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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너도 이제 서른인데, 원유희한테 뭘 바라는 건 아니지?”

나수빈의 의심에 표원식이 자세를 고쳐앉으며 말했다.

“마지막이예요.”

“뭐가?”

“소개팅, 마지막이라구요. 이번에 안 되면 더 이상 주선하지 마세요.”

“만약 네가 일부러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내가 지금까지 소개시켜 준 여자들 다 너한테 반했다는데, 문제는 너한테 있는 거 아니니?”

“엄마가 원인을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요, 일부러 말 안했죠.”

목이 메인 나수빈의 안색이 좋지 않다.

“원유희 같은 것도 마음에 들면, 다른 여자들도 괜찮아야지!”

그녀는 절대 남자 며느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 하지만 원유희가 아이를 낳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세 아이의 엄마라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답답하다.

“이렇게 몇 년 동안 시도해 봐도, 원유희밖에 없어요. 저도 엄마가 그 사람 마음에 안 들어하는 거 알고,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의 말에 나수빈은 마음이 심란했다.

“내가 약속 잡아볼게. 이번 아가씨는 분명히 네 마음에 들 거야.”

자리를 떠난 나수빈은 너무나 답답했다. 자신의 완벽한 아들이 남자를 좋아하다니.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런데 그걸 바꾼 여자는 왜 또 하필 속상하게도 원유희일까?

주차장으로 걸어가다가 세 아이를 마주쳤고, 아이들이 큰 눈에 짙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귀엽게 그녀를 바라보다가 불렀다.

“할머니다!”

“할머니!”

“할머니!”

동글동글한 몸, 혀 짧은 목소리, 멍청한 귀여움.

나수빈이 아이들을 무시할 수 없어 발도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데, 그 중 유담이 먼저 앞으로 다가가서 작은 얼굴을 들고 말했다.

“할머니, 우리 엄마를 아시죠? 할머니 너무 세심하고 좋으세요.”

“너네 엄마를 아는 사람이 모두 좋은 사람은 아니야. 일부러 접근하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어.”

조한이 다가가서 나수빈의 치맛자락을 세게 잡아당기자, 그녀는 불편해서 쪼그리고 앉았다.

“왜?”

“새로 오신 분이세요?”

“뭐?”

나수빈이 한동안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이, 상우도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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