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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원유희는 김명화의 힘을 빌려 물에서 나올 수 있었다.

몸의 힘을 모으긴 힘들었고 숨은 점점 가빠졌다.

원유희는 이쪽으로 걸어오는 무리를 보고 김명화와 얘기했다.

“혼자서 괜찮겠어요?”

김명화는 그녀의 귀에 바짝 붙어 얘기했다.

“남자의 능력을 의심해선 안 돼.”

금방 가라앉았던 열기는 김명화에 의해 다시 불타기 시작했고 그녀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김명화는 그녀의 얼굴에 띤 홍조를 보고 멈칫하다가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원유희는 허리에 있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럼 다 맡길게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 고개도 돌리지 않고 탈의실로 갔다. 그리고 들어간 지 얼마 안 됐는데 밖에서 싸우는 비명이 들렸다. 하지만 김명화의 비명은 들리지 않았다.

원유희는 옷을 벗지 않았고 가운을 찾아 입었고 허리띠를 맬 때 손가락에 힘이 가지 않아서 아주 힘겹게 맸다.

원유희는 숨이 차서 얼굴이 점점 빨개졌다.

그녀는 여기를 빨리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녀는 점점 급해 졌고 무서워 났다.

가운을 입은 원유희는 탈의실을 나와 수영장 앞으로 걸어갔는데,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자들은 일어나지 못하고 수영장에 빠진 남자들은 올라오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김명화의 싸움 실력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김명화는 한 남자의 멱살을 잡고 뺨을 세게 때리고 있었는데, 너무 세게 때린 나머지 그 사람의 이목구비를 분간하기 어려웠고 얼굴도 피투성이가 되었다.

원유희는 머물지 않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문을 열고 바로 가버렸다.

눈앞의 길은 또렷하다가 또 모호해져서 온 세상이 다 뒤틀려지는 것 같았다.

길도 찾지 못하고 고선덕도 안 보이자 원유희의 마음은 급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안전하게 여기를 떠날 수 있을까?’

그녀는 지금 앞으로 나아가서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녀는 몸의 이런 반응을 단번에 알아챘다.

술 취하면 절대 이런 반응이 아니었다.

‘룸에서 그랬겠지. 그렇게 많은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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