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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전화를 끊은 후, 원유희는 자신의 ‘가족’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았다. 그녀 마음속에는 엄마와 아빠뿐, 다른 사람은 가족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원수정은 강구에 있고, 윤정은 이미 자신의 가정이 있다.

한 사람은 올 수 없고, 한 사람은 올 때 가족을 다 데리고 오지 않을까? 그 안에는 김신걸도 있겠지? 윤정이 오는 건 당연하지만, 장미선은 무슨 자격으로 그녀의 어머니를 대신해서 올 수 있겠는가? 그런 악독한 여자가…….

하지만 윤정만 부른다면, 곤란해 할 수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원유희는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차피 약혼결혼도 아니잖아… 약혼하고 결혼하는거라면, 그때는 틀림없이 친어머니가 나타나야 한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지.

혼자 이리저리 생각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그녀는 윤정에게 전화를 했다.

“누가 가길 바래?”

“아빠가 결정해 주세요, 전 다 괜찮아요.”

“너희 엄마는 여기 없는데, 아빠가 가족을 데리고 가도 괜찮니? 안심해, 그런 자리에서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야. 만약에 약혼하고 결혼하려는 거라면, 너희 엄마 쪽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보자.”

“네……. 그런데 김신걸도… 오나요?”

“갈지 안 갈지 설이한테 물어볼게. 괜찮아.”

“네.”

전화를 끊은 원유희는 방 안을 왔다갔다했다. 흥분되지 않는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자신은 정말 결혼할 수 있을까? 자유로워질까? 결혼만 할 수 있다면 그녀의 인생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 저녁, 표원식이 시간을 정했다. 이번 주 금요일 저녁, 아직 4일이 남은 시간.

밤에 세 아이를 안고 자던 원유희는 모든 것이 꿈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표원식에게 호감이 있고, 세 아이도 이 아버지가 될 사람을 좋아하니, 이보다 더 적합한 대상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건, 그녀와 김신걸 사이가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멀어진 관계는 보이지 않는 골짜기로 변하고, 다시는 접촉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원유희는 즐겁게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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