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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원유희는 지퍼를 열고 가방을 뒤적였다. 하지만 안에 있는 작은 약이 그녀의 손을 멈추게 했다.

그녀가 예전에 주로 먹었던 긴급 피임약이었다. 그래서 원유희는 그 포장이 아주 익숙했다.

‘그런데 왜 엄마 가방에 이게 들어있지? 심지어 열지도 않았…….’

“잠깐만!”

원수정이 달려와 원유희의 손에 있는 약을 빼앗아 다시 가방에 넣었다.

“감기약이야, 누구 전화야?”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서 가방 지퍼를 당긴 후 한쪽에 던져버렸다.

“전화 받고 올게.”

원수정은 서둘러 떠났다가 곧바로 돌아왔다.

“친구들이 내일에 같이 화투를 치자고 그러네.”

“오늘 놀다가 얘기 안 했어요? 왜 또 굳이 연락했대요?”

원유희는 원수정이 수상하게 느껴졌다.

“잊어버렸으니까 그러지.”

“오늘 화투 놀러 간 거 아니죠? 누구랑 데이트했어요?”

“내가 누구랑 데이트하겠어? 당연히 아니지”

원수정은 딸의 눈을 피하며 부인했다.

“가방에 긴급 피임약이 있던데 저 다 봤어요:

원수정은 헛웃음을 지으며 부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옷깃을 정리하기도 하고 머리를 쓸어 넘기도 했다.

원수정은 핑계를 대고 싶었지만 이런 약을 심심해서 사는 사람은 없기에 마땅한 핑계도 없었다.

“누구예요?”

“그냥……있어……네가 모르는 같이 화투 노는 사람이야.”

원유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연애하는 거 엄청 정상이고 저도 반대할 마음이 없어요. 근데 이 약이 몸을 엄청나게 상하게 하니까 그러는 거죠.”

“나도 알아. 이번 한 번만이야. 밥 먹으러 가자.”

원수정은 그녀를 끌고 식당으로 갔다.

밥을 먹을 때 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또 물었다.

“그 사람 솔로 맞죠?”

“한 번뿐인데, 뭘 그렇게까지 진지해 할 필요 있어?”

“…….”

원유희는 하마터면 원수정때문에 화병으로 죽게 생겼다.

“유부남은 아니죠?”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모르면 물어보면 되잖아요. 또 사고 나면 어쩌려고 그래요?”

“딱 이번 한 번만이야. 두 번 다시는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원유희는 속이 타서 재가 되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 상대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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