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86화

원유희는 침을 꿀꺽 삼키고 주먹에서 멀어진 다음에 김심걸의 검은 그림자가 뒤덮인 곳에서 벗어나 다급하게 아파트를 떠났다.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힘이 너무 빠진 그녀는 하마터면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김신걸은 그냥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미친놈이었다!

그녀는 십년감수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 전 그런 얘기를 꺼낼 수 있었던 용기에 감탄했다.

그런 얘기를 하고도 그녀가 무사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다 김신걸이 한번 봐준 걸로 생각할 수 있었다.

김신걸을 그렇게 자극하지 않고 계속 거기에 있었다가 윤정이 알게 되면 그녀만 난감해질 뿐이다.

욕실에 들어간 김신걸은 손등의 상처와 피를 보고 옆에 있던 수건을 잡아당겨 힘껏 닦아내자 수건은 피로 물들었다.

거울에 비친 얼굴은 엄청 어둡고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젯밤에 그녀를 죽여버려야 했는데 내가 너무 착했어.’

컨펌받아야 할 서류가 있었기에 고건은 김신걸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다.

사무실에 들어간 후 그는 서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곤 김신걸 손등의 상처를 한눈에 발견하고 긴장한 말투로 물었다.

“김 선생님, 손이…….”

“별일 아냐.”

김신걸은 담담하게 얘기했다.

움직이는데 지장 없고 그저 외상이었기에 확실히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상처라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자해로 생긴 것 같았다.

필경 김신걸을 다치게 할 실력을 갖춘 사람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고건은 만점 비서로서 눈치 있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저 부상은 꼭 원유희와 관련이 있었다.

원유희는 과부하가 걸려 완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 몸을 이끌고 김풍 그룹으로 향했다.

노크하고 고선덕의 사무실에 들어갔다.

고선덕은 그녀와 웃으며 얘기했다.

“왔어? 물건들은 다 여기에 있어.”

그는 가방을 그녀에게 주면서 얘기했다.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가 들어왔으니까 돌아가서 확인해봐.”

“감사합니다. 총팀장님, 그리고 오늘 하루 휴가를 써도 될까요?”

“물론이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