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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장

원유희가 아주머니에게 모든 걸 말하고 월급도 정산하려고 했다. 원수정은 돌아올 수 없을 거고, 그럼 어차피 별장이 비어 있게 되니 원유희를 거기에 살게 하려는 게 뻔하다. 확실히 세 아이를 데리고 동네에서 산다면 사람들의 이목이 쏠릴 수도 있지만, 윤정이 사준 그 아파트조차도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판에 별장도 안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때,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나더니 곧 장미선과 윤설이 거들먹거리며 들어왔다.

“뭘 하러 온거지?”

원유희가 좋지 않은 안색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물건 가지고 오세요!”

장미선이 뒤에서 크고 작은 가방을 들고 오는 기사에게 전했다.

“오늘부터 여기가 바로 우리 호텔이야. 심심할 때 와서 묵으려고.”

“여기는 우리 엄마 집이야. 똑바로 알고 행동해.”

“제성을 떠나서, 어차피 안 사는 거 아닌가?”

원유희의 차가운 말에, 장미선이 반박했다.

“빈집으로 놔두면 얼마나 안 좋아? 게다가 윤설이 너의 친언니인데, 가끔 여기 와서 사는 게 문제될 건 없겠지?”

그 순간, 윤설이 사방을 둘러보며 손을 뻗다가 꽃병 하나를 넘어뜨렸고 큰 소리와 함께 땅에 부딪혀 깨졌다. 갑자기 굳어진 분위기.

“아, 미안해, 잘못 건드렸네!”

누가 봐도 일부러 한 행동이다.

“원수정 사모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꽃병인데…….”

“지금 말 끼어들 때 아니예요!”

아주머니의 아쉬운 말에, 윤설이 손을 휘두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뺨을 맞아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아주머니가 뒤로 물러서자, 원유희가 놀라서 아주머니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너 뭐하는 거야? 아주머니, 괜찮으세요?”

아주머니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영문도 모른 채 뺨을 맞았으니 누구라도 억울할 수밖에.

화가 난 원유희가 앞으로 달려들어 윤설의 얼굴에 손을 대려고 하자, 그녀는 움츠러들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때려, 때려봐! 때린 걸 알면 김신걸이 너한테 어떻게 할까?”

원유희의 손이 허공에 굳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김신걸이 아니라도 강구에 혼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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