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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441 - Chapter 450

1609 Chapters

제441화

표원식은 숨기지 않고 말했다.“만났어요.”“그리고는? 더 없었어요?”“그녀에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나 여사님에게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말할 뻔했다고 말하니까 엄청 놀라셨죠.”“정말 명예를 신경쓰지 않으시네요. 그리고 교장선생님이신데, 만약 정말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얼마나 파장이 크겠어요? 저는 그런 편견 없지만, 다른 사람 말이 두려운 거예요.”“말 안했다니까요? 그냥 놀라게 해드린 거죠.”당시의 나수빈이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하니, 원유희는 웃음이 나왔다. 앞으로 그에게 쉽게 소개팅 상대를 찾아주지 못하겠지.차가 아파트 단지 밖에서 멈추었다.“왜 여기에 세워요?”“제가 데리고 들어가려구요.”“그렇게 시크하다고 알려진 교장선생님이 이렇게 낭만적인 줄은 몰랐네요?”“당신 앞이라서 더 그런가봐요.”표원식이 얼굴을 돌려 달콤한 미소를 띤 매력적인 원유희의 모습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작은 손을 꼭 잡았다. 그의 마음을 깨달은 원유희가 가슴이 두근거리며 발버둥치려 했지만 헛수고였고, 이끌려 아파트 앞까지 걸어왔다.“저는 여기까지만 데려다줄게요. 어차피 올라가도 잘 곳도 없으니까.”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진 원유희가 이리저리 둘러보았다.“팔찌는요?”원유희가 가방 속의 상자를 꺼내자, 표원식이 가져가서 연 뒤 안에 있는 팔찌를 원유희의 손목에 끼웠다. 가늘고 하얀 손목에 감긴 팔찌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등을 매만지며 말했다.“예쁘네요.”“너무 능숙한데요? 예전에 다른 여자한테도 해준 적이 있나봐요.”“그건 비밀이고, 팔찌 살 때 연습 좀 했어요.”그리고 표원식의 키스가 그녀의 아름다운 코끝에 가볍게 떨어졌다가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갈 때, 원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뒤로 물러섰다.“저는… 저는 먼저 올라갈게요.”“네.”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답하는 표원식을 뒤로 하고, 원유희는 몸을 돌려 복도로 들어가 2층에 올라가서야 숨을 고르며 멈췄다.심장 박동이 엉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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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그 이유는 첫째, 세 아이의 성장에 더 참여하기 위해서, 둘째, 아주머니를 좀 편안하게 해 드리기 위해서이다.“원유희.”그녀의 발걸음이 갑자기 굳어지며 고개를 돌려 걸어오는 나수빈을 보았다. 머리가 멍해져 반응이 느려진다. 왜 표원식의 어머니가 여기 있는 걸까.“뜻밖이지? 나도 의외였어. 네가 내 아들이랑 결혼하겠다고 하다니, 내가 지금 여기 온 건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달라고 묻고 싶어서야. 동의해야 해, 반대해야 해?”어젯밤 표원식이 집에 돌아오길 기다린 나수빈은 소개팅 이야기를 물었다가, 둘의 이야기를 들은 게 분명하다.원유희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원유희, 너도 아들이 있으면서, 나중에 네 아들이 너 같은 여자를 찾으면 받아들일 수 있겠니?”“서로 좋다고 하면 받아들일 거예요.”원유희가 용기를 내서 대답했다.“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들이 지금 어리기 때문이겠지.”나수빈은 화가 나서 실소가 터졌다.“나는 내 아들이 외모만으로 너한테 반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럼 뭘까? 너와 네 엄마에 관한 소문도 헛소문은 아니겠지.”표원식의 어머니를 존중하는 원유희라고, 이 말은 좀 불편했다.“아주머니, 그건 모두 오해예요. 저희 엄마는 억울하게 사실을 왜곡당했고, 저는 더욱 그래요. 