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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411 - Chapter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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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원유희는 몇 초간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윤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유희야, 드래곤 그룹으로 와!”살짝 콧소리가 섞인 것으로 보아 방금까지 울었던 것 같았다.드래곤 그룹으로 오라는 윤설의 전화를 받고 나니 원유희는 마음이 조급해졌다.짧은 말 한마디에 또 다른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윤설은 지금 드래곤 그룹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원유희는 머지않아 김신걸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었다.전화를 끊자 원유희는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원수정이 이를 보고는 물었다.“왜 그래? 누가 너한테 전화했어? 또 뭐라고 했는데?”“윤설이 전화했어요, 드래곤 그룹에 다녀올게요.”원수정은 유희의 팔을 잡아당겼다.“드래곤 그룹? 김신걸의 회사잖아? 너를 오라고 하는 이유가 뭔데? 이 일은 너와 아무 상관 없어! 왜 나를 찾지 않고 애꿎은 너를 오라 마라야? 엄마와 같이 가자. 내가 같이 가줄게.”“안돼요. 윤설이 나만 오라고 했어요. 분명 김신걸도 함께 있을 텐데, 엄마가 가면, 괜히 불난 집에 부채질한 꼴만 될 거예요.”원유희가 고개를 저었다.김신걸의 이름을 들은 원수정은 긴장한 얼굴이 되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을 거예요.”원유희는 부드러운 말로 원수정을 위로했다.“사실, 그날 이후로 나도 윤정도 후회했어. 당시 우리 둘 다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고 말았거든. 네가 가서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해. 내가 그렇게 전하라고 했다고.”원유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원수정은 여전히 불안한 듯 어쩔 줄 몰라 했다.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에 마구 떠오르더니 급기야 최악의 상황까지 상상하고 말았다.그러면 그럴수록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원유희가 드래곤 그룹 입구에 도착했을 때, 날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휴대전화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윤설이었다.원유희는 무시한 채 높이 솟은 건물 안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드래곤 그룹의 건물은 들어서기도 전에 상대로 하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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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원유희는 기세등등한 표정의 김신걸을 똑바로 바라봤다.“이 일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어요.”“알고 있었다고?”윤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네, 엄마가 말씀해 주셨어요.”“그럼, 내가 너희 엄마한테 누명을 씌운 것도 아니잖아.”윤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자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원래는 증거를 제시하고 나서 얼굴을 바꾸려 했으나, 상황을 보니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모든 것이 다 사실로 드러난 마당에 원유희에게 좋은 얼굴을 보일 필요는 없었다.“너희 엄마 참 대단하시다. 이런 일까지 너한테 다 말하다니, 염치란 건 없으시나 봐? 나 같으면 창피해서 그렇게 못할 것 같은데 말야.”윤설의 말투는 매우 날카로웠다.하지만, 돌아서서 김신걸의 얼굴을 보자, 슬프고 억울한 마음이 솟구쳐 올랐다.“신걸, 당신도 들었잖아. 유희의 엄마가 정말 이런 일을 저질렀어요. 틀림없이 먼저 우리 아버지를 유혹했을 거예요. 유희 엄마가 평소에 자식 교육을 어떻게 했는지 안 봐도 뻔해요. 난 절대 우리 엄마한텐 말 못 해요. 엄마가 얼마나 충격을 받으시겠어요? 만약, 원수정이 처벌받지 않고 이대로 지나간다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난 우리 부모님이 이혼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 상상하기도 싫어요…….”원유희의 얼굴빛이 변했다.“네가 원하는 게 뭐야?”윤설은 독기 띤 눈빛으로 원유희를 쏘아보았다. 절대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지 않을 것이라 마음먹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산해 둔 모든 것이 의미 없게 되었다.