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401 - 챕터 410

1609 챕터

제401화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시선을 돌려 몸을 피하고 그를 들어오게 했다.김신걸은 자기 타고난 카리스마를 뽐내며 한손을 주머니에 넣고 긴 다리로 걸어들어왔다. 윤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그는 그녀 쪽으로 걸어갔다. “왜 그래?”윤설은 얼굴의 눈물을 닦았고, 말을 꺼내지 못했다.윤정은 굳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자네 설명해야 하지 않겠나? 윤설이에게 해명해야지! 자넨 약혼녀가 있는 사람일세!”그의 옷이 여기에 있으니 김신걸이 부인하려고 해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부인할 뜻도 없었다.“맞아.”이 말을 듣자 세 사람은 모두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윤설은 마음이 철렁했고 더 서글프게 울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그가 누명을 자신에게 덮어씌울까 봐 걱정이었고 윤정의 표정은 심하게 나빠졌다.“자네 나랑 약속하지 않았나? 어떻게 약속을 어길 수 있지? 윤씨 집안이 자네한테 준 은혜를 생각하지 않고 배은망덕해지려는 생각인가?”일반인이라면 김신걸은 참지 않고 바로 상대방을 끝장내줄 것이지만 상대가 윤정이었기에 그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럴 리가요, 제 잘못은 아니에요.”원유희는 손을 떨며 주먹을 꽉 쥐었다.‘그래서 내 탓이란 얘기야?’“그래, 난 신걸씨가 그런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다 원유희가 꼬셔서 그런 거지? 자기 형부를 꼬시는 배덕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쟤 빼고 또 누가 있겠어?”윤정은 어쩔 수 없이 직접 물었다.“유희가 널 찾았어? 쟤가 뭘 했는데?”“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이 말을 꺼내자 현장에 있던 다른 세 사람은 모두 멍해졌다.저마다 이해할 수 없는 포인트가 있었다.윤설은 김신걸이 원유희를 대신해서 숨기고 있는 줄 알고 안색이 갑자기 변했고 윤정은 원유희가 결백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원유희는 김신걸이 자신에게 죄명을 덮어씌우지 않은 것을 엄청나게 신기해했다.윤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얘기했다.“신걸 씨, 쟤를 대신해서 숨겨줄 필요가 없어요. 잘못이 있으면 인정해야죠.
더 보기

제402화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다 이 ‘다른 사람’이 누구를 가리키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그 사람은 바로 원유희였다.원유희는 별 표정이 없었고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었다.그녀는 딱히 반박하고 싶지 않았다. 김신걸은 줄곧 자신을 이렇게 대했다. 본처와 내연녀의 싸움에서 남자는 항상 자기 아내를 도와주듯이 내연녀는 그저 심심풀이용이었고 존중할 필요가 없는 사람일 뿐이었다.“맞아요.”원유희는 냉소를 참으며 입을 열었다.“지난번에는 약 때문에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거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없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이건 윤설을 멸시하고 배신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윤씨 집안에 대한 모욕이죠. 이런 일이 계속 거듭되면 모르는 사람은 누가 저를 좋아하는 줄로 착각하겠네요.”김신걸은 기분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의 예리한 눈은 원유희 몸에 고정되었고 소리 없는 압박감을 주었다.윤설은 김신걸의 무서운 안색을 보고 원유희가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떻게 저런 말을 다 할 수가 있어?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고? 정말 웃겨 죽겠네.”“그렇다면 약을 쓴 사람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일세.”윤정은 손예인을 바라보며 얘기했다.“아니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도 되고.”“진짜로 잘못했어요. 갑자기 정신이 나갔는지 저도 제가 왜 그리 황당한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다음엔 절대 안 그럴게요. 한 번만 봐주세요”손예인은 상황판단이 빨라서 구원의 눈빛을 윤설쪽으로 보냈다.“신고는 관두죠. 여기저기에 널리 알리면 저희한테도 별 좋은 점은 없잖아요. 그리고 손씨 집안도 제성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 집안인데 괜히 일을 크게 만들어서 두 집안의 사이에 영향 가면 그것도 득이 될 건 없잖아요.”윤설은 손예인을 쉴드 쳐주기 시작했다.“전에 신걸 씨가 쟤한테 연예계에 못 돌아가도록 벌을 내렸는데 그럼 이번에도 비슷하게 하죠. 영원히 연예계에 발을 못 담그는 것으로 하면 충분히 큰 벌이 될 것 같아요.”손예인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더 보기

