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381 - 챕터 390

1609 챕터

제381화

“나도 지금 걔를 찾고 있어.”김덕배는 아까 수영장에 갔었는데, 원유희는 커녕 그녀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김명화의 낯빛이 바로 어두워졌다.“혹시 아버지가 사람을 시켜서 걔한테 수모를 주려고 했어요?”“수모……내가 무슨 사람을 시켜? 난 그저 걔를 취하게 만들어서 진실을 캐내고 싶었던 것뿐이야. 수영장에까지 데려갔는데 걔가 계속 입을 안 열어서 그냥 가버렸지.”“고건이 걔를 찾지 않았다면 난 절대 걜 찾으러 나오지 않았어. 차라리 그냥 무슨 일이 있었으면 좋겠어.”이 얘기를 듣자 김명화는 순간 멈칫했다.“김신걸이 왔어요?”“아니, 고건만 봤어. 이상해 정말, 원유희는 대체 어디에 간 거야? 설마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 아냐?”김명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있었다.김신걸은 원유희를 민혜령의 아파트에 데리고 왔다.들어가서 김신걸이 손을 놓자마자 그녀는 카펫에 넘어졌다. 원유희는 정신 상태가 흐리멍덩했고 호흡이 가빴다.조금 전 김신걸에게 안긴 느낌은 그녀의 욕구를 더 자극했고 그녀로 하여금 스킨쉽을 더 갈망하게 했다.하지만 눈앞의 사람은 그녀를 무시하고 몸을 돌았다.김신걸은 소파에 앉았고 긴 두 다리를 꼬았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무거우면서도 섹시했고 검고 깊은 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말하고 싶은 건데?”원유희의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은 초점을 잃어갔고 어리둥절하다는 듯이 김신걸을 바라보았다.“병원에……데려다준다고 하지 않았어?”“내가 널 데려다 준다고?”이 세상에서 김신걸한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원유희는 눈을 감았다. 몸이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아직 가운을 입고 있었고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핑크색의 네일은 카펫을 쥐어뜯었고 그녀의 모습은 아주 처량해 보였다.원유희는 이런 순간에 김신걸을 만날 줄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이건 제 발로 호랑이굴에 들어간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겨우 김신걸과 거리를 유지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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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원유희는 한참 만에 풀려났다.원유희는 숨을 헐떡이며 김신걸을 노려보는 눈에 힘이 없었다.그녀는 폐의 산소가 모두 바닥난 것을 느꼈다.이 남자는 정말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나 좀......일어나게 해줄래?"원유희는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급하지 않아." 김신걸은 마치 늑대처럼 검은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날 죽이려는 거야?”원유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찌푸린 미간에서 그녀의 노기를 느낄 수 있었다.이 무서운 남자는 정말 적당이라는 개념이 없었다!김신걸은 그녀의 턱을 짚으며 얘기했다."걱정하지 마, 숨통을 틔워줄 거야."“…….”밖의 유선전화가 울리자 김심걸은 일어나서 전화 받으러 갔다.원유희는 정신없이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갔다. 계속 이곳에 있으면 엄청 위험하니까 빨리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지난번에 그녀는 이미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유선전화을 발견했다.요즘 시대에 유선 전화라니. 지금 가정집에선 유선 전화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다 핸드폰을 썼다. 어전원처럼 큰 곳이라도 모두 핸드폰 내선을 사용했다.‘누구에게서 걸려 온 전화일까? 왜 김신걸의 핸드폰에 전화하지 않았을까?’김신걸이 전화기를 들자, 저쪽에서 고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아가씨는 지금 실종된 상태이고 어젯밤 둘째 도련님이 사람을 찾으려고 업소를 발칵 뒤집었고 화를 크게 냈다고 합니다.”김신걸의 눈빛은 차가워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원아가씨가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둘째 도련님과 같이 있었다고 합니다. 듣기론 둘째 도련님이 원아가씨를 살려줬다고 합니다. 그때 몇몇 남자들이 원가가씨를 성희롱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한 것 같습니다.”“약까지 먹였는데 수상하지 않을 수 있을까?”김신걸의 검은 눈동자에 사악한 기운이 감돌았다."네."김신걸은 전화를 내려놓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침실에서 나온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원유희는 입술을 오므렸고 예리한 시선에 몸이 베이는 것 같았다.