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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이전에 발급한 임시신분증을 가지고 호텔에 가서 시험해 본 원유희는 안심했다. 사용 가능해, 김신걸은 이제 정말 더 이상 자신의 일에 관여하지 않겠지.

그녀과 표씨 가문 일에 대해, 아직 원수정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말해도 오고 싶어도 못 오는데, 기분이 나쁠 거야. 아니면 나중에 얘기하든가…….

퇴근하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녀는 집 아래쪽에서 표원식의 전화를 받으며 위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네, 방금 들어왔어요. 일은 언제 끝나요? 별일 없죠?”

“교육청 사람하고 밥 먹고, 바로 나와서 전화한 거예요.”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어요~”

“보러 가도 돼요?”

“아니예요, 너무 피곤하게 그러지 마요, 일찍 집에 가서 자요.”

그녀가 소파에 앉아 두 다리를 쭉 뻗고 발등을 팽팽하게 당겼다가 느슨하게 했다. 뽀얀 발가락의 장난스러운 모습.

“알았어요.”

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더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

소파에 누워 기지개를 켠 원유희는 집에 오고 나서 정말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가, 위층에서 배고파하는 세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또 행복해졌다. 모든 게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걸까?

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고, 원유희는 얼굴을 들어 문을 바라보았다.

누구지?

아마 최근 생활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녀의 경각심이 떨어졌을수도. 그래서, 생각지도 않고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고 마귀처럼 우뚝 서있는 김신걸을 보았을 때, 원유희의 심장박동이 모두 멈춘 듯했고 얼굴색은 하얗게 질렸다. 한 손을 주머니에 꽂은 김신걸이 원유희의 놀란 표정을 무시하고 발걸음을 옮겨 들어오는 동시에, 그녀의 두 다리가 힘없이 뒤로 물러섰다.

“너… 뭐하러 왔지?”

“정말 표씨 집안과 결혼할 거야?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여전히 나를 모르네.”

“…무슨 뜻이야? 날 속였어?”

원유희의 희망이 거품처럼 순식간에 터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왜…아니, 더 이상 날 통제하게 두지 않을 거야! 내 일에 상관하지 마…아!”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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