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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전화를 받은 즉시 호텔 프론트에서 사람을 보냈고, 윤정은 계속 원수정을 위로했다.

프론트에서 사람이 도착했을 때, 문이 열려 있고 잠금 체인은 연결되어 있어 확실히 누군가 문을 열러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욕실에 숨어있던 원수정은 안전한 걸 확인하고서야 걸어 나왔고, 직원들은 꼼꼼하게 살펴본 뒤 다른 손님이 방을 잘못 들어오려고 한 것 같다는 엉터리 같은 이유를 들어 사과했다. 통화로 이걸 들은 윤정이 원수정에게 전화를 바꾸라고 했고, 원수정이 전화를 호텔 직원에게 건넸다.

윤정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건지, 직원의 안색이 나빠지며 전화에다 사과하고 허리를 굽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수정에게 휴대폰을 건넨 직원은 다시 그녀에게 거듭 사과한 후에야 떠났다. 문에 안전 장치를 제대로 한 후, 그녀는 윤정에게 물었다.

“아까 그 직원한테 뭐라고 한 거야?”

“CCTV를 조사해 보라고 했어. 아니면 경찰에 신고하고 오늘 밤의 사건을 조사하라고. 당신은 내일 호텔을 바꿔. 그 호텔 안전한 것 같지 않아.”

“이사…….”

원수정은 좀 망설이며 생각하다가 말했다.

“좀 번거로울 것 같은데, 오늘 당신이 잘 말했으니까 호텔도 안전에 주의하겠지.”

“내가 찾아볼게, 괜찮은 곳이 있으면 그때 바로 옮겨.”

“미안, 한밤중에 전화해서. 유희한테는 차마 전화 못하겠더라고, 애가 놀랄까 봐. 그때 당신이 생각났어.”

“나한테 전화하는 게 맞아. 유희가 이런 걸 들으면 무서울 거야. 어떤 일이 생기면 바로 나를 찾아.”

원수정의 목이 메었다.

“다행이야. 당신 아니었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텐데…….”

“하지만… 내가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아니, 그만해. 나 이제 괜찮아, 자러 갈게. 머리 아파, 끊어.”

윤정의 무거운 목소리에 원수정은 급히 전화를 끊었다.

아까의 무서운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누군가가 그녀의 방 문을 열려고 한 건 확실하다. 그저 아까 마작을 같이 치던 친구였을 뿐. 견물생심으로 남의 방 문을 열려고 한 것이고, 큰 일은 아니다.

원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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