그녀도 방금 한 말을 다 들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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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원유희는 문을 당겨보았지만 잠긴 것을 발견했다.나갈 수 없게 되자 그녀는 제자리에서 맴돌며 화를 냈다.김신걸은 그녀더러 여기에 있으라고 명을 내리고 떠났다.원유희는 그가 왜 그녀를 여기에 감금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왜, 어전원에서 여기로 바꿨거야?’물론 그녀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미 약혼자가 있는 김신걸한테 딴마음이 생길 순 없었다.‘김신걸은 약혼까지 해놓고도 어떻게 계속 나를 통제하려고 해? 정말 악마야, 미친놈!’ 원유희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자 아픈 부위가 갑자기 댕겼다.“아…….”그녀는 소파에 몸을 눕히고 누웠다. 어쨌든 이곳은 민혜령의 집이었기에 원유희는 아무데나 함부로 다니지 못했다.민혜령의 초상화를 보았을 때, 그녀는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그 당시 민혜령은 자기 엄마를 아주 미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원유희는 문제가 있는 사람은 김영이라고 생각했다.원수정은 어떻게 다른 사람이 그녀를 좋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가? 김영이 자신을 좋아했다고, 본처가 찾아오면 꼭 그녀의 잘못인가?원수정이 없더라도 김영은 다른 사람을 좋아했을 것이지만 김신걸의 눈에는 원수정의 존재 자체가 죄로 되었다. 심지어 용서할 수 없는 죄였다.어차피 못 나가는 마당에 원유희는 그냥 포기하고 안심하고 있었다.‘그나저나 내 가방과 핸드폰은?’원유희는 소파 옆에 있는 유선전화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일어나서 유선전화를 들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눌렀다.‘통했다. 과연 누가 받을까?’서너 번쯤 울렸을까, 드디어 연결되었다. 원유희는 깜짝 놀랐다.“저는 핸드폰의 주인이 아닙니다. 할 얘기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제가 대신 전달해 드리겠습니다.”고선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총팀장님, 저 원유희입니다.”“아, 원 매니저,몸은 어때?”“저는……괜찮아요. 물건은 일단 먼저 저 대신 보관해주세요. 조만간에 가지러 갈게요.”“걱정 안 해도 돼, 내가 잘 보관할 테니. 그리고 부서도 별로 바쁘지 않으니 푹 쉬어.”“…….”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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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게다가, 윤설이 알게 된 후 윤정에게 말했다면 윤정은 그녀를 어떻게 생각할까?특히 어젯밤에는 원유희가 먼저 김신걸을 찾아갔다.김신걸이 원하는 게 바로 이런 것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그는 그녀를 그곳에 내버려 뒀을 것이다.아무리 급해도 병원에는 데려가야 했지만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온 이유는 그녀가 불쌍해지는 모습, 그녀가 변명하지 못하는 낭패스러운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다.원유희는 한숨을 내쉬며 냉장고에 있던 음식을 꺼내 요리하기 시작했다.어제저녁은 제대로 먹지도 않았고, 아침도 안 먹고, 점심도 안 먹고, 그럼 저녁은 어떻게 해결하려는 걸까?그녀는 김신걸이 언제 나타날지, 여기에 오기는 할지 확실하지 못했다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그녀는 표정이 굳어졌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이 족히 일주일은 넘었던 것 같다.‘일주일 동안 여기에 갇혀 있는 건 아니겠지?’원유희는 화가 나서 요란스럽게 밥을 차렸다.사무실 안.김신걸이 휴대전화를 내려놓자 윤설이 앞으로 걸어와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맛집 하나 있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김신걸의 대답이 들려오기 전에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들어와" 김신걸은 낮고 위엄이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고건은 방금 회의한 일을 보고하기 위해 들어왔다.그는 윤설을 보고는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윤설이 물었다. “다들 밥 먹으러 갔는데, 고 비서는 아직도 바쁜가 봐요?"김신걸은 고건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 식사 자리는 미룰 수 없는 거야?’고건은 낯빛조차 변하지 않았다. “네, 박 사장님은 오후에 출국하셔서 다음 기회가 언제 될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제일 빨라도 아마 몇개월 후에나 될 것 같습니다.”