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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원유희는 참고 또 참으며 감정을 진정시켰다.

“옷 몇 벌만 가지고 갈게.”

“내가 가지고 가게 둘 것 같아? 지금부터 이 방의 모든 건 내 거야. 공기 하나라도! 이 여자들을 끌어내!”

윤설이 각박한 눈빛으로 기사에게 명령했다. 그리고 기사가 다가가 원유희를 잡으려고 하자,

“건드리지 마! 스스로 갈거야!”

원유희가 그의 손을 뿌리치고 곧바로 아주머니와 함께 문을 나섰다.

“우리한테는 믿을 구석이 있지, 바로 김신걸!

그들의 말을 들은 아주머니가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

“정말 경찰에 신고 안 할 거예요? 이게 날강도지 뭐예요?”

“아니예요, 어차피 저 사람들은 조만간 스스로 떠날 거예요.”

원유희가 별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주머니는 이해되지 않았다. 정말 스스로 떠날까? 자신이 보기에 고의로 괴롭히는 게 분명한데…….

아주머니에게 월급 정산을 해 드린 후, 원유희는 혼자 아파트로 돌아가고 있다. 지하철에 탄 그녀의 마음이 답답하다.

‘엄마한테 어떻게 설명하지?’

지하철역을 막 나오자마자 원수정에게서 전화가 왔다.

“옷 부쳤어?”

“아니요…….”

“시간이 없어?”

“조금 바빠요…….”

“너 나한테 숨기는 일 있는 거 아니야? 김신걸이 또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니예요.”

“내가 네 엄마인데, 이런 것도 못 느끼겠니?”

“김신걸 그 사람이 아니라…….”

원유희가 시선을 내리깔며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이어서 말했다.

“장미선이랑 윤설이예요. 그 사람들이 별장을 차지했어요.”

“뭐???”

원수정의 목소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높아졌다.

“그게 무슨 강도 같은 짓이야?”

“엄마는 일단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일단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무슨 방법이야? 또 김신걸을 찾으려고? 난 반대다!”

“그런 뜻이 아니라…….”

원유희는 짜증이 나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어쨌든, 엄마는 강구에 잘 계세요. 이쪽 일은 제가 처리할 테니까.”

전화를 끊은 후, 원수정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뭐 때문에 자신들 모녀를 괴롭히는 걸까? 뭐 때문에 한사코 붙잡고 놓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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