저는 권력도 없고 지위도 없는 사람이예요, 아드님도 사람 외모만 보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어떻게 빈털터리 나쁜 여자한테 현혹될 수 있겠어요?”당연히 아니겠지. 나수빈은 자신의 아들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줄곧 표원식 근처에 나타나는 여자들을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았다. 뜻밖에도 이 여자를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다니.얼굴을 숙인 원유희는 마음이 무거웠다. 어젯밤 표원식이 틀림없이 나수빈과 ‘소통’했을 것이다. 그 ‘소통’의 효과가 이렇다니.나수빈의 안색을 보니, 틀림없이 밤새 잠을 잘 못 잔 게 분명하다.“부모 마음은 다 똑같죠, 아주머니 심정 이해해요. 교장선생님께 연락해서 다시는 왕래 없도록 할게요, 더 난처하게 하지 않을거예요.”말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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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전화를 끊은 후, 원유희는 자신의 ‘가족’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았다. 그녀 마음속에는 엄마와 아빠뿐, 다른 사람은 가족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원수정은 강구에 있고, 윤정은 이미 자신의 가정이 있다.한 사람은 올 수 없고, 한 사람은 올 때 가족을 다 데리고 오지 않을까? 그 안에는 김신걸도 있겠지? 윤정이 오는 건 당연하지만, 장미선은 무슨 자격으로 그녀의 어머니를 대신해서 올 수 있겠는가? 그런 악독한 여자가…….하지만 윤정만 부른다면, 곤란해 할 수도 있다.아무리 생각해도 원유희는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차피 약혼결혼도 아니잖아… 약혼하고 결혼하는거라면, 그때는 틀림없이 친어머니가 나타나야 한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지.혼자 이리저리 생각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그녀는 윤정에게 전화를 했다.“누가 가길 바래?”“아빠가 결정해 주세요, 전 다 괜찮아요.”“너희 엄마는 여기 없는데, 아빠가 가족을 데리고 가도 괜찮니? 안심해, 그런 자리에서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야. 만약에 약혼하고 결혼하려는 거라면, 너희 엄마 쪽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보자.”“네……. 그런데 김신걸도… 오나요?”“갈지 안 갈지 설이한테 물어볼게. 괜찮아.”“네.”전화를 끊은 원유희는 방 안을 왔다갔다했다. 흥분되지 않는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자신은 정말 결혼할 수 있을까? 자유로워질까? 결혼만 할 수 있다면 그녀의 인생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그날 저녁, 표원식이 시간을 정했다. 이번 주 금요일 저녁, 아직 4일이 남은 시간.밤에 세 아이를 안고 자던 원유희는 모든 것이 꿈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표원식에게 호감이 있고, 세 아이도 이 아버지가 될 사람을 좋아하니, 이보다 더 적합한 대상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건, 그녀와 김신걸 사이가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멀어진 관계는 보이지 않는 골짜기로 변하고, 다시는 접촉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원유희는 즐겁게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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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이전에 발급한 임시신분증을 가지고 호텔에 가서 시험해 본 원유희는 안심했다. 사용 가능해, 김신걸은 이제 정말 더 이상 자신의 일에 관여하지 않겠지.그녀과 표씨 가문 일에 대해, 아직 원수정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말해도 오고 싶어도 못 오는데, 기분이 나쁠 거야. 아니면 나중에 얘기하든가…….