김신걸은 냉랭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고민하고 있는 듯 했다.윤설은 당연히 눈치 있게 행동해야 했다.“신걸 씨, 그럼 가봐. 난 괜찮아, 다음에 먹어도 돼.""그래, 바쁜 일 끝나면 전화할게."원유희가 막 밥을 다 지어 상에 올리자 입구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원유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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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윤설의 모든 신경은 다 그 일에 쏠려있었다.그녀는 손예인한테 전화를 걸었다.“원유희는 지금 무슨 상황이야?”“일이 틀어진 것 같아.”“틀어졌다고?”윤설의 낯빛은 순간 달라졌다.“그 사람들이 원유희를 잡긴 잡았는데 중요한 타이밍에 누군가가 걔를 구하러 왔어.”“누군데?”윤설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신걸오빠야.”“뭐라고?”핸들을 잡은 윤설의 손엔 힘이 들어갔고 그녀의 표정도 확 달라졌다.“그다음은? 신걸씨가 원유희를 데리고 갔어?”“어, 아침에 내가 확인차 전화했는데 그 남자들은 엄청 심하게 맞아 인사불성이었고 원유희는 다친 곳이 하나도 없이 구조됐어.”“그럴 리가! 걔네들은 무슨 근거로 신걸씨가 원유희를 데려갔다고 하는 거야? 너는 또 무슨 근거로 이렇게 얘기하는데? 네가 직접 봤어?”윤설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그 사람들이 얘기하는 거 들으면 신걸오빠가 맞는데? 다른 사람일 리가 없어. 그리고 너도 그들이 무슨 사이인지 잘 알잖아.”“무슨 사이인데? 그 둘 아무 사이도 아냐! 너 말조심해!”윤설은 핸드폰을 조수석에 세게 던졌다. 그녀는 화가 머리까지 치밀어 올라 진정이 되지 않았다.‘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을 수 있지?’김신걸이 약 먹은 원유희를 데리고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너무 뻔했다!윤설은 질투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식사를 마친 김신걸은 거실에 앉아 부엌에서 설거지하는 소리를 들었다. 왠지 모르게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자신이 윤설과의 식사를 거부하고 여기로 달려온 것을 생각하면 그는 자신이 귀신에게 홀린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원유희는 설거지하면서 바깥 상황에 주의를 돌렸다. 김신걸은 아직 떠나지 않은 것 같았다.그녀의 손놀림은 점점 더 빨라졌고 끝내고 바로 거실로 향했다.“나 가도 돼? 나도 출근을 해야 할 거 아냐.”김신걸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얘기했다.“네 사장은 나야.”이 얘긴 즉 그의 말이 법이라는 뜻이었다. 드래곤 그룹이든 김풍 그룹이든 그는 모든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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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원유희는 침을 꿀꺽 삼키고 주먹에서 멀어진 다음에 김심걸의 검은 그림자가 뒤덮인 곳에서 벗어나 다급하게 아파트를 떠났다.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힘이 너무 빠진 그녀는 하마터면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김신걸은 그냥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미친놈이었다!그녀는 십년감수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 전 그런 얘기를 꺼낼 수 있었던 용기에 감탄했다.그런 얘기를 하고도 그녀가 무사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다 김신걸이 한번 봐준 걸로 생각할 수 있었다.김신걸을 그렇게 자극하지 않고 계속 거기에 있었다가 윤정이 알게 되면 그녀만 난감해질 뿐이다.욕실에 들어간 김신걸은 손등의 상처와 피를 보고 옆에 있던 수건을 잡아당겨 힘껏 닦아내자 수건은 피로 물들었다.거울에 비친 얼굴은 엄청 어둡고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어젯밤에 그녀를 죽여버려야 했는데 내가 너무 착했어.’컨펌받아야 할 서류가 있었기에 고건은 김신걸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다.사무실에 들어간 후 그는 서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곤 김신걸 손등의 상처를 한눈에 발견하고 긴장한 말투로 물었다.“김 선생님, 손이…….”“별일 아냐.”김신걸은 담담하게 얘기했다.움직이는데 지장 없고 그저 외상이었기에 확실히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상처라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자해로 생긴 것 같았다.필경 김신걸을 다치게 할 실력을 갖춘 사람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고건은 만점 비서로서 눈치 있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저 부상은 꼭 원유희와 관련이 있었다.