“원수정이 어떤 벌을 받았으면 좋겠는데?”김신걸이 궁금한 눈빛으로 물었다.원유희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다.“엄마는 한 번의 실수였다고 했어요.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요.”“앞으로의 일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어? 일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훨씬 낫지.”윤설이 여전히 독기 가득한 눈으로 말했다.“원수정을 쫓아내고, 제성에 영원히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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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결국 지금은 업무를 처리할 때가 아니었다.김신걸의 허락이 있은 후,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윤정이었다.“아버지?” 윤설은 매우 의아했다.원유희 역시 윤정이 올 줄은 몰랐다.여기에서 일어난 일을 그가 어떻게 알았을까?다시 생각해 보니, 원수정이 윤정에게 전화를 한 게 아닐까…….김신걸이 일어서며 윤정을 맞았다.“아버님, 부득이하게 여기까지 직접 오시게 했습니다.”원유희와 윤설 모두 멍 해졌다.김신걸이 윤정을 불렀다고?원유희는 엄마가 전화한 줄 알았는데…….“걱정 마세요. 아버님만 알고 계셔.”김신걸이 윤설을 위로했다.윤설은 딱딱하게 굳은 채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없었다.원래 그녀의 진짜 목적은 원유희를 상대하는 것이었다.지금 아버지가 옴으로써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그녀의 일을 망칠까 우려되는 것이다.“이 일은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마.”윤정이 윤설을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말하면 돼. 유희는 아무것도 몰라.”윤설은 화가 나서 호흡이 거칠어졌다.“어떻게 책임질 건데요? 부모가 잘못한 일을 자식으로서 해결하려 하는 게 뭐가 잘못됐나요? 아무튼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하는 것보다 낫지 않나요? 엄마가 어떻게 견디겠어요? 안 그래도 아빠에 대해 오만 걸 다 의심하고 있는데, 결국 아빠 행동이 엄마의 의심을 사실로 만들었어요. 앞으로의 두 분 생활이 순탄하겠냐고요. 일단 신임을 잃고 나면 매일 다투면서 살지 않겠어요? 아빠, 말씀해 보세요. 이혼하고 원수정 그 여자와 결혼하실 생각이에요?”“있지도 않은 일을 함부로 생각하지 마라.”“제가 마음대로 생각하면 안 되는 건가요, 아니면 아빠가 나와 엄마한테 안정감을 주지 못해서는 아니고요?” 윤설은 말을 할수록 억울해서 눈물을 흘렸다.“원수정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아빠가 우리한테 말했잖아요. 그런데 나중엔 그녀와…….”입에 담기 거북한 말은 도무지 말할 수가 없었다.“내 잘못이다.”윤정도 당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도대체 뇌가 말을 안 들은 건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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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현장의 분위기가 순간 멈춰버렸다.윤정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다가 곧 정신을 되찾은 윤설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점심에 정원 식당에서 밥을 먹었어?"“그래요, 나는 거기에 있었지만 아빠도 거기에 계실 줄은 몰랐어. 내 친구가 아빠와 원수정이 호텔에 갔다는 것을 보았다 하더라. 그래서, 호텔 가기 전에 함께 밥 먹었어? 아니면 하루 종일 함께 있었던 건 아니지?”반격을 시작한 윤설.“얘기를 돌리려 하지 마.”원유희가 화제를 다시 끌어왔다.“얘기를 돌린 적 없는데? 원유희,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윤설은 대립하는 태도를 보였다."그래? 같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자기 아빠가 거기에 있다는 걸 모르다니, 좋아, 이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그다음에 아빠와 엄마가 호텔로 떠났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길을 가면서 의아했어. 아빠는 일 처리가 노련하셔, 엄마에게 물어보니 그때 엄마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다고. 그래서 나는 그 식당에 가서 조사했지, 식당 사장이 최근에 자신의 식당을 홍보하기 위해 윤설에게 부탁하려 했다나. 내 생각에는 여기에 어떤 거래가 이루어졌을지 모르겠어."윤설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달라지며, 평소에 유지하고 있던 수양을 모두 버렸다."원유희, 뭐라고? 네 말은, 내가 식당 사장을 부탁해, 아빠와 어머니에게 무슨 짓을 하라고 했다는 거야? 이 분은 내 아빠야! 미쳤어?"윤정도 이 일이 너무 터무니없다고 여겼고, 아무리 그래도 윤설이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없다고 생각했다."