퇴근하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녀는 집 아래쪽에서 표원식의 전화를 받으며 위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네, 방금 들어왔어요. 일은 언제 끝나요? 별일 없죠?”“교육청 사람하고 밥 먹고, 바로 나와서 전화한 거예요.”“교장선생님, 수고하셨어요~”“보러 가도 돼요?”“아니예요, 너무 피곤하게 그러지 마요, 일찍 집에 가서 자요.”그녀가 소파에 앉아 두 다리를 쭉 뻗고 발등을 팽팽하게 당겼다가 느슨하게 했다. 뽀얀 발가락의 장난스러운 모습.“알았어요.”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더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소파에 누워 기지개를 켠 원유희는 집에 오고 나서 정말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가, 위층에서 배고파하는 세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또 행복해졌다. 모든 게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걸까?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고, 원유희는 얼굴을 들어 문을 바라보았다.누구지?아마 최근 생활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녀의 경각심이 떨어졌을수도. 그래서, 생각지도 않고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문이 열리고 마귀처럼 우뚝 서있는 김신걸을 보았을 때, 원유희의 심장박동이 모두 멈춘 듯했고 얼굴색은 하얗게 질렸다. 한 손을 주머니에 꽂은 김신걸이 원유희의 놀란 표정을 무시하고 발걸음을 옮겨 들어오는 동시에, 그녀의 두 다리가 힘없이 뒤로 물러섰다.“너… 뭐하러 왔지?”“정말 표씨 집안과 결혼할 거야?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여전히 나를 모르네.”“…무슨 뜻이야? 날 속였어?”원유희의 희망이 거품처럼 순식간에 터졌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왜…아니, 더 이상 날 통제하게 두지 않을 거야! 내 일에 상관하지 마…아!”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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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그녀의 어깨를 손으로 힘껏 누르고, 뚫어지게 쳐다보는 검은 눈동자는 예리하고 흉악하다. 원유희는 놀라서 눈물만 흘리며 폭행당하기를 기다렸다. 입술을 깨문 채…….쥐 죽은 듯 고요한 공기 속에 빠져 죽을 것 같을 때, 어깨를 짓눌렀던 손이 풀리면서 몸의 압박감이 사라지고 이어 김신걸이 떠나며 문이 쾅 닫혔다.소파에 꼿꼿이 누운 원유희는 한참이 지나서야 녹초가 되어 이마에 식은땀을 흘린다.‘믿기지 않아, 스스로 막아서 이기다니. 김신걸이 풀어줬어.’정신을 차린 그녀는 휴대폰을 찾아 김신걸의 위치를 확인했다. 동네를 떠났어.그녀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바닥에 앉아 푹신한 소파에 기대었다. 이번에 이렇게 했으면 앞으로도 괜찮겠지…….드래곤 그룹으로 돌아온 김신걸.회사에서 야근을 하던 고건은 다시 나타난 김신걸을 보고 다가가 인사했다.김신걸은 차가운 얼굴로 사무실에 들어가 포악한 기운을 띠며 검은색 의자에 앉았다.“뭐 필요하신 거라도?”고건이 물었다.“파일.”“네.”고건이 서류에 서명이 필요하다는 말을 전하며, 생각에 잠겼다.‘지금 일하러 온 느낌이 아닌데, 안색이 뭔가… 불만인 것 같아.”원유의는 바닥에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났다. 그리고 힘이 풀린 두 다리를 끌고 잠옷을 챙겨 욕실로 가서 찢어진 옷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김신걸은 너무 강제적이고 힘이 세어 그의 손에서는 어떤 사람이든 쉽게 부서진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결과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슨 상관이겠는가?원유희는 아침에 분명히 세 아이를 안고 푹 자고 있었는데, 밖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니 침대의 세 아이는 온데간데없고 그녀 혼자뿐. 시간을 봤지만 다행이도 늦잠을 자지 않았다. 어린아이는 정말 체력이 좋다.