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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약속 있어?”

“아니, 왜?”

“같이 밥 먹자고.”

원수정은 이 말을 할 때 엄청 자연스럽지 않았다.

“약속 있으면 됐어, 그냥 딴 일이 아니라 네가 날 도와줬으니 예의상 밥 한 끼는 사줘야 할 것 같아서.”

윤정은 그녀가 자신을 초대할 줄은 몰랐다. 그때 자신이 한 일을 생각하면 그녀는 절대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속 없어.”

그 후 두 사람은 밥을 먹으러 갔다.

윤정은 원수정이 이전의 일을 전혀 따질 생각이 없다는 것을 눈치를 챘다.

다만 분위기가 옛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요즘 유희랑 연락하고 지내?”

“응, 지난주에 유희를 봤어. 시간 나면 유희랑 연락하고 그래.”

“집은 어느 곳에다 샀어? 유희는 알려주지도 않아, 진짜 자기 엄마랑 뭐 숨길 게 있다고.”

원수정은 화난 말투로 얘기하지 않았고 마치 평범한 엄마의 잔소리와 같았다.

윤정은 웃으며 말했다.

“쑥스러워 그러겠지.”

“뭐 쑥스러울 게 있다고……”

원수정은 입으로 중얼거렸다.

윤정은 이 말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수정아,아이의 일은 내가 얘기하지 않았지만 정말 고마웠어. 물론 유희는 너의 아이도 맞지만 내가 전에 네게 한 짓을 생각하면 난 정말 떳떳할 수가 없어. 근데 넌 넓은 마음으로 아이를 지우지 않았고 심지어 혼자서 아이를 잘 키웠어. 2억이 뭐야. 2조라고해도 난 얼마든지 줄 수 있어.”

“내가 유희를 낳아서 널 귀찮게 했다고 생각한 건 아니고? 너희 집 다른 사람들은 지금 아주 불쾌해하잖아. 그리고 뭐 걔네들이 이미 받아들였다고 얘기하지 마, 말로만 그렇다고 얘기한 거지, 진짜 속마음은 누가 알아. 물론 걔네들이 받아들이든 말든 나랑은 상관없어.”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처리할게.”

“집 주소를 아직 안 알려줬잖아.”

“유희한테서 들어.”

원수정은 저도 모르게 눈을 희번덕거렸다.

‘이 부녀는 언제 그렇게 친했다고 비밀까지 다 생겼대?’

오늘 2억원이 없었더라면 그녀는 반드시 화를 냈을 것이다.

“유희를 존중해야 해.”

“내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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