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9화

하지만 멀쩡한 사람이 없어졌는데, 어찌 조급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는 원유희의 일처리 습관을 잘 알고 있다. 만약 가고 싶지 않았다면 이미 말했을 성격이지, 이렇게 일이 닥쳐서 실종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

“표원식이 그렇게 아빠보다 신경을 쓰는데, 무슨 걱정이예요.”

윤설이 눈을 부릅뜨고 몸을 돌려 나갔다.

황혼이 사방으로 합쳐지고, 화려한 등불이 막 켜졌다.

그와 반대로 집 안의 불빛은 어두워 보이고, 그저 몇 개의 벽등만이 미약한 빛을 내고 있어 질식할 정도로 음침한 기운이 든다.

“음…….”

의식을 찾은 원유희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어리둥절했다. 눈을 뜨니 푹신푹신한 소파에 누워 있었고, 방 안은 어두컴컴하다. 머리도 몸도 나른하고 무거운 상황.

“깼네.”

나지막한 목소리가 귀신처럼 고요함 속에서 울렸다. 원유희가 놀라서 얼굴을 돌리자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가 보였다. 어두컴컴한 빛이 그의 윤곽을 더욱 음산하고 무섭게 만들고, 밤보다 더 어두운 눈동자는 칩거하는 매처럼 날카롭다.

일의 전후 상황이 파도처럼 머릿속으로 밀려들자 그녀는 몸을 벌떡 일으키고 숨을 헐떡이며 맞은편의 무서운 남자를 바라보았다.

“나를 보고 이렇게 놀라는 거야?”

평온한 김신걸의 목소리가 더욱 미지의 위험으로 느껴진다.

“그 차는 네가 부른 거였어. 표씨 집안과 밥 먹기 전에 나한테 이렇게… 뭐 어떻게 할 거야?”

원유희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김신걸이 옆으로 손을 뻗어 소파 가장자리의 버튼을 누르자 집안의 불빛이 완전히 켜졌다. 집안을 보고서야 그녀는 이곳이 어디인지 파악했다. 바로 민이령의 집.

그녀의 흔들리는 시선이 김신걸의 손가락에 걸쳐진 아름다운 팔찌로 향했다. 아주 익숙한……. 순간 자신의 손목을 확인해보니, 팔찌가 없다. 몸이 굳어서 숨 쉴 때마다 힘들다.

“저번부터 보고 있었지, 누가 준 거야?”

김신걸이 물었다. 점심 뭐 먹었냐고 묻는 것처럼 간단한 질문인데, 사방의 분위기는 지옥같다.

“내가 샀어!”

“무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