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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원유희는 몇 초간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윤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희야, 드래곤 그룹으로 와!”

살짝 콧소리가 섞인 것으로 보아 방금까지 울었던 것 같았다.

드래곤 그룹으로 오라는 윤설의 전화를 받고 나니 원유희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짧은 말 한마디에 또 다른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윤설은 지금 드래곤 그룹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

원유희는 머지않아 김신걸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었다.

전화를 끊자 원유희는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원수정이 이를 보고는 물었다.

“왜 그래? 누가 너한테 전화했어? 또 뭐라고 했는데?”

“윤설이 전화했어요, 드래곤 그룹에 다녀올게요.”

원수정은 유희의 팔을 잡아당겼다.

“드래곤 그룹? 김신걸의 회사잖아? 너를 오라고 하는 이유가 뭔데? 이 일은 너와 아무 상관 없어! 왜 나를 찾지 않고 애꿎은 너를 오라 마라야? 엄마와 같이 가자. 내가 같이 가줄게.”

“안돼요. 윤설이 나만 오라고 했어요. 분명 김신걸도 함께 있을 텐데, 엄마가 가면, 괜히 불난 집에 부채질한 꼴만 될 거예요.”

원유희가 고개를 저었다.

김신걸의 이름을 들은 원수정은 긴장한 얼굴이 되었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을 거예요.”

원유희는 부드러운 말로 원수정을 위로했다.

“사실, 그날 이후로 나도 윤정도 후회했어. 당시 우리 둘 다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고 말았거든. 네가 가서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해. 내가 그렇게 전하라고 했다고.”

원유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원수정은 여전히 불안한 듯 어쩔 줄 몰라 했다.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에 마구 떠오르더니 급기야 최악의 상황까지 상상하고 말았다.

그러면 그럴수록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원유희가 드래곤 그룹 입구에 도착했을 때, 날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휴대전화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윤설이었다.

원유희는 무시한 채 높이 솟은 건물 안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드래곤 그룹의 건물은 들어서기도 전에 상대로 하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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