아빠,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때 정말 아무런 기회도 없었는데, 그냥 잘못을 저지를 수 있었나요?”원유희가 물었다.이런 질문에 윤정은 또 대답하지 못했다.그는 정말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고, 그 후에는 끝도 없이 후회했다.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에 놀랐기 때문이다.윤설은 윤정이 침묵한 것을 보고 즉시 이목을 현혹하려 했다.“아빠, 말해주세요. 당신이 여전히 원수정에게 감정이 있는 건 아닌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녀의 꼬임까지 더해보면,당연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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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원유희는 그 장면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김신걸이 윤설을 위해 그렇게까지 해 줄 수 있을까?답은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드래곤 그룹을 나와 윤정은 차를 가져왔고, 윤설은 차를 몰지 않았고, 원유희는 차가 없거니와, 올 때에도 택시를 탔기에, 윤설과 원유희는 모두 윤정의 차를 타고 떠났다.윤정이 차를 몰고, 두 딸이 뒷자리에 앉았고, 백미러에 비춘 딸들의 안색이 모두 좋지 않았다.이때 윤정이 말을 열었다.“유희야, 어디로 가? 아빠가 먼저 널 데려다줄게.”“엄마한테로 갈래.”“좋아."원유희는 휴대폰으로 아주머니에게 오늘 밤에는 돌아오지 않기에 아이들이 혼자 잠을 자라는 메세지를 보냈다.차창 밖을 보니, 밤이 깊고, 곳곳이 네온사인이었다.이런 일이 발생한 후, 이 시점에, 원수정은 분명히 잠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방금 누구한테 메세지를 보냈어?”윤설이 의심스럽게 물었다."너랑 상관없어.”그녀의 물음에 담담하게 대답하는 원유희.“신걸 씨한테 메시지를 보낸 거 아니야?”“그럴 리가.”"그렇지 않다면 왜 메시지를 보낸 후에 삭제했어?”비록 메시지를 보낸 것은 보았지만, 아쉽게도 내용을 보지 못했다.원유희는 얼굴을 돌리고, 무표정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내가 김선걸을 찾겠다고 생각하지?"“숨기려 하니까, 그러지.”윤설은 의심이 생기면 멈추지 않는 스타일이었다."좋은 건 배우지 않고, 당신 엄마처럼 경박한 꼴만 배웠지."“설이야!”윤정은 목소리를 높히며 눈살을 찌푸렸다."아빠, 그녀가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삭제했어요! 숨기는 게 없다면, 왜 그런 행동을 하겠어요?”급하게 아빠한테 이르는 윤설.윤정은 잠시 멈추고, 원유희에게 물었다.“김신걸을 찾았어?"“아니요."원유희는 부정했다."아빠, 그녀가 진실을 말해줄 리가 있나요? 그녀가 김신걸과 잠자리가 있었던 일처럼, 잡히기 전에는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윤설의 눈에는 원유희가 남의 남자를 훔치는 여자로 보였다.원유희가 그녀 몰래 김신걸과 잠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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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하지만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원수정을 본 윤정은 약간 불편해하며 시선을 거두었다.결국 두 사람이 오후에야 그런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발견되었든 없든,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아빠, 나 내릴게…….”원유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는 윤설이 문을 밀고 내렸다.어리둥절한 그녀는 윤설이 노기등등하게 문 어구로 가는 것을 보고, 즉시 이해했다.“윤설, 너 뭐 하려고?”원윤희가 그녀를 따라가며 말했다.“거기 서!”앞서가는 윤설은 마치 듣지 못한 것처럼 발걸음을 더 빠르게 하고, 마치 사람을 죽이려는 표정을 지었다.원윤희는 눈썹을 찌푸리며, 윤설이가 곧 원수정의 뺨을 치려 할 때, 그녀는 뛰어가서 윤설을 힘껏 밀었다.“아!”윤설을 옆으로 비틀거렸고, 하이힐까지 신은 그녀는 발목을 삐어서 하마터면 넘어질 번하자, 그녀는 더욱 화가 나서 계속 앞으로 나가 원유희와 싸우려 할 때, 달려온 윤정은 그녀의 손을 잡고 품에 안았다.“설이야!”“놔! 이 두 불여우를 죽여버릴 거야!”원유희는 원수정 앞에 막아서, 그녀를 보호하려 했다.“설이야, 그만 해.”윤정은 그녀를 잡으며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이 일은 그녀와 상관없다고.”“관계가 있어! 이 년이 아빠를 꼬신 거야!”윤설은 미친 듯이 소리를 쳤다.윤정은 원유희 뒤에 있는 원수정을 한 번 보고, 윤설을 강제로 차에 태우고 떠났다.차가 사라지자, 원수정은 드디어 한숨을 내쉬었다."그녀의 어머니와 똑같은 미친년이네. 그런데, 일은 잘 처리됐어? 김신걸이 너를 어떻게 하지 않았지?"원유희는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일은 아직 잘 해결되지 않았고, 무서운 건 아직 뒤에 있다!“무슨 뜻이야?”원수정은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아무것도 아니야. 걱정하지 마. 아빠도 드래곤 그룹에 있어. 그리고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뒤집어씌웠어.”그녀의 말에 답하는 원유희.원수정은 말을 하지 않았고, 이런 윤정은 그녀가 익숙함을 느끼게 했으며, 심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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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장

