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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원유희는 고통스럽게 힘없는 울음을 터뜨렸고, 김신걸은 미친 듯 얼굴이 붉어졌으며 검은 눈동자는 악마처럼 깊었다.

“어때?”

그가 그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너 죽어버려…….”

원유희가 마지막 힘을 다해 그를 욕하자, 그가 그녀의 턱을 쥔 채 사납게 웃었다.

“너야말로, 다른 사람이었으면, 벌써 염라대왕을 만났을 거야.”

“계속 해봐, 내가 죽어서 보여줄게!”

원유희는 절망적으로 소리쳤지만, 그는 콧방귀를 뀌며 흥얼거렸다.

“힘 좀 남겨놔, 또 울 때가 있을걸.”

눈을 뜨니 세상에 흐리고 귓가가 잔잔하다. 천지가 뒤집힌 듯 온 세상에 그녀 혼자 남은 것 같다. 다시 태어나는 듯한 피곤함. 움직이려는 순간, 손목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손을 들어 보니 손목에 수갑이, 수갑의 다른 한 쪽은 침대 옆에 채워져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놀라서 힘껏 잡아당겨 봤지만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으…….”

원유희가 힘을 다해 한창 숨을 헐떡이고 있을 때, 방문이 열리며 먹을 것을 들고 잠옷을 입은 김신걸이 들어왔지만 그녀는 무시하고 손에 있는 수갑에만 신경썼다.

“너… 이게 뭐야?”

“고무로 된 거야, 너를 위해 맞춤제작했지. 이게 팔찌보다 좋지 않아? 마음에 들지?”

이게 어떻게 정상인이란 말인가.

“풀어!”

“죽으러 가는거야?”

그녀의 죽는다는 말에, 이 악마는 이런 방법을 생각해서 자신을 가둔 것이다. 이런 방법까지 쓰다니. 그녀는 울면서 손에 있는 수갑을 잡아당겼다.

“김신걸, 풀어줘…….”

“헛수고야.”

그는 식판을 침대 머리맡에 놓고 음식을 먹으라고 했지만, 원유희의 극도로 부정적인 감정이 자극되어 손을 힘껏 휘두르며 식판을 전부 뒤집어엎었다.

“꺼저! 꺼져!”

김신걸이 침대 옆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 온몸에서 저기압이 뿜어져나와 방이 마치 얼음창고 같았다. 짙은 위험이 그녀 자신을 감싸고 있음을 느꼈고, 공기 중의 찬 기운이 혈액 속으로 스며들어 그녀에게 진정하라고 말하고 있다. 냉정을 찾은 후에는 꼭 두려움이 같이 온다. 극도로 팽팽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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