침대에서 내려와 방을 나서자 세 아이가 얌전히 식탁 앞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었고, 옆에는 표원식도 있다. 그에게 저녁에 오지 말라고 했는데, 아침에 이렇게 일찍 오다니.충분히 쉰 걸까?일어나서 그녀 앞에 다가오는 표원식의 눈빛이 이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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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표원식이 가볍게 그녀의 얼굴을 주무르고 사랑의 눈빛을 보내고서야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 원유희의 뜨끈뜨끈한 얼굴을 뒤로 한 채, 표원식의 차는 떠났다.그녀는 결코 어젯밤에 발생한 일을 그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별 거 아닌데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 가방과 휴대폰을 들고 다시 출근한다.금요일이 곧 다가왔다.“편하게 해, 긴장하지 말고.”전화를 걸어온 윤정의 말에, 원유희는 웃음을 터뜨렸다.“아빠, 도대체 누가 긴장해요? 그냥 밥 먹는 거예요.”딸에게 긴장을 들킨 것 같아서, 윤정은 조금 쑥스러웠다.“아빠는, 좀 아쉬워서…….”사실, 그는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안 지 얼마 안 됐고, 게다가 원유희가 겨우 20대 초반이라 여전히 부모님 밑에서 보호받고 애교부릴 나이라 그런지 딸의 결혼과 출산을 크게 원하지 않는다.하지만 어쩔 수 없지. 김신걸의 치근덕거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할 수밖에.원유희도 그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괜찮아요, 아빠, 어차피 우리는 모두 제성에 있으니까, 제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어요. 게다가, 이번에는 그냥 밥 먹는 거잖아요. 아직 그 뒤의 일까지는…….”“밥 먹을 때 표씨 가문에서 어떻게 말하는지 보자, 아마 그 사람들은 급할 거야. 만약 이미 날을 잡았다면, 그것도 좋지.”윤정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알아요.”“퇴근할 때 아빠가 데리러 갈게.”“아니요, 교장선생님이 저를 데리러 오신다고 하셨어요.”“그래.”전화를 끊은 후, 원유희는 약간 넋을 잃었다. 사실 그녀도 빨리 날짜를 정해 일찍 예식장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랐다. 밤이 길면, 꿈도 많은 법.그녀는 몸을 돌리며 무의식적으로 구석에 있는 CCTV를 훑어보고, 마음이 조마조마하여 당황하며 부서로 들어간 뒤 책상 앞에 앉아 자신을 달랬다.괜찮아, 자신을 놀라게 하지 마, 김신걸은 그날 밤 떠난 후에 아무 말도 없었잖아?그도 겁을 먹은 거겠지.퇴근이 다가오자, 표원식이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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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무슨 냄새죠?”원유희의 물음에, 기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백미러를 통해 보이는 그의 눈빛이 좋지 않아 보여 그녀는 바삐 자신의 입과 코를 막았지만, 이미 늦었다. 눈앞의 시선이 흐려지기 시작하며 이내 어두워져 좌석에 쓰러졌다. 손에 든 휴대폰이 발판 위에 미끄러지며 떨어지고, 화면에는 적다 만 문자메세지가 보인다.“죄송하지만, 오늘 저녁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다음에 제가 한턱 낼게요.”표원식은 인사를 하고 급히 떠났다. 차를 몰면서 원유희에게 전화를 거는데, 연결이 되지 않는다. 틀림없이 이 시간에 호텔에 도착했을 텐데. 운전기사마저 전화를 받지 않는다. 표원식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 두 가족은 매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윤정을 보고 앞으로 다가가 인사하고, 장미선 모녀에게도 고개를 끄덕인 뒤 원유희가 없다는 걸 발견했다.“유희는?”“내가 방금 묻고 싶었는데, 자네와 함께 온 게 아닌가?”표원식의 안경 렌즈 뒤 눈빛이 의혹으로 물들었을 때, 그의 몸에 있는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운전기사다.