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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따라온 거야?”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김신걸은 입을 열었고 폐쇄된 공간의 구석구석이 다 진동했다.

그의 소리는 엘리베이터 안을 채웠고 메아리쳤고 원유희의 가슴을 짓눌렀다.

“아니, 디자이너가 연락이 와서 나보고 와보랬어. 수정할 게 있다고.”

‘내가 왜 너를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원유희는 그런 생각도 없었고 지금 그녀는 그를 피하기도 바밨다.

위치 추적기를 확인하고 왔는데 그래도 만나게 되었다.

‘뭐야, 이젠 앱도 나를 괴롭히는 거야?’

“나한테 하는 소리야?”

김신걸의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

원유희는 바로 그가 무엇을 얘기하는지 눈치 챘다.

‘지난번에는 약 때문에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거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없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이건 윤설을 멸시하고 배신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윤씨 집안에 대한 모욕이죠. 이런 일이 계속 거듭되면 모르는 사람은 누가 저를 좋아하는 줄로 착각하겠네요.’

‘이런 일이 계속 거듭되면 모르는 사람은 누가 저를 좋아하는 줄로 착각하겠네요.’

‘좋아하는 줄로 착각하겠네요.’

원유희가 말한 ‘누가’는 김신걸을 얘기하고 있었다.

‘김신걸이 따지러 온 걸까?’

“나는……이렇게 얘기하는 게 제일 맞다고 생각했어. 이렇게 대처해야 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잖아.”

원유희는 진실과 거짓을 섞으며 얘기했다.

그녀의 진정한 목적은 김신걸이 혼자 알아서 물러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말을 마치자 김신걸의 몸은 약간 그녀 쪽으로 틀었고 예리한 눈으로 그녀를 지켜보았다.

소리 없는 압박감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원유희의 몸은 이미 엘리베이터 벽에 붙어 있어 현재는 '진퇴양난'의 긴장한 상황이었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턱을 쥐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적어도 네 몸은 좋아하지, 이건 부정하지 않아.”

난감하다고 느낀 원유희는 얼굴을 돌리려 했지만 움직이자마자 턱을 쥐고 있는 굵은 손가락에 힘이 더 들어갔다.

그녀의 청초한 얼굴은 불쾌하다는 듯이 구겨졌다.

“너도 좋아하잖아.”

“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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