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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윤정은 원유희의 전화인줄 알고 다급히 핸드폰을 들어 올렸지만 예상 밖으로 원수정한테서 걸어온 전화였다.

원수정은 아직 원유희가 실종된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다.

원수정은 보통 윤정과 문자로만 얘기하는데 이 시간대에 전화하는 거 봐서는 틀림없이 원유희와 관련된 일이다.

“수정아.”

“유희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니야? 얘가 페이스톡을 해도 받지 않고 답장도 없고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 거야?”

윤정이 전화를 받자마자 원수정은 급히 물었다.

“일하느라 바쁘겠지.”

“아무리 바빠도 전화할 시간은 있을 거 아니야?”

원수정은 의심하기 시작했다.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월말이라 회사 일이 바쁘겠지. 정상이야.”

윤정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그래…….”

이 얘기를 듣자 원수정의 의심도 사라졌다.

‘에이, 뭔 일이 있겠어, 그리고 윤정도 거기에 있는데 뭐.’

그러다가 갑자기 무엇을 의식하고 말을 꺼냈다.

“의도적으로 이 시간대에 전화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유희가 하도 걱정되어서 말이야.”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해도 상관없어.”

“한밤중에도?”

“온종일 핸드폰을 켜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이렇게 말하니까 모르는 사람은 네가 장미선이랑 벌써 각방 쓰는 걸로 착각하겠어.”

원수정은 웃으며 얘기했다.

“……그런 거 아니야.”

윤정과 장미선은 비록 각방 쓰는 단계까지 가지 않았지만 대부분 날에 윤정은 서재에서 밤을 보냈다. 물론 그는 이런 얘기를 원수정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알려줄 의미도 의무도 없다고 생각했다.

원수정은 문을 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일어나서 시선이 닿은 곳을 보자 검은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그만 뒤로 움츠러들었다.

김신걸은 저녁밥을 침대 협탁 위에 놓았다.

“안 먹어!”

거절하는 원유희의 눈빛은 분노와 고집으로 가득 찼다.

“그럼 생각 바꿀 때 까지 하면 되겠네.”

김신걸은 사납고 매서운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무엇을 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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