그는 처음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자세히 생각하지 않았다.후에 원유희의 말이 그를 깨우쳤다.하지만 그는 이 일을 주도한 사람이 윤설이란 게 믿기지 않았다.윤설은 그가 보고 자란 아이였다. 가끔 어리광을 부리지만 본성이 나쁜 아이는 아니었다.더구나 그는 아이가 자기 부모 앞에서 그러는 건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했다."아무리 좋게 말해도 엄마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도 편할 날이 없겠죠."윤정이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네 엄마에게 선택권을 줄 거야. 계속 살 건지 아니면 이혼할 건지. 난 다 받아들일 테니까."그 말에 윤슬이 깜짝 놀랐다. 그는 역시 이혼을 언급했다."그리고 원수정의 일은…… 설아, 신걸이한테 그만 넘어가자고 그래.""그만 넘어가자고요? 꿈 깨세요! 그리고 이 일은 우선 엄마한테 알려주지 마세요. 아빠는 상관없겠지만 전 엄마가 상처받는 걸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사실 그녀는 이렇게 조용히 처리하다가 오리려 원수정이 제성에 남아있을까 봐 그게 더 신경 쓰였다.윤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어떻게 해야 윤설이 생각을 바꿀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원수정이 제성을 떠날 일은 없을 것이다.그녀와 무고한 원유희가 이 일을 감당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윤정이 말을 돌렸다."설아, 정말 신걸이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무슨 뜻이에요?"윤설의 표정이 돌변했다.윤정은 그녀의 심한 반응을 보고 그저 덤덤하게 말했다."아무것도 아니다."제성에서 김신걸 처럼 능력 있고 권위 있는 사람이 또 없다는 걸 그도 인정한다.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남자를 다룬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그가 제성에서 사업을 발전시킬 때 김신걸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들었다.정말 소름이 끼쳤고 자신이 상대할 수 없는 사람이란 걸 알았다.윤설과 약혼하면서 한 편으론 원유희를 가두며 두 여자에게 상처를 주었다.두 여자가 모두 자기의 딸인데 그가 어찌 가만있을 수 있겠는가?물론 그가 김신걸이 힘들었을 때 도움을 줬기에 그럴 수 있었다.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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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그녀의 손가락이 김신걸의 번호 위로 향했다.전화할까? 드래곤 그룹에, 윤설은 없겠지? 근데 전화해서 뭐라고 해? 빌까? 김신걸이 용서해 줄까? 진정성 있게 사과하면 받아들여줄까? 윤설을 위해 그렇게 하는 걸텐데, 그때 가서 그녀한테 어떻게 설명할까?온갖 상상을 하며 잠이 들었다.다음날 아침, 장미선 모녀가 아닌 김신걸의 경호원이 들이닥쳤다. 놀라서 원유희의 방으로 향한 원수정의 눈 앞에, 경호원과 원유희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처럼 대치하고 있었다.“나가, 안 나가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원유희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이건 김 선생님 뜻입니다. 원수정씨는 즉시 제성을 떠나야 해요.”경호원은 공정한 말투로 말했다.원유희는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이 없고 이런 위협 또한 헛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진짜로 올 줄 몰랐다. 그것도 이렇게 빨리.김신걸이 이렇게 독했나?“잠깐만 기다려, 내가 전화할거야!”원유희가 원수정을 밀었다.“안에 가서 휴대폰 좀 꺼내와요.”원수정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경호원 세 명을 바라보며 안으로 들어갔다.“움직이지 마. 내가 김신걸에게 전화하고 난 후에 다시 얘기해.”경호원들은 정말 움직이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았다. 원수정은 곧 휴대폰을 꺼냈고, 원유희가 일단 김신걸의 위치를 살펴본 뒤 어전원에 있다는 걸 발견했다. 윤설이 있든 없든 지금은 일단 전화를 걸어야 해.전화가 몇 번 울리더니 끊겼다. 다시 해보자. 왜 계속 안받지.원유희의 마음이 절박하다.만약 김신걸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할까?공교롭게도 원유희가 전화를 걸고 있을 때, 김신걸은 윤설과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첫 번째로 걸려온 전화를 김신걸도 봤다. 