“교장선생님, 원유희 양을 못 만났어요.”윤정에게 말한 뒤 몸을 돌려 밖으로 나온 표원식의 목소리가 엄숙해졌다.“왜 만나지 못했지? 내 전화는 왜 또 받지 않았어?”“휴대폰이 차 안에 있었어요.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계속 기다리다가, 결국 위층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도 없었어요.”전화를 끊은 표원식은 다시 원유희에게 전화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그때, 안에서 윤정과 표원식의 부모가 걸어나오며 물었다.“왜 그래?”“유희가… 없어졌어요.”“뭐…? 무슨 뜻이야?”나수빈이 놀라서 말했다.“오늘 밥 먹기로 한 거 후회하고 없어진 거 아니야?”장미선의 말에 표씨 가문 부모들의 안색이 변했고, 윤정의 날카로운 눈빛이 스쳐 지나가자 그녀는 주눅이 들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윤정의 원유희에게 전화했지만, 여전히 아무도 받지 않았다.“김신걸은 어디에 있죠?”표원식이 윤설을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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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차에 오른 윤설은 생각할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어 기사에게 드래곤 그룹으로 가라고 분부했다. 가는 도중에 온 마음이 들끓었다. 김신걸은 오늘 일이 있어서 바빠 식사 자리에 올 수 없다고 말했는데. 공교롭게도 원유희도 실종되어 식사에 오지 않았다.설마…….차가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자 윤설은 차에서 내려 김신걸의 검은색 롤스로이스를 보았다. 지하 2층은 김신걸의 전속 차고이며, 윤설의 차만 들어올 수 있다. 설사 이렇다 하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안심하지 못했다. 어차피 김신걸에게는 많은 차가 있었으니까.꼭대기층에 도착하자, 비서실에서 그녀에게 김신걸이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김신걸이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를 직접 본 윤설은 마음속으로 확실히 안심했다.“벌써 끝났어?”김신걸이 손을 흔들자 뒤따르던 고건이 물러나고, 윤설이 상황을 설명했다.“일이 생겼어. 두 집안의 식사 자리에 여주인공인 유희가 나타나지 않고 전화도 안 받지 뭐야. 도대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표씨 집안은 화가 나 있고. 누구라도 화가 날 수밖에 없지. 나는 정말 유희가 걱정되네. 이렇게 좋은 인연을 제멋대로 망쳐버리다니.”넥타이를 조금 풀어헤친 김신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없어졌다고?”“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겠어. 표원식이랑 아버지가 여기저기 사람을 보내서 찾고 있는데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어. 유희가 뭐 때문에 약속을 어겼을까? 이렇게 큰 일이 생기다니.”“그건 그쪽 일이야. 같이 밥 먹을래?”“좋아.”김신걸의 제안에 윤설이 달콤하게 웃으며 답하고, 두 사람은 김신걸의 차를 타고 밥을 먹으러 갔다. 가는 길에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장미선의 전화.“엄마, 어떻게 됐어요? 유희 찾았어요?”“못 찾았겠지. 너는 지금 어디 있니? 신걸이한테…….”장미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설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지금 나랑 같이 점심 먹으러 가고 있어요. 엄마는요?”“나는 집에 와서 지금 먹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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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하지만 멀쩡한 사람이 없어졌는데, 어찌 조급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원유희의 일처리 습관을 잘 알고 있다. 