원유희는 과부하가 걸려 완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 몸을 이끌고 김풍 그룹으로 향했다.노크하고 고선덕의 사무실에 들어갔다.고선덕은 그녀와 웃으며 얘기했다.“왔어? 물건들은 다 여기에 있어.”그는 가방을 그녀에게 주면서 얘기했다.“핸드폰에 부재중 전화가 들어왔으니까 돌아가서 확인해봐.”“감사합니다. 총팀장님, 그리고 오늘 하루 휴가를 써도 될까요?”“물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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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만약 진짜 김덕배가 한 짓이라면 모든 사람이 다 제일 먼저 그를 의심할 것인데, 김덕배는 그 정도로 둔한 사람은 아니었다.‘김신걸이 뭐라도 알아내지 않았을까?”점심때 그렇게 한바탕 싸우고 나니 그녀는 그를 찾아가 알아볼 수조차 없게 되었다.김신걸와 있을 때마다 그녀는 항상 정서적으로 불안했다. 전에는 윤정이 있었기에 김신걸이 그나마 봐줬지만 이번에 그녀의 실수로 인해 균형이 깨져버렸다. ‘이번에 몸을 섞었는데 설마 다음에도 또 이러는 거 아냐? 이런 생활이 계속 지속되진 않겠지…….”원유희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가방 안에 있던 휴대전화를 꺼내 부재중 통화를 확인했다.윤정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점심쯤에 두 번 전화 왔다.드래곤 그룹에서 나와 지하철역으로 갈 때 그녀는 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빠, 무슨 일 있어요?”“오늘 출근 했어?”원유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행방을 숨기려고 했지만, 김풍 그룹에 왔는지 안 왔는지는 비밀이 아니었다. 이런 거짓말은 단번에 들통날 수 있었다.“안 했어요.”“오늘은 일요일도 아닌데 휴가를 냈어?”“어젯밤 회식해서 술을 많이 마셨더니 머리가 너무 아파서 휴가를 냈어요. 방금 가방과 폰을 가져서 아빠 전화도 못 받았어요.”“그렇구나.”윤정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요즘 김신걸이 너를 찾은 적이 있어?”“왜 이렇게 물어보시는 거죠?”“김신걸이 너한테 찾아가서 널 괴롭힐까 걱정되어서 그러지. 넌 또 다 얘기해주는 성격도 아니고 뭐든지 다 속으로 혼자 삭이잖아.”“저 괜찮아요, 그 사람이 왜 날 찾겠어요? 자기 약혼녀를 놔두고.”원유희는 윤정이 정말 김신걸이 자신을 찾을까 봐 걱정하고 있는지 아니면 윤설이 그녀한테서 뭘 캐내려고 하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아빠, 윤설이 뭐라고 했어요?”윤정은 말을 하지 않았다.원유희는 확신할 수 있었다. 윤정은 윤설을 위해 그녀한테서 무엇을 캐내려고 하고 있다.“난 다른 뜻은 없어. 그저 김신걸이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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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윤정의 표정은 삽시에 어두워졌다.“유희 아버지가 낸데, 당신 지금 나를 말하는 거야?”장미선은 웃으며 얘기했다.“당신 제성에 온 후로부터 쉽게 화내는 거 알아? 자긴 원유희를 키운 적도 없는데 왜 그래?”“앞으로 근거 없는 말을 하지 마, 회사로 가볼게.”윤정은 기분이 상한 윤설을 위해 밥 먹으러 돌아온 것이기에 지금은 서둘러 돌아가야 했다.윤정이 떠난 후 윤설과 장미선은 계속 소파에 앉아 있었다.장미선은 아직도 화가 나 있는 윤설의 얼굴을 보며 위로했다.“네 아버지는 당연히 너를 아끼지. 너를 안 아낀다면 왜 네가 기분이 상했다는 소리 듣고 바로 달려왔겠어?”“저는 아빠가 공평하게 대하는 것을 조금도 바라지 않아요. 전 아빠는 무조건 내 편이었으면 좋겠어요.”윤설의 마음속에는 분노와 질투로 가득했다.“당연하지! 너는 네 아버지가 직접 키운 딸이고 그 원유희는 그냥 갑자기 굴러온 딸인데 유전자 검사를 하면 뭐 어때? 너랑은 비교도 할 수 없어.”이 일에 대해서 장미선은 자신이 넘쳤다. 그리고 갑자기 뭐가 떠올랐는지 윤설과 다시 물었다.“그나저나 어젯밤에 일어난 일을 확신할 수 있어?”“당연하죠! 누군가가 신걸씨가 원유희를 데려가는 것을 직접 두 눈으로 보았다고 하잖아요.”흥분한 윤설은 앉아 있지 못하고 자리에 일어섰으며 눈에는 독기로 가득 찼다.외모면 외모, 재능이면 재능 그녀는 어느 하나라도 빠진 것이 없었고 모든 것이 다 원유희보다 나은데, 왜 저런 계집애의 위협을 받아야 하는지 윤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장미선은 딸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아이디어를 내주기 시작했다.장미선은 윤설에게 걸어가 엄숙한 표정으로 얘기했다.“나는 네 아버지가 원유희와 자주 만나면서 원수정과도 자주 만날까 봐 걱정이야.”“무슨 뜻이에요? 그 사람이 설마 우리 아빠를 꼬시려고 하는 건 아니죠?”윤설은 순간 경각심이 높아졌다.“걔 꼬시고 싶어도 그럴 재간이 있어야 꼬시지.”10여년 전의 장미선은 윤정과 재결합하는 능력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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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원유희는 자신의 힘으로는 김명화의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힘으로 저항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녀는 애써 침착을 유지하며 그와 얘기했다.