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6화

윤설은 숙녀처럼, 끼어들지 않고, 말을 가로채지 않으며 교양있게 대화하고 있다.

“설이가 막 태어났을 때, 그렇게 많은 아이들 중에 혼자만 깨끗했지, 어릴 때부터 참 예뻤어!”

장미선이 윤설을 칭찬하다가, 갑자기 윤정을 끌어들였다.

“당신, 설이 태어날 때 당신 모습 기억나?”

“내가 뭐 어땠는데?”

윤정이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을 받았다.

“내가 못 본 줄 알고? 눈시울이 붉어져서, 손에 폭탄이라도 안듯이 조심스럽게 안는 모습 말이야.”

장미선이 웃을 때, 윤정은 말없이 원유희에게 눈을 돌렸다. 그녀는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접시에 있는 쇠고기를 썰어 입에 넣어 천천히 씹어 삼켰다.

“유희야, 또 뭐가 먹고 싶니?”

“네?”

윤정의 물음에 원유희가 고개를 들어 대답할 때, 그녀의 입가에 후추가루가 묻은 걸 보고 윤정은 웃음이 터져서 물티슈를 들어 입가를 닦아주었다. 어린아이를 대하는 듯한 태도에 원유희는 얼굴이 붉어져서 물티슈를 가져와 스스로 닦았다.

장미선과 윤설이 이 광경을 보자마자 안색이 변했지만, 김신걸도 현장에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냥 지나갔다.

“저는 배 불러요, 더 안 먹어도 돼요.”

원유희가 말한 순간, 윤정의 몸에 있는 휴대폰이 울리더니 문자가 왔다. 원수정이 보낸 문자. 다 본 후에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주머니에 쑤셔 넣었는데, 장미선이 예민하게 물어왔다.

“왜? 사업 때문에 연락 온거야?”

“별 일 아니야.”

윤정의 말을 들으며, 원유희는 시선을 멈추었다. 장미선 이 사람은 의심병이 정말 심한 것 같다. 문자 한 통 내용까지 다 물어보다니.

휴대폰을 놓은 후, 윤정이 말했다.

“설이와 유희는 모두 내가 아끼는 딸이야. 설이는 좋은 짝을 만났지만, 유희가 걱정이지. 그래서 유희에게 잘 맞는 짝을 찾아주려고 해.”

말이 끝나고, 원유희는 모든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김신걸은 아무 내색 없이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장미선과 윤설이 서로 눈짓을 주고받고 있다.

그녀는 그저 김신걸의 반응에만 신경이 쓰였다. 별다른 변화가 없는 듯하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