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1화

“나도 지금 걔를 찾고 있어.”

김덕배는 아까 수영장에 갔었는데, 원유희는 커녕 그녀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김명화의 낯빛이 바로 어두워졌다.

“혹시 아버지가 사람을 시켜서 걔한테 수모를 주려고 했어요?”

“수모……내가 무슨 사람을 시켜? 난 그저 걔를 취하게 만들어서 진실을 캐내고 싶었던 것뿐이야. 수영장에까지 데려갔는데 걔가 계속 입을 안 열어서 그냥 가버렸지.”

“고건이 걔를 찾지 않았다면 난 절대 걜 찾으러 나오지 않았어. 차라리 그냥 무슨 일이 있었으면 좋겠어.”

이 얘기를 듣자 김명화는 순간 멈칫했다.

“김신걸이 왔어요?”

“아니, 고건만 봤어. 이상해 정말, 원유희는 대체 어디에 간 거야? 설마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 아냐?”

김명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있었다.

김신걸은 원유희를 민혜령의 아파트에 데리고 왔다.

들어가서 김신걸이 손을 놓자마자 그녀는 카펫에 넘어졌다.

원유희는 정신 상태가 흐리멍덩했고 호흡이 가빴다.

조금 전 김신걸에게 안긴 느낌은 그녀의 욕구를 더 자극했고 그녀로 하여금 스킨쉽을 더 갈망하게 했다.

하지만 눈앞의 사람은 그녀를 무시하고 몸을 돌았다.

김신걸은 소파에 앉았고 긴 두 다리를 꼬았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무거우면서도 섹시했고 검고 깊은 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 말하고 싶은 건데?”

원유희의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은 초점을 잃어갔고 어리둥절하다는 듯이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병원에……데려다준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널 데려다 준다고?”

이 세상에서 김신걸한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원유희는 눈을 감았다. 몸이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아직 가운을 입고 있었고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핑크색의 네일은 카펫을 쥐어뜯었고 그녀의 모습은 아주 처량해 보였다.

원유희는 이런 순간에 김신걸을 만날 줄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이건 제 발로 호랑이굴에 들어간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겨우 김신걸과 거리를 유지하게 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