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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원유희도 방법이 없었다. 김신걸 앞에서 그녀는 아무런 힘도 없었다.

세쌍둥이와 얘기를 끝내고 그녀는 5층으로 갔다.

위치추적기로 김신걸이 있는 곳을 계단을 내려올 때 원유희는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늦추고 살금살금 걸었다.

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서서 숨을 고르자마자 바닥에 던져진 양복 외투가 한눈에 보였다.

원유희는 안색이 변하자 바삐 앞으로 나가 옷을 주워 힘껏 손으로 위의 먼지를 전혀 쓸모가 없다.

위에는 쭈글쭈글한 주름과 발자국이 있었다.

평소에 김신걸이 입고 다니는 옷에는 주름이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고 반듯하고 깔끔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엉망진창이었다.

원유희는 시간을 보고 서둘러 김신걸이 오기 전에 옷을 원래대로 회복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김신걸은 한눈에 그녀가 도대체 옷에다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의 옷을 더럽히면 그에게 도발하는 것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원유희는 더 이상 일을 귀찮게 만들어서 피해 보고 싶지 않았다.

이전에 여채아 방에 있던 다리미를 내놓고 양복을 평평하게 깔고 다리미를 시작했다.

옷을 다 다리고 나서 원유희는 밥 짓으로 갔다.

어차피 김신걸이 찾아오는 목적은 옷이었다.

화가 난 원유희는 손까지 힘을 주었다.

‘옷을 안 입겠다고 말했는데 굳이 나한테 입혀줘 놓곤 지금 또 가지러 온다고? 고생을 찾아서 하는 거야 뭐야? 그리고 밥은 왜 먹고 가는 건데? 쟤 같은 금수저의 입맛을 또 어떻게 맞춰야 하는 걸까? 그냥 마음대로 해줘도 될 것 같은데, 전번에 반찬에다가 국을 해줬는데도 잘만 먹더구먼.’

다림질을 마치고 옷을 들어 본 원유희의 눈이 점점 커졌다.

믿을 수 없이 불빛 아래에서 보고 또 코앞에 대고 냄새를 맡았는데 김신걸의 냄새도 났고 타는 냄새도 났다.

결론적으로 보면 그 노란 덩어리는 뭐 묻은 것이 아니라 탄 것이었다!

“어쩌지?”

‘김신걸 또 노발대발하는 거 아냐? 에이, 걔 같은 금수저가 설마? 그리고 그냥 옷 한 벌일 뿐인데, 배……배상하면 끝나는 거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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