제403화

그녀는 단지 아버지가 그녀를 믿는 것만으로도 아주 기뻤다.윤정은 그녀를 오랫동안 위로하고서야 떠났다.차에 앉아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휴대전화를 들었다가 내려놓았고 결국 원수정에게 전화하지 못했다.그도 대처하기도 힘든 일인데, 하물며 원수정이야.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원유희는 소파에 앉아 힘없이 자기 얼굴을 가렸고, 그 위에는 아직 축축한 눈물 자국이 있었다.‘이게 다 무슨 일이야…….’만약 오늘의 일을 거쳐 김신걸이 더 이상 그녀를 강요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이 또한 보람 있는 일이다.하지만 걱정인 것은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노크 소리가 들려오자 원유희는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누구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니 트집을 잡으러 온 것 같지 않다.문이 열리자 문밖에 서 있는 사람은 손예인이 보였다.그녀는 뜻밖에도 아직 가지 않았다.“들어가도 돼? 할 말이 있어.”원유희는 그녀에게 약을 탄 사람을 보면서 표정이 굳어졌다, 원유희는 그녀가 뭐라고 할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하지만 그래도 들여보냈다.“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사과는 필요 없어 역겨울 뿐이야.”손예인은 몸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원유희, 난 너에게 기회를 줬어, 네가 거절한 것뿐이지.”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다.“지난번에 네가 나에게 전화했을 때 이미 나에게 약을 먹을 준비가 되어 있었어?”“맞아, 네가 합작하자는 것을 동의하면 내가 진작에 알려줬지. 그리고 이번 일이든 아니면 네 아이가 유산 안 된 일이든지 다 윤설의 아이디어였어. 걔가 나를 시킨 거야. 그러면 나한테 기회를 줘서 스타로 만들어준다고 약속했거든.”손예인은 모든 진실을 다 얘기했다.원유희는 놀랍지 않다는 눈치였다. 그녀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였고 단지 증거를 찾지 않았을 뿐이다.증거를 찾아도 쓸모없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자신과 윤설이 병원에서 나눈 대화 녹음을 김신걸에게 들려주었는데, 결국 김신걸은 윤설을 보호했다.“설마 안 믿어?" “너 진짜 목적은 윤설의 진짜 모
더 보기

