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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방문이 열렸다.

김신걸의 눈빛은 아무리 봐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 눈동자만 보면 공포감 때문에 몸을 움츠리게 된다. 다시 침범당할 것 같은 두려움은 이미 뼛속까지 박힌 듯했다.

김신걸은 아침밥을 침대 협탁 위에 올려놓았다.

원유희는 힐끗 쳐다보곤 입을 열었다.

“천하의 김신걸이 내 하루 세끼까지 다 챙겨주다니, 제성의 폐하께서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네?”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를 통해 도저히 그의 깊은 속을 알 수 없었고 그저 무시할 수 없는 위험만 느낄 뿐이었다.

“괜찮아, 네가 몸으로 때우면 돼.”

“…….”

원유희의 몸은 순간 부들부들 떨렸다.

김신걸은 그런 반응을 눈치채지 못한 듯 손에 쥐고 있었던 핸드폰을 침대에 던졌다.

“일 있으면 연락해.”

원유희는 김신걸이 또 가려는 것을 보고 급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한 손은 수갑에 채운 채 다른 한 손으로 김신걸의 허리 쪽 셔츠를 잡아당겼다.

“가지 마! 날 보내줘, 나 집 돌아가고 싶어. 제발……난 네가 심심풀이로 키운 강아지나 고양이가 아니고 사람이라고, 넌 나한테 이러면 안 돼…….”

김신걸은 눈을 살짝 감았고 큰 손으로 제멋대로 뻗어온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몸을 돌려 떠났다.

“김신걸! 김신걸!!”

원유희는 침실 문 쪽에도 가지 못한 채로 목청을 높여 소리쳤다.

목이 다 나갈 때 까지 소리쳐도 김신걸은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원유희는 침대 옆에 힘없이 앉아 있었다. 김신걸은 정말로 그녀를 심심풀이용 애완동물로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아닌데…….’

원유희는 시선을 떨구어 침대 위에 놓인 핸드폰을 보자 갑자기 희망의 불꽃이 되살아났다.

‘핸드폰이 있으면 아빠한테 전화해도 되잖아?’

이런 상황에서 원유희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윤정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예 김신걸의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기억력이 좋은 원유희는 윤정의 번호를 능숙하게 입력했다.

하지만 전화를 걸었지만 예상 밖으로 윤정은 통화 중이었다. 다시 한번 걸어봐도 여전했다.

‘왜지?’

인터넷도 연결되었고 외관으로 봐서는 다른 핸드폰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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