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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표원식은 숨기지 않고 말했다.

“만났어요.”

“그리고는? 더 없었어요?”

“그녀에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나 여사님에게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말할 뻔했다고 말하니까 엄청 놀라셨죠.”

“정말 명예를 신경쓰지 않으시네요. 그리고 교장선생님이신데, 만약 정말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얼마나 파장이 크겠어요? 저는 그런 편견 없지만, 다른 사람 말이 두려운 거예요.”

“말 안했다니까요? 그냥 놀라게 해드린 거죠.”

당시의 나수빈이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하니, 원유희는 웃음이 나왔다. 앞으로 그에게 쉽게 소개팅 상대를 찾아주지 못하겠지.

차가 아파트 단지 밖에서 멈추었다.

“왜 여기에 세워요?”

“제가 데리고 들어가려구요.”

“그렇게 시크하다고 알려진 교장선생님이 이렇게 낭만적인 줄은 몰랐네요?”

“당신 앞이라서 더 그런가봐요.”

표원식이 얼굴을 돌려 달콤한 미소를 띤 매력적인 원유희의 모습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작은 손을 꼭 잡았다. 그의 마음을 깨달은 원유희가 가슴이 두근거리며 발버둥치려 했지만 헛수고였고, 이끌려 아파트 앞까지 걸어왔다.

“저는 여기까지만 데려다줄게요. 어차피 올라가도 잘 곳도 없으니까.”

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진 원유희가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팔찌는요?”

원유희가 가방 속의 상자를 꺼내자, 표원식이 가져가서 연 뒤 안에 있는 팔찌를 원유희의 손목에 끼웠다. 가늘고 하얀 손목에 감긴 팔찌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등을 매만지며 말했다.

“예쁘네요.”

“너무 능숙한데요? 예전에 다른 여자한테도 해준 적이 있나봐요.”

“그건 비밀이고, 팔찌 살 때 연습 좀 했어요.”

그리고 표원식의 키스가 그녀의 아름다운 코끝에 가볍게 떨어졌다가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갈 때, 원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뒤로 물러섰다.

“저는… 저는 먼저 올라갈게요.”

“네.”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답하는 표원식을 뒤로 하고, 원유희는 몸을 돌려 복도로 들어가 2층에 올라가서야 숨을 고르며 멈췄다.

심장 박동이 엉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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