제404화

잘못하다가 윤설이 억울하다고 김신걸 앞에서 불쌍한 척을 하면 가슴이 아파진 김신걸이 무슨 짓을 벌일 지 누구도 알 수 없었고 그러면 일만 커진다. 모두가 봉변당할 것이다.그러나 윤설의 저질스러운 수단을 미리 알면 적어도 자기 보호는 가능하다.윤설과 김신걸의 미움을 사는 것도 아니라고 볼 수 있다.저녁에 김신걸은 저녁을 먹으러 오지 않았다. 틀림없이 자기 약혼녀를 달래고 있었다.원유희는 김신걸이 영원히 나타나지 않기를 바랐다.원유희는 정상대로 출퇴근하고 아이를 돌보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후 김신걸은 여전히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날의 일이 정말로 쓸모 있는 것 같았다.원유희는 줄곧 김신걸의 위치를 주의했다.어전원, 드래곤 그룹, 각종 바쁜 회식, 김신걸은 여러 곳에 갔지만 자신이 있는 곳과 가까운 곳엔 오지 않았다.그리고 집 인테리어 때문에 원유희는 가끔 디자이너와 연락했을 뿐 꼭 필요하지 않으면 아파트에 가지 않았다.정말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딪히면 그땐 위치 추적기를 기가 막히게 잘 써먹었다.그녀는 김신걸이 아파트 쪽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떠났다.그녀도 자기 아파트가 마음에 안 드는 스타일로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디자인 샘플도 보고 했지만 종이 위의 그림이랑 현실의 것은 여전히 구분이 있었다.그래서 디자이너는 그녀를 찾아 수정의견을 물었고 큰 변동이 없었기에 원유희도 동의했다.원유희는 한창 장식하고 있는 집에서 한 시간 남짓이 머물러서야 떠났다.오늘은 휴일이라 그녀는 회사에 갈 필요가 없고 세쌍둥이는 학교에 있었다.그 유치원은 아이를 데리고 갈 시간이 없는 부모님을 위한 맞춤형 유치원이었기에 그들은 소위 일요일이라는 휴일이 없었다.원유희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면서 놀이공원 웹사이트를 보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나갈까 생각하고 있었다.김신걸에게 들킬까 봐 원유희는 그들을 데리고 자주 놀러 가지 않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애들이 너무 불쌍하게 여겨졌다.엘리베이터에 들어가서 한 손에는 핸드폰을
더 보기

제405화

“따라온 거야?”억압적인 분위기에서 김신걸은 입을 열었고 폐쇄된 공간의 구석구석이 다 진동했다.그의 소리는 엘리베이터 안을 채웠고 메아리쳤고 원유희의 가슴을 짓눌렀다.“아니, 디자이너가 연락이 와서 나보고 와보랬어. 수정할 게 있다고.”‘내가 왜 너를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는데?’원유희는 그런 생각도 없었고 지금 그녀는 그를 피하기도 바밨다.위치 추적기를 확인하고 왔는데 그래도 만나게 되었다.‘뭐야, 이젠 앱도 나를 괴롭히는 거야?’“나한테 하는 소리야?”김신걸의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원유희는 바로 그가 무엇을 얘기하는지 눈치 챘다.‘지난번에는 약 때문에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거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없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이건 윤설을 멸시하고 배신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윤씨 집안에 대한 모욕이죠. 이런 일이 계속 거듭되면 모르는 사람은 누가 저를 좋아하는 줄로 착각하겠네요.’‘이런 일이 계속 거듭되면 모르는 사람은 누가 저를 좋아하는 줄로 착각하겠네요.’‘좋아하는 줄로 착각하겠네요.’원유희가 말한 ‘누가’는 김신걸을 얘기하고 있었다.‘김신걸이 따지러 온 걸까?’“나는……이렇게 얘기하는 게 제일 맞다고 생각했어. 이렇게 대처해야 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잖아.”원유희는 진실과 거짓을 섞으며 얘기했다.그녀의 진정한 목적은 김신걸이 혼자 알아서 물러나는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말을 마치자 김신걸의 몸은 약간 그녀 쪽으로 틀었고 예리한 눈으로 그녀를 지켜보았다.소리 없는 압박감이 그녀에게 다가왔다.원유희의 몸은 이미 엘리베이터 벽에 붙어 있어 현재는 '진퇴양난'의 긴장한 상황이었다.김신걸은 원유희의 턱을 쥐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적어도 네 몸은 좋아하지, 이건 부정하지 않아.”난감하다고 느낀 원유희는 얼굴을 돌리려 했지만 움직이자마자 턱을 쥐고 있는 굵은 손가락에 힘이 더 들어갔다.그녀의 청초한 얼굴은 불쾌하다는 듯이 구겨졌다.“너도 좋아하잖아.”“난 싫어.”
더 보기

