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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시선을 돌려 몸을 피하고 그를 들어오게 했다.

김신걸은 자기 타고난 카리스마를 뽐내며 한손을 주머니에 넣고 긴 다리로 걸어들어왔다.

윤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그는 그녀 쪽으로 걸어갔다.

“왜 그래?”

윤설은 얼굴의 눈물을 닦았고, 말을 꺼내지 못했다.

윤정은 굳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자네 설명해야 하지 않겠나? 윤설이에게 해명해야지! 자넨 약혼녀가 있는 사람일세!”

그의 옷이 여기에 있으니 김신걸이 부인하려고 해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부인할 뜻도 없었다.

“맞아.”

이 말을 듣자 세 사람은 모두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윤설은 마음이 철렁했고 더 서글프게 울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그가 누명을 자신에게 덮어씌울까 봐 걱정이었고 윤정의 표정은 심하게 나빠졌다.

“자네 나랑 약속하지 않았나? 어떻게 약속을 어길 수 있지? 윤씨 집안이 자네한테 준 은혜를 생각하지 않고 배은망덕해지려는 생각인가?”

일반인이라면 김신걸은 참지 않고 바로 상대방을 끝장내줄 것이지만 상대가 윤정이었기에 그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럴 리가요, 제 잘못은 아니에요.”

원유희는 손을 떨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서 내 탓이란 얘기야?’

“그래, 난 신걸씨가 그런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다 원유희가 꼬셔서 그런 거지? 자기 형부를 꼬시는 배덕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쟤 빼고 또 누가 있겠어?”

윤정은 어쩔 수 없이 직접 물었다.

“유희가 널 찾았어? 쟤가 뭘 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이 말을 꺼내자 현장에 있던 다른 세 사람은 모두 멍해졌다.

저마다 이해할 수 없는 포인트가 있었다.

윤설은 김신걸이 원유희를 대신해서 숨기고 있는 줄 알고 안색이 갑자기 변했고 윤정은 원유희가 결백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원유희는 김신걸이 자신에게 죄명을 덮어씌우지 않은 것을 엄청나게 신기해했다.

윤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얘기했다.

“신걸 씨, 쟤를 대신해서 숨겨줄 필요가 없어요. 잘못이 있으면 인정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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