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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그녀가 아무리 불러도 밖에서는 대답이 없다. 마치 떠난 것처럼.

원유희는 엄청난 힘으로 수갑을 잡아당겼지만, 결국 자신의 손목만 빨갛게 만들 뿐이었다. 힘이 회복되지 않은 데다 온 몸이 쑤시고 아파서 참을 수 없었는데, 몸부림까지 치고 나자 마치 허탈한 것처럼 침대 옆에 앉아 눈물만 흘릴 수밖에 없었다. 왜 이런 처지가 되었을까? 죽음으로 위협하면 김신걸도 후퇴할 줄 알았는데. 그러나 그는 후퇴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사납게 변했다.

그녀가 어떻게 정말 죽음을 선택할 수 있을까? 부모가 있고 자식도 셋이나 있는데, 그저 도박을 했을 뿐이다. 도박에서 이길 알았는데, 진 땅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김신걸의 악랄함을 너무 과소평가했어…….

시간은 이미 정오에 가까워졌다. 어제 저녁은 어떻게 됐을까? 김신걸이 이 위치를 절대 알렸을 리 없는데, 그녀의 터무니없는 실종이 어떤 혼란을 초래할 것인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표원식을 위해 순결을 지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또 김신걸에게…….

그녀의 행복은 결국 꿈일 뿐, 아무것도 이룰 수 있는 게 없었다. 그의 무서운 편집증은 이곳에 휴대폰, 장식 등을 모두 없애고 침대 머리맡까지 깨끗하게 정리했다. 모든 위험한 물건을 치운 거겠지.

침대에 쓰러져 가슴이 심하게 답답하고 눈동자 속의 눈물이 계속 밖으로 흐르는데, 그녀는 닦기도 귀찮았다. 슬픔과 상처의 정서는 눈물이 닦여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녀는 그렇게 피곤하게 눈물을 흘리며 잠이 들었다.

김신걸이 방에 들어왔을 때,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자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침대 옆의 그 연약한 자태는 그의 깊은 시선을 애써 미끄러지게 했다. 감히 그에게 반항하다니, 이게 바로 그 반항의 결과이다. 그는 그녀의 몸 깊은 곳에 낙인 찍었고, 도망갈 수 없다.

표원식은 요즘 일할 마음도 없이 원유희를 찾는 데 전념하고 있다. 사무실에 들어온 이수민이 초조하고 의기소침한 그 얼굴을 보며 말했다.

“교장선생님, 그 차가 CCTV를 피해서요, 찾을 수가 없어요.”

“김신걸을 조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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