제406화

“사모님, 이기면 기뻐하고 지면 돈을 안 주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은 건가요?”클럽의 화투 룸에서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원수정과 돈을 요구했다.원수정은 당연히 줄 마음이 없었다.자그마치 4억이었다.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원수정이 아니었고 4억원은 작은 액수가 아니었다.하지만 상대방이 이렇게 얘기하자 원수정은 창피함을 느꼈다.“너희 세 사람이 다 짠 거 아니야? 나를 먼저 이기게 해놓고 베팅을 높여서 나를 함정에 빠뜨린 거지”원수정은 변명이고 뭐고 수단과 방법을 가르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그녀는 지금 돈을 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의 말을 듣자 나머지 몇 명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원수정이 얼떨결에 알아맞혔으니까.물론 그들은 인정할 리가 없었다.“우리 언제? 베팅 늘리는 것도 당신이 원해서 한 거잖아.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어.”“좋아, 안 갚아도 왜. 우리랑 한번 자면 다 없던 일로 쳐줄게.”원수정은 이미 40이 넘었지만 관리를 잘했기에 30대로 보였고 비주얼로 훌륭했다. 하여 남자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정상이었다.그러나 원수정은 마치 무슨 엄청난 농담을 들은 것처럼 웃겼고 기가 막혔다. 40대가 되어서까지 잠자리를 요구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너희들, 머리에 문제 있으면 병원 가서 봐봐.”원수정은 돈을 내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몸은 대주기는 더 싫었다. 그녀는 뒤돌아서서 룸 밖으로 나갔다.뒤에 있던 사람들이 쫓아 나와 그녀를 복도에 가로막았다.“같이 안 자도 돼, 돈 줘! 돈도 안 주고 사람도 안 주면 이건 무슨 경우야?”“거울로 네 얼굴을 한 번 보고 얘기해. 꺼져!”원수정은 화가 나서 언성이 높아졌다. 그러더니 클럽의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내 얼굴이 어떻든지 적어도 난 빚지지는 않았어. 안 주며 여기서 나갈 생각을 하지 마!”원수정은 그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가기로 마음먹었다.하지만 얼마 가지도 않아 팔이 잡혔다.“아! 그 더러운 손을 치워!”원수정은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
더 보기

제407화

“약속 있어?”“아니, 왜?”“같이 밥 먹자고.”원수정은 이 말을 할 때 엄청 자연스럽지 않았다.“약속 있으면 됐어, 그냥 딴 일이 아니라 네가 날 도와줬으니 예의상 밥 한 끼는 사줘야 할 것 같아서.”윤정은 그녀가 자신을 초대할 줄은 몰랐다. 그때 자신이 한 일을 생각하면 그녀는 절대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약속 없어.”그 후 두 사람은 밥을 먹으러 갔다.윤정은 원수정이 이전의 일을 전혀 따질 생각이 없다는 것을 눈치를 챘다.다만 분위기가 옛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자연스럽지는 않았다.“요즘 유희랑 연락하고 지내?”“응, 지난주에 유희를 봤어. 시간 나면 유희랑 연락하고 그래.”“집은 어느 곳에다 샀어? 유희는 알려주지도 않아, 진짜 자기 엄마랑 뭐 숨길 게 있다고.”원수정은 화난 말투로 얘기하지 않았고 마치 평범한 엄마의 잔소리와 같았다.윤정은 웃으며 말했다.“쑥스러워 그러겠지.”“뭐 쑥스러울 게 있다고……”원수정은 입으로 중얼거렸다.윤정은 이 말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수정아,아이의 일은 내가 얘기하지 않았지만 정말 고마웠어. 물론 유희는 너의 아이도 맞지만 내가 전에 네게 한 짓을 생각하면 난 정말 떳떳할 수가 없어. 근데 넌 넓은 마음으로 아이를 지우지 않았고 심지어 혼자서 아이를 잘 키웠어. 2억이 뭐야. 2조라고해도 난 얼마든지 줄 수 있어.”“내가 유희를 낳아서 널 귀찮게 했다고 생각한 건 아니고? 너희 집 다른 사람들은 지금 아주 불쾌해하잖아. 그리고 뭐 걔네들이 이미 받아들였다고 얘기하지 마, 말로만 그렇다고 얘기한 거지, 진짜 속마음은 누가 알아. 물론 걔네들이 받아들이든 말든 나랑은 상관없어.”“걱정하지 마! 내가 다 처리할게.”“집 주소를 아직 안 알려줬잖아.”“유희한테서 들어.”원수정은 저도 모르게 눈을 희번덕거렸다.‘이 부녀는 언제 그렇게 친했다고 비밀까지 다 생겼대?’오늘 2억원이 없었더라면 그녀는 반드시 화를 냈을 것이다.“유희를 존중해야 해.”“내가 언제
더 보기

