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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유희가 태어났을 때 얼마나 쭈글쭈글했던지, 내가 왜 이렇게 못생긴 녀석을 낳았을까, 싶었다니까? 후에 자랄수록 예뻐졌기에 망정이지.”

회상하던 원수정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옆에 있는 윤정도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었다.

“그런데, 낳긴 했지만, 키울 용기가 없었어. 그래서 우리 오빠네 부부한테 맡기고, 개인적으로 생활비를 보내줬지. 나중에 오빠가 결코 좋은 아버지가 아니란 걸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그들이 유희한테 잘해주도록 그저 더 많은 돈을 줄 수밖에.”

“당신한테도 사정이 있었잖아.”

“나는 늘 당신한테 아이의 존재를 알려주면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까 자문했어. 아이의 귀엽고 앳된 얼굴을 볼때마다, 사랑해줄 아버지가 없다는 게 안타까웠지. 우리 오빠 때문에 아이가 섭섭해 할 때마다, 정말 너의 친아버지는 부드러운 남자고, 너에게 웃어주고, 사탕도 사주고, 같이 유치원에도 가 줄 거라고 말하고 싶었어…….”

윤정은 말이 없었다. 이건 그녀의 탓이 아니다.

“과거 일 가지고 고민하지 마. 유희는 앞으로 아직 살 날이 많고, 우리가 계속 그 아이 옆에 있을 거야.”

“그 아이가 앞으로 살 날은 김신걸이 다 망쳤어. 그때 오빠네 부부가 사고가 난 후, 유희를 김씨 가문으로 데리고 가서 김영에게 내 조카딸이라고 소개했지. 그 사람은 내 체면을 봐서 아이를 아껴줬는데, 그때 김신걸 눈에 들 줄은 몰랐지.”

“그때 유희는 몇 살이었어?”

윤정의 얼굴빛이 변한 걸 보고, 원수정은 그가 오해했다는 걸 알았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 유희를 괴롭혔어. 유희가 걔를 무서워하고, 찍소리도 못했지. 후에 유희는 외국으로 도망갔고, 김신걸도 갑자기 실종된 것 같았어. 더 이상 김영에게 돌아오지도 않고 제성에 나타나지도 않아서 유희도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전화해서 그 애를 불렀는데, 뜻밖에도 김신걸에게 가로막혀서 호텔에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김신걸이 당신 때문이라고 하는 걸 들었는데…….”

“뭐가 나 때문이야, 헛소리! 내 말 들어봐. 애초에 김영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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