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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원유희가 전화를 걸면서 화장실로 갈 때, 수화기 저편에서 마작 소리가 들렸다.

“누구랑 마작하는 거예요?”

“호텔에 마침 마작 둘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돌아보다가 마침 다른 사람이 같이 하자길래 좀 했지.”

“처음 보는 사람이랑 뭘 그런걸 해요? 다른사람한테 속는게 무섭지도 않아요?”

“아니야, 괜찮아, 아휴, 엄마가 다 하고 다시 전화할게, 알겠지?”

원유희가 답하기도 전에 무력하게도 이미 전화가 끊어졌다.

이것도 좋은 현상이겠지? 그저 걱정만 하는 게 아니라, 어쨌든 즐거움을 찾은 거니까.

그때, 그녀의 어깨에 여자 같지 않은 무거운 손이 닿았다.

“누구랑 전화해?”

김명화가 다가와서 물었다.

그와 CCTV를 번갈아 보던 원유희는 생각에 잠겼다.

만약 이 사람과 일부러 썸 타는 척을 하면, 김신걸의 주의를 끌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많은 감정을 소모하고 싶지 않았고, 김명화와 썸을 타고 싶지도 않아서 이내 생각을 접고 그의 팔을 밀어젖혔다.

“여기는 회사인데요, 좀 존중해 주세요.”

“다들 네가 내 여자친구인 걸 아는데, 어깨동무는 물론이고 뽀뽀를 해도 이상하지 않지.”

김명화가 제멋대로 하는 말에 원유희는 눈이 뒤집힐 뻔했지만 몸을 돌려 화장실로 향했다.

“어머니는 지금 강구에 계셔?”

“뒷조사했어요?”

“내 여자친구인데, 무슨 일이든 내가 알아야 하지 않겠어?”

김명화는 자신의 행동을 부인하지 않고 말했다.

“알면서 왜 물어봐요?”

“너 별로 기분이 안 나빠 보이길래.”

“저는 이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먼저 떠나시고, 저도 떠나고. 시간 문제죠.”

말을 마치고 화장실로 들어간 뒤 거울 앞에 선 원유희는 여기 뭘 하러 왔는지 잊을 지경이었다. 확실히 처음에 원수정이 강제로 제성을 떠날 때는 두려웠다. 그러나 지금 받아들이고 나니, 특히 원수정이 빨리 그쪽 환경에 적응한다는 사실이 그녀를 편하게 했다. 지금 상황으로는 마작만 있으면 원수정은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6만원 벌었어!”

퇴근할 때, 원수정에게서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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