제408화

그러나 차 안에 앉으니 있는 듯 없는 듯한 썸의 분위기가 생겼다.원수정은 자신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고 느꼈고, 윤정도 기분이 이상하다고 느꼈다.그러나 윤정은 자신의 신분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원수정과 더 발전할 마음이 없었다.당시 그는 확실히 아이 때문에 장미선과 재혼했지만 지금까지 원수정을 잊은 적이 없었다.그는 후에 가서 알아본 적이 있는데, 원수정이 김씨 집안에 시집간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그녀를 축복했다.그리고 운명 앞에서 무기력함을 느꼈다. 원유희와 말했던 것처럼 만약 그 떄 원수정이 임신했다는 것을 진작 알았다면 그의 선택은 달려졌을 것이다.하지만 원수정은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그녀는 지금 자신이 약간 충동적이라고 느꼈다.윤정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었다.사실 이 남자는 그녀의 첫사랑이었고 처음으로 설레고 좋아한 남자였다.그렇기에 몇해가 지났지만 다시 만나면 여전히 그가 끌렸다.사거리에 빨간불이 켜지고 차가 멈췄다.원수정은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윤정쪽으로 가서 그의 얼굴을 잡고 입을 맞췄다.원수정의 향기가 주위에 감돌자 윤정의 몸은 순간 굳어졌다. 그는 원수정을 밀어내며 얘기했다.“뭐해?”“익숙하지 않아?”윤정은 말을 하지 못했다.“괜찮아, 아무도 모를 거야.” 원수정은 말을 마치고 다시 뽀뽀했다.이번에 윤정은 그녀를 밀어내지 않았다. 그도 인젠 참기 힘들었다.원수정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윤정도 회사에 가지 않았다. 두 사람은 호텔로 갔다.수십 년 동안 헤어져 있던 연인이 다시 만나자 그 뜨거운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원유희는 아파트에 있는 김신걸에게 영향을 받아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 놀러 가지 않았다. 게다가 세 아이는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과 잘 놀았고 고학년의 선배들도 그들을 아주 좋아했다. 세쌍둥이의 비주얼과 그들의 통통한 몸매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그래서 그들은 어디 놀러 갈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고 엄마가 같이 안 자줘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할 일이 없는 원유희는 그
더 보기

