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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무슨 냄새죠?”

원유희의 물음에, 기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백미러를 통해 보이는 그의 눈빛이 좋지 않아 보여 그녀는 바삐 자신의 입과 코를 막았지만, 이미 늦었다. 눈앞의 시선이 흐려지기 시작하며 이내 어두워져 좌석에 쓰러졌다. 손에 든 휴대폰이 발판 위에 미끄러지며 떨어지고, 화면에는 적다 만 문자메세지가 보인다.

“죄송하지만, 오늘 저녁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다음에 제가 한턱 낼게요.”

표원식은 인사를 하고 급히 떠났다. 차를 몰면서 원유희에게 전화를 거는데, 연결이 되지 않는다. 틀림없이 이 시간에 호텔에 도착했을 텐데. 운전기사마저 전화를 받지 않는다.

표원식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 두 가족은 매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윤정을 보고 앞으로 다가가 인사하고, 장미선 모녀에게도 고개를 끄덕인 뒤 원유희가 없다는 걸 발견했다.

“유희는?”

“내가 방금 묻고 싶었는데, 자네와 함께 온 게 아닌가?”

표원식의 안경 렌즈 뒤 눈빛이 의혹으로 물들었을 때, 그의 몸에 있는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운전기사다.

“교장선생님, 원유희 양을 못 만났어요.”

윤정에게 말한 뒤 몸을 돌려 밖으로 나온 표원식의 목소리가 엄숙해졌다.

“왜 만나지 못했지? 내 전화는 왜 또 받지 않았어?”

“휴대폰이 차 안에 있었어요.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계속 기다리다가, 결국 위층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전화를 끊은 표원식은 다시 원유희에게 전화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때, 안에서 윤정과 표원식의 부모가 걸어나오며 물었다.

“왜 그래?”

“유희가… 없어졌어요.”

“뭐…? 무슨 뜻이야?”

나수빈이 놀라서 말했다.

“오늘 밥 먹기로 한 거 후회하고 없어진 거 아니야?”

장미선의 말에 표씨 가문 부모들의 안색이 변했고, 윤정의 날카로운 눈빛이 스쳐 지나가자 그녀는 주눅이 들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윤정의 원유희에게 전화했지만, 여전히 아무도 받지 않았다.

“김신걸은 어디에 있죠?”

표원식이 윤설을 바라보며 물었다.

“방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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