만약 가고 싶지 않았다면 이미 말했을 성격이지, 이렇게 일이 닥쳐서 실종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표원식이 그렇게 아빠보다 신경을 쓰는데, 무슨 걱정이예요.”윤설이 눈을 부릅뜨고 몸을 돌려 나갔다.황혼이 사방으로 합쳐지고, 화려한 등불이 막 켜졌다.그와 반대로 집 안의 불빛은 어두워 보이고, 그저 몇 개의 벽등만이 미약한 빛을 내고 있어 질식할 정도로 음침한 기운이 든다.“음…….”의식을 찾은 원유희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어리둥절했다. 눈을 뜨니 푹신푹신한 소파에 누워 있었고, 방 안은 어두컴컴하다. 머리도 몸도 나른하고 무거운 상황.“깼네.”나지막한 목소리가 귀신처럼 고요함 속에서 울렸다. 원유희가 놀라서 얼굴을 돌리자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가 보였다. 어두컴컴한 빛이 그의 윤곽을 더욱 음산하고 무섭게 만들고, 밤보다 더 어두운 눈동자는 칩거하는 매처럼 날카롭다.일의 전후 상황이 파도처럼 머릿속으로 밀려들자 그녀는 몸을 벌떡 일으키고 숨을 헐떡이며 맞은편의 무서운 남자를 바라보았다.“나를 보고 이렇게 놀라는 거야?”평온한 김신걸의 목소리가 더욱 미지의 위험으로 느껴진다.“그 차는 네가 부른 거였어. 표씨 집안과 밥 먹기 전에 나한테 이렇게… 뭐 어떻게 할 거야?”원유희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김신걸이 옆으로 손을 뻗어 소파 가장자리의 버튼을 누르자 집안의 불빛이 완전히 켜졌다. 집안을 보고서야 그녀는 이곳이 어디인지 파악했다. 바로 민이령의 집.그녀의 흔들리는 시선이 김신걸의 손가락에 걸쳐진 아름다운 팔찌로 향했다. 아주 익숙한……. 순간 자신의 손목을 확인해보니, 팔찌가 없다. 몸이 굳어서 숨 쉴 때마다 힘들다.“저번부터 보고 있었지, 누가 준 거야?”김신걸이 물었다. 점심 뭐 먹었냐고 묻는 것처럼 간단한 질문인데, 사방의 분위기는 지옥같다.“내가 샀어!”“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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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원유희는 고통스럽게 힘없는 울음을 터뜨렸고, 김신걸은 미친 듯 얼굴이 붉어졌으며 검은 눈동자는 악마처럼 깊었다.“어때?”그가 그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너 죽어버려…….”원유희가 마지막 힘을 다해 그를 욕하자, 그가 그녀의 턱을 쥔 채 사납게 웃었다.“너야말로, 다른 사람이었으면, 벌써 염라대왕을 만났을 거야.”“계속 해봐, 내가 죽어서 보여줄게!”원유희는 절망적으로 소리쳤지만, 그는 콧방귀를 뀌며 흥얼거렸다.“힘 좀 남겨놔, 또 울 때가 있을걸.”눈을 뜨니 세상에 흐리고 귓가가 잔잔하다. 천지가 뒤집힌 듯 온 세상에 그녀 혼자 남은 것 같다. 다시 태어나는 듯한 피곤함. 움직이려는 순간, 손목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손을 들어 보니 손목에 수갑이, 수갑의 다른 한 쪽은 침대 옆에 채워져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놀라서 힘껏 잡아당겨 봤지만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으…….”원유희가 힘을 다해 한창 숨을 헐떡이고 있을 때, 방문이 열리며 먹을 것을 들고 잠옷을 입은 김신걸이 들어왔지만 그녀는 무시하고 손에 있는 수갑에만 신경썼다.“너… 이게 뭐야?”“고무로 된 거야, 너를 위해 맞춤제작했지. 이게 팔찌보다 좋지 않아? 마음에 들지?”이게 어떻게 정상인이란 말인가.“풀어!”“죽으러 가는거야?”그녀의 죽는다는 말에, 이 악마는 이런 방법을 생각해서 자신을 가둔 것이다. 이런 방법까지 쓰다니. 그녀는 울면서 손에 있는 수갑을 잡아당겼다.“김신걸, 풀어줘…….”“헛수고야.”그는 식판을 침대 머리맡에 놓고 음식을 먹으라고 했지만, 원유희의 극도로 부정적인 감정이 자극되어 손을 힘껏 휘두르며 식판을 전부 뒤집어엎었다.“꺼저! 꺼져!”김신걸이 침대 옆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 온몸에서 저기압이 뿜어져나와 방이 마치 얼음창고 같았다. 짙은 위험이 그녀 자신을 감싸고 있음을 느꼈고, 공기 중의 찬 기운이 혈액 속으로 스며들어 그녀에게 진정하라고 말하고 있다. 냉정을 찾은 후에는 꼭 두려움이 같이 온다. 극도로 팽팽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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