“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어젯밤에 일이 생겨서 부득이하게 떠난 거라고 얘기했잖아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고 몇번을 더 얘기해야 믿어줄래요?”“누가 너한테 약을 먹였다더군?”김명화는 그 일을 직접 얘기했다.“아는군요.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누가 한 짓인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어요.”“아는 사람 중의 한명이겠지,뭐.”김명화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얘기했다.원유희는 누구인지 대충 짐작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먼저 김명화와 상대해야 했다.“놔줄 수 있어요? 이렇게 된 마당에 도대체 어쩌려고 그래요?”“어쩌려고?”이미 수를 다 생각해둔 김명화는 입꼬릴 살짝 올려 수상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곧 알게 될 거야.”이 말만 남기도 그는 원유희를 놓아주었고 지체하지 않고 뒤돌아서서 가버렸다.앉아 있던 완무희를 멍하니 있었다가 김명화가 가진 열쇠를 생각하자 급하게 쫒아갔다.하지만 김명화의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원유희는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문 앞에 서서 자물쇠를 보고 있었다.‘또 바꿔야 해? 아니, 그걸로 해결할 수는 없어. 김명화가 들이닥치겠다는데 내가 무슨 수로 막아? 아예 집을 이사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만 어느 곳으로 이사할 수 있겠어? 김신걸의 옆집에 이사해갈 수도 없고.’원유희는 몸도 마음도 너무 피곤한 상태였다.침대에 누운 후 그녀는 너무 힘들어 손도 까딱하고 싶지 않았다.‘김신걸은 윤설로 부족한 거야?’얼마 지나지 않아, 원유희는 잠 들었다.원유희가 깨날 때, 날은 벌써 어두워졌다.그녀는 급히 위층으로 올라갔다.”세쌍둥이는 같이 모여서 놀고 있었고 엄마를 보자마자 다 웃으면서 “엄마 엄마”라고 불렀다.그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자 원유희는 하루 동안의 피로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았고 잠을 자는 것보다 더 힐링 되었다.“밥 먹었어?”이 말을 듣자 옆에 있던 이모가 입을 열었다.“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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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장

"기다릴게요!" 윤설은 김신걸의 품에 살포시 안기며 말했다. "다 끝났어요?"“ 응." 그는 말하면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그럼 이젠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 늦었는데." 윤설은 김신걸의 손을 잡으려 했다.하지만 김신걸은 슬그머니 손을 피했다 .마음 상한 것도 잠시, 김신걸의 상처투성인 손등을 보고서는 놀란 표정을 그 치 못했고 마음이 아픈 것밖에 남지 않았다. "손은 왜 그래요?누가 그랬어요?""부주의로 부딪혔어요, 괜찮아요."어떻게 부딪치면 이런 상처를 입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다.정말 의심스럽다.오늘 밤까지 정성껏 준비해온 열정이 단번에 식었고 마음이 여간 서운한 게 아니었다.요즘에 배란기인데, 아이를 가지려면 또 다음 달을 기다려야 하는가...김신걸의 손은 또 이 지경인데 뜨밤을 보낼 수는 있는 걸까?잘못하면 자신이 아주 밝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해림씨, 약 상자 가져와요." 윤설은 걱정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 작은 상처라도 이렇게 그냥 둬서는 안 돼요, 감염될 수 있잖아요.""나 먼저 샤워할게요." 김신걸은 말했다."그래도 될 것 같아요, 약을 바른 후 물을 묻히면 안 되니깐."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려오고, 한편 침실에 앉아 있는 윤설은 안절부절못했다.만약 어젯밤에 김신걸과 원유희가 같이 있었다면, 몸에 흔적이 남아있을 수도 있겠지?그녀는 벌떡 일어서서 욕실로 향했다.조심스레 소리 나지 않게 유리문을 밀어 문틈으로 들여다봤다. 샤워기 아래 김신걸의 몸은 탄탄한 근육에 감싸 수컷향기를 뿜뿜 내 뿌무며 아주 수컷이 공격성이 넘치게 느껴진다.어깨 쪽에 선명한 손톱자국이 윤설의 눈에 들어왔다. 그 자국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수가 있겠는가?질투에 발광하고 싶고, 분노에 눈이 멀어 사람도 죽일 것 같았다.그 사람은 다름이 아닌 바로 원유희다. 결국 김신걸에게 들킬까 봐 또 조용히 유리문을 당겨 닫았다.윤설은 화가 치밀어서 바로 방을 떠나 밖으로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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