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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장

불안한 원유희는 돌아가는 길에 자신이 김풍그룹에 들어온 후 했었던 모든 일을 되돌려 보았다.

딱히 문제 되는 건 없었다.

김명화와 키스한 거 말고는.

물론 그녀가 원해서 한 것도, 그렇다고 김명화가 의도한 것도 아니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그게 어떻게 보일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그녀는 그저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만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설마 재수 없게 김신걸이 마침 보고 있었겠어?

그렇게 바쁘신 몸인데 설마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지키고 있진 않겠지?

아님, 다른 사람을 시켜서?

아니야, 아닐 거야. 김신걸은 내연녀가 된 모욕을 맛보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다른 남자와 키스하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잖아?

그럼 표원식과의 일은 또 뭐란 말인가…….

원유희는 가시방석에 앉은 듯 안절부절못했다.

"원 매니저, 잠깐 들어와 보세요."

고선덕은 의자에 앉은 채 한 손으로 펜을 굴리며 손안의 서류를 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서류를 작성한 거죠?"

조금 찔린 원유희가 조심스레 물렀다.

"……많이 틀렸나요?"

"말도 안 되게요. 초등학교 졸업하신 거 맞죠?"

"……."

원유희는 조금 민망했다.

얼마나 어이없을 정도로 틀렸으면 이런 말을 하겠는가?

"무슨 생각 하셨죠?"

고선덕이 물었다.

"혹시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신가요?"

차마 말하기 어려운 일이라 다시 수정하겠다고 대답하려는 찰나 사무실 문이 펑 하고 열렸다.

원유희 뿐만 아닌 고선덕마저 깜짝 놀랐다.

너무 당황한 탓에 그들은 들어온 사람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조차 잊었다.

김신걸은 음침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더니 곧장 걸어가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끌고 갔다.

"아!"

원유희는 짧은 비명과 함께 사무실에서 끌려 나갔다.

사무실에서 나와 업무 구역을 지나자, 이 장면을 본 동료들은 너무 놀란 나머지 제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두 사람이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도 그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무슨 일이지? 방금 그 사람, 드래곤 그룹의 유권자 아니야?

아니,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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