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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강경한 말투에, 장미선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게 얼마나 좋은 가문이든, 원유희는 김신걸을 제외하고는 아무리 좋은 남자에게 시집가도 영원히 윤설에게 짓눌려 살 것이다. 그렇다면 뭐가 걱정인가? 다만, 원유희를 위해 일심전력으로 도와줄 생각을 하는 윤정의 그 마음이 그녀를 매우 불편하게 했다. 윤정에게는 딸이 하나여야 마땅하다, 바로 윤설.

원유희의 마음은 장미선 모녀에게 있지 않았고 모든 주의력이 김신걸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눈은 그쪽을 보지 않았지만 몸과 마음이 모두 묶인 듯하다.

말도 다 했고, 밥도 다 먹었다. 아무도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으며, 윤정의 태도도 확고하다.

원유희는 윤정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아직 뭘 걱정해? 신걸이도 반대하지 않잖아, 반대할 자격도 없지.”

원유희도 윤정이 그녀를 위해 모든 사람 앞에서 그 자신의 아이디어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걸 알고 있다.

“아빠, 표씨 집안과 표원식을 찾아가지 않으셔도 돼요…….”

“왜, 싫으니?”

“저는 지금 그런 생각이 없어요.”

“네 뜻을 이해해. 표원식과 연락하면서 만약에 그런 생각이 생기면 언제든지 말해야 해.”

“알았어요…….”

자상하게 웃는 윤정에게 원유희는 건성으로 말했다.

그녀는 알고 있다, 이미 불가능하다는 걸. 세 아이들이 가장 큰 문제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문제……. 그래서 아무도 그녀의 심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아파트로 돌아온 원유희는 일단 5층으로 돌아가 목욕을 하기 전에 김신걸의 위치를 살펴보았다.

어전원.

그녀가 예민한 게 아니라, 정말 김신걸에게 학대를 받아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다.

목욕을 마친 그녀가 6층으로 올라갔고, 문이 열리자마자 조한이 새끼 펭귄처럼 앞에 서서 통통하고 작은 얼굴을 젖히며 말했다.

“나는 엄마인줄 아라떠요! 엄마 오셔따!!!”

유담도 서서 깡충깡충 뛰었다.

“오래 기다려떠요 엄마!”

“엄마, 여기예여!”

소파에 서서 손을 들어 엄마의 주의를 끌려고 하는 상우의 포동포동한 두 발이 소파를 바짝 붙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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