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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만약 진짜 김덕배가 한 짓이라면 모든 사람이 다 제일 먼저 그를 의심할 것인데, 김덕배는 그 정도로 둔한 사람은 아니었다.

‘김신걸이 뭐라도 알아내지 않았을까?”

점심때 그렇게 한바탕 싸우고 나니 그녀는 그를 찾아가 알아볼 수조차 없게 되었다.

김신걸와 있을 때마다 그녀는 항상 정서적으로 불안했다. 전에는 윤정이 있었기에 김신걸이 그나마 봐줬지만 이번에 그녀의 실수로 인해 균형이 깨져버렸다.

‘이번에 몸을 섞었는데 설마 다음에도 또 이러는 거 아냐? 이런 생활이 계속 지속되진 않겠지…….”

원유희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가방 안에 있던 휴대전화를 꺼내 부재중 통화를 확인했다.

윤정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점심쯤에 두 번 전화 왔다.

드래곤 그룹에서 나와 지하철역으로 갈 때 그녀는 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무슨 일 있어요?”

“오늘 출근 했어?”

원유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행방을 숨기려고 했지만, 김풍 그룹에 왔는지 안 왔는지는 비밀이 아니었다. 이런 거짓말은 단번에 들통날 수 있었다.

“안 했어요.”

“오늘은 일요일도 아닌데 휴가를 냈어?”

“어젯밤 회식해서 술을 많이 마셨더니 머리가 너무 아파서 휴가를 냈어요. 방금 가방과 폰을 가져서 아빠 전화도 못 받았어요.”

“그렇구나.”

윤정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요즘 김신걸이 너를 찾은 적이 있어?”

“왜 이렇게 물어보시는 거죠?”

“김신걸이 너한테 찾아가서 널 괴롭힐까 걱정되어서 그러지. 넌 또 다 얘기해주는 성격도 아니고 뭐든지 다 속으로 혼자 삭이잖아.”

“저 괜찮아요, 그 사람이 왜 날 찾겠어요? 자기 약혼녀를 놔두고.”

원유희는 윤정이 정말 김신걸이 자신을 찾을까 봐 걱정하고 있는지 아니면 윤설이 그녀한테서 뭘 캐내려고 하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아빠, 윤설이 뭐라고 했어요?”

윤정은 말을 하지 않았다.

원유희는 확신할 수 있었다. 윤정은 윤설을 위해 그녀한테서 무엇을 캐내려고 하고 있다.

“난 다른 뜻은 없어. 그저 김신걸이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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