원유희가 걸었다는 걸 알았지만, 바로 끊고 무음으로 바꾼 뒤 주머니에 넣어 보고도 못 본 척했다.“무슨 일 있어?”윤설이 평소처럼 물어왔다.“스팸 전화.”윤설은 부드럽게 웃으며 그 전화가 원유희에게서 온 것이라고 의심했다.의심이 아니라,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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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중요한 건, 일단 원수정이 제성을 떠나는 걸 막아야 한다는 것.“조급해하지 마, 내가 곧 김신걸한테 말해 볼 테니 기다려.”윤정이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고, 문밖에 선 원유희는 초조했다.김신걸이 독하게 진짜 이런 짓을 하다니, 인정사정 없이!원유희는 전화를 받지 않는 김신걸에게 문자를 보냈다.[우리 엄마를 풀어주고 제성을 떠나게 하지 마. 네가 만족할 수 있다면 내가 뭐든지 할게.]문자는 그저 바다에 빠진 돌처럼 소식이 없었다.김신걸에게 그녀는 그냥 이 정도였던 걸까. 그렇다면 지금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거의 한 시간째 윤정의 답을 기다렸는데, 어찌된 일인지 연락이 없다.원유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김신걸의 위치를 확인했다. 드래곤 그룹에 있는 걸 확인한 후 택시를 타고 도착해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지만, 제복을 입은 보안요원에게 가로막혔다.“여기 함부로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누구를 찾아오셨죠?”“김신걸이요.”“프론트에서 예약하세요.”예전에도 몇 번 왔기 때문에, 보안 요원이 그녀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저번에는 분명히 이렇게 막지 않았는데, 지금은 예약이 필요하다니. 일부러 이러는 게 분명하다.예약할 수 없는 게 아니라, 기다릴 수가 없다.“좋게 좋게 갑시다, 네? 결과는 제가 책임질게요.”원유희는 김신걸을 만날 수 있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다.“안 됩니다. 그냥 가세요. 난처하게 하지 마시고.”보안요원이 거절했지만 원유희는 절대 이대로 갈 수 없었다. 무조건 김신걸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엘리베이터로 향했고, 보안요원이 그녀의 길을 막았다.“나가주세요.”“김신걸을 만나게 해 주세요. 당신들을 난처하게 하지 않을게요.”원유희의 말에 보안요원은 답이 없었고, 옆에서 윤설이 한정판 핸드백을 든 채 우아한 발걸음으로 걸어왔다.“어디서 큰소리야? 드래곤 그룹의 권력자가 네 말을 듣겠니?”원유희는 윤설이 나타난 걸 보고 가슴이 식었다. 윤설이 있으면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김신걸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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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윤정이 무서운 얼굴로 일어났다.그의 혼인을 망치고, 원수정이 제성을 떠나게 만들고 원유희를 슬프게 한 게, 윤설이라니, 자신이 아끼는 딸 윤설이라니! 그는 믿기 어려웠다.윤설이 멍한 얼굴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아빠, 저한테 이렇게 무섭게 대하신 적이 없는데, 원수정 모녀 때문에…?”이전에 윤정은 무섭기는커녕 큰 소리조차 낸 적이 없었다. 온화한 아버지의 모습 그 자체였던 그가, 지금 그녀에게 화를 내고 있다.이런 어이없는 일이 생기다니.“제가 누구를 위해서 그런 짓을 했겠어요?”윤설이 억울해서 눈물을 흘리며 이어 말했다.“아빠, 저도 이런 추잡한 짓 하고 싶지 않았어요.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요?”이렇게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반성을 모르는 태도. 윤설의 이런 태도는 윤정을 골치 아프게 했다. 아버지로서 그 불안도 이해할 수 있지만 옳은 일을 저질렀다고 여기게 해서는 안 된다. 딸이 자신 때문에 이런 짓을 하다니. 내막을 알게 된 윤정은 놀라서 오랫동안 말을 이을 수 없었다.“아빠, 미안해요, 잘못했어요.”윤설은 윤정이 정말 화가 난 걸 보고는 말을 바꾸어 사과하며 앞으로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화내지 마세요. 다음부터 그런 일 없을 거예요.”자신이 아끼는 딸이 매달리는 걸 보고, 그도 어쩔 수 없었다.“가서 김신걸에게 원수정을 풀어주라고 하고, 이런 짓은 그만둬!”“네? 원수정을요?”윤설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가까스로 원수정을 처리했는데, 풀어주라니?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네가 저지를 일인데, 어떻게 원수정 탓을 하고 쫓아낼 수 있겠니?”아버지의 말을 들은 윤설이 멍한 표정을 하다가 별안간 미소를 지었다.“아빠 지금 원수정 모녀를 도우려는 거예요? 저를 이렇게 몰아세우시고?”“만약 네가 저지른 일이 아니었다면, 나와 원수정은… 이제는 정말 안 돼.”윤정의 안색이 무거웠다. 애초에 윤설과 장미선의 재혼 일 때문에 원수정을 볼 낯이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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