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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집을 나온 두 사람은 계단으로 갔다. 원유희의 마음 속에는 표원식이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의문으로 가득하다. 그냥 애들 보러 왔나? 오늘 방금 윤씨 가문에서 그녀와 표원식의 관계에 대해 얘기했는데, 마침 이렇게 만나다니.

그러나 표원식은 이런 얘기가 언급됐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기에, 생각만 해도 마음이 좀 불편하다.

“밥 먹으러 나갔던 거예요?”

“네, 우리 아빠랑요.”

“이틀 전에 윤 선생님을 만났어요, 제 삼촌과 식사 중이셨죠.”

원유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알아보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식사까지 함께 한 사이라니. 단순히 사업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아빠가 뭐라고 하던가요?”

“걱정돼요?”

원유희의 물음에, 표원식이 농담을 던지는 듯한 눈빛으로 다시 물어왔다.

“아니 제가 무슨 걱정이 있어요…….”

“당신 아버지가 우리가 서로 아는 사이인지, 사적으로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는데요?”

“뭐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는데요?”

계단을 내려오던 표원식의 발이 멈추고, 그녀를 보았다. 그를 따라 멈춘 원유희는 시선을 한쪽으로 회피했다.

“우리가 안 된다는 걸 알아요. 너무 많은 장애가 있고…….”

“그래요? 근데 당신 아버지는 다음에 당신과 나와 셋이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셨어요. 그럼 거절할 거예요?”

원유희는 대답하지 않았고, 표원식도 강요하지 않고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 그렇게 그가 차에 타고 떠날때까지, 그녀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다음날 출근할 때까지 원유희의 머릿속에는 이 일이 떠나지 않았다.

‘아빠와 정말 밥을 먹었다고? 언제? 어제 아빠와 만났을 때도 이런 얘기는 없었는데. 그냥 하는 얘기일까?’

정말 셋이 같이 밥을 먹는다면, 윤정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녀도, 표원식도 분명히 알고 있다.

“원 매니저, 10분 후에 나와 함께 총재실로 가요.”

고선덕이 부서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하는 말을 듣고, 원유희의 심장박동이 터질 듯 커졌다.

총재실… 김신걸이 있는 사무실 아니야? 다른 사람이 빌려쓰거나 그럴 일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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