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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원유희는 기세등등한 표정의 김신걸을 똑바로 바라봤다.

“이 일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었다고?”

윤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네, 엄마가 말씀해 주셨어요.”

“그럼, 내가 너희 엄마한테 누명을 씌운 것도 아니잖아.”

윤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자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원래는 증거를 제시하고 나서 얼굴을 바꾸려 했으나, 상황을 보니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모든 것이 다 사실로 드러난 마당에 원유희에게 좋은 얼굴을 보일 필요는 없었다.

“너희 엄마 참 대단하시다. 이런 일까지 너한테 다 말하다니, 염치란 건 없으시나 봐? 나 같으면 창피해서 그렇게 못할 것 같은데 말야.”

윤설의 말투는 매우 날카로웠다.

하지만, 돌아서서 김신걸의 얼굴을 보자, 슬프고 억울한 마음이 솟구쳐 올랐다.

“신걸, 당신도 들었잖아. 유희의 엄마가 정말 이런 일을 저질렀어요. 틀림없이 먼저 우리 아버지를 유혹했을 거예요. 유희 엄마가 평소에 자식 교육을 어떻게 했는지 안 봐도 뻔해요. 난 절대 우리 엄마한텐 말 못 해요. 엄마가 얼마나 충격을 받으시겠어요? 만약, 원수정이 처벌받지 않고 이대로 지나간다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난 우리 부모님이 이혼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 상상하기도 싫어요…….”

원유희의 얼굴빛이 변했다.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윤설은 독기 띤 눈빛으로 원유희를 쏘아보았다. 절대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지 않을 것이라 마음먹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산해 둔 모든 것이 의미 없게 되었다.

“원수정이 어떤 벌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김신걸이 궁금한 눈빛으로 물었다.

원유희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엄마는 한 번의 실수였다고 했어요.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요.”

“앞으로의 일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어? 일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훨씬 낫지.”

윤설이 여전히 독기 가득한 눈으로 말했다.

“원수정을 쫓아내고, 제성에 영원히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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