제409화

원유희는 지퍼를 열고 가방을 뒤적였다. 하지만 안에 있는 작은 약이 그녀의 손을 멈추게 했다.그녀가 예전에 주로 먹었던 긴급 피임약이었다. 그래서 원유희는 그 포장이 아주 익숙했다.‘그런데 왜 엄마 가방에 이게 들어있지? 심지어 열지도 않았…….’“잠깐만!”원수정이 달려와 원유희의 손에 있는 약을 빼앗아 다시 가방에 넣었다.“감기약이야, 누구 전화야?”그녀는 핸드폰을 꺼내서 가방 지퍼를 당긴 후 한쪽에 던져버렸다.“전화 받고 올게.”원수정은 서둘러 떠났다가 곧바로 돌아왔다.“친구들이 내일에 같이 화투를 치자고 그러네.”“오늘 놀다가 얘기 안 했어요? 왜 또 굳이 연락했대요?”원유희는 원수정이 수상하게 느껴졌다.“잊어버렸으니까 그러지.”“오늘 화투 놀러 간 거 아니죠? 누구랑 데이트했어요?”“내가 누구랑 데이트하겠어? 당연히 아니지”원수정은 딸의 눈을 피하며 부인했다.“가방에 긴급 피임약이 있던데 저 다 봤어요:원수정은 헛웃음을 지으며 부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옷깃을 정리하기도 하고 머리를 쓸어 넘기도 했다.원수정은 핑계를 대고 싶었지만 이런 약을 심심해서 사는 사람은 없기에 마땅한 핑계도 없었다.“누구예요?”“그냥……있어……네가 모르는 같이 화투 노는 사람이야.”원유희는 한숨을 내쉬었다.“연애하는 거 엄청 정상이고 저도 반대할 마음이 없어요. 근데 이 약이 몸을 엄청나게 상하게 하니까 그러는 거죠.”“나도 알아. 이번 한 번만이야. 밥 먹으러 가자.”원수정은 그녀를 끌고 식당으로 갔다.밥을 먹을 때 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또 물었다.“그 사람 솔로 맞죠?”“한 번뿐인데, 뭘 그렇게까지 진지해 할 필요 있어?”“…….”원유희는 하마터면 원수정때문에 화병으로 죽게 생겼다.“유부남은 아니죠?”“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모르면 물어보면 되잖아요. 또 사고 나면 어쩌려고 그래요?”“딱 이번 한 번만이야. 두 번 다시는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원유희는 속이 타서 재가 되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 상대가 자
더 보기

제410화

원유희는 깜짝 놀랐다.‘엄마??’문득 하루 종일 보이지 않던 엄마 원수정이 생각났다. 또 가방 안에 들어있던 피임약도.그래서 엄마와 관계를 가진 사람은…….어떻게…….“아무튼 윤설은 직접 말썽을 일으킬 생각은 없어. 그야말로 완전 내숭덩어리야.”손예인이 말했다.“이건 내 성의의 표시야. 대책을 세우는 건 네 몫이야.”원수정은 먹는 동안 잊지 않고 접시의 가장 맛있는 고기를 원유희의 그릇에 담았다.“계속 안 먹으면 식을 텐데, 무슨 전화를 그렇게 오래…….”“그 남자, 아빠야?” 뒤에서 원유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순간 놀란 원수정이 젓가락으로 집고 있던 고기를 식탁에 떨어트렸다. 고개를 돌려 려 원유희를 마주보는 원수정의 표정이 허탈하다.“누가 전화로 말해줬어?”“어떻게 생각해? 지금 아빠는 가정이 있는 거 몰라? 엄마 지금 이러다 들키면, 사람들이 어떻게 엄마를 어떻게 보겠어?” 원유희는 화가 났다.원수정도 다급해졌다.“왜 나한테 물어? 아빠한테는 왜 안 물어봐? 마치 나 혼자 방 잡은 것 같잖아.”원유희는 이마를 짚었다. 정말 기절할 것만 같았다.“그럼 말해봐, 두 사람 어떻게 된 거야?” 이해할 수 없는 그녀가 말했다.‘엄마는 이 방면에 원칙 같은 게 없다 쳐도, 그럼 아버지는?’‘아버지는 이런 사람이 아니잖아!’‘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해?’“생각은 무슨 그냥. 감정을 못 참고 그리 된 거지 뭐…….”“뭐?” 원유희는 도저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내가 클럽에서 카드 하다가 속아서 4억을 잃었어. 붙잡혀 못 나오고 있는데, 네 아버지가 마침 거기서 날 보고 대신 갚아줬어. 난 분명히 고맙다는 표시로 식사하자 했지. 다 먹고 같이 차 안에 있었는데, 뭐 어쩌다 보니 옛 정이 다시 살아나서…….”변명을 하는 원수정이 눈빛이 하염없이 흔들렸다.이야기를 듣는 내내 충격을 받은 원유희는 표정 마저 사라졌다.‘이게 정상적인 사람이 할 짓이야?’그녀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이런 일을 할 수
더 보기
이전
1
...
3940414243
...
161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