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331 - 챕터 340

1609 챕터

제331화

“제성을 떠나려고? 왜?”인제야 친딸을 찾았기에 윤정은 원유희가 떠날 것을 바라지 않았다.“왜긴 뭐 왜야. 너희 집안 사람들을 위해 꺼져주려고 그런다! 김신걸은 어떻게 약혼까지 한 사람이 계속 내 딸에게 집착할 수가 있어? 정말 네 딸내미도 정말 딱해!”원수정은 짜증이 섞인 말로 윤정을 쏘아붙였다. 자기가 예전에 엄청나게 사랑한 사람일지라도 그녀는 봐주지 않았다.윤정은 원유희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빛만 보아도 원수정의 얘기가 다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그냥 여기에 남거라. 혹시 김신걸이 또 널 찾아 괴롭힌다면 나에게 전화하렴. 내가 꼭 갈 테니까 걱정하지 마.”원유희는 입술을 깨물며 생각했다. 확실히 이 방법은 나쁘지 않았다. 김신걸이 아무리 저질이더라도 장인어른 앞에서 윤설을 배신하는 일을 할 순 없으니까.다만 그녀는 그래도 떠나고 싶었다. 그리고 김신걸의 허락이 없으면 설령 윤정이 자신을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원수정은 원유희와 윤정을 번갈아 보았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자신이 숨기고 있는 진실의 당사자를 눈앞에서 보니 그녀는 저도 모르게 긴장되었고 두 사람이 그만 만났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아니, 잠깐 만. 전화를 걸라고? 너 저 사람 전화번호가 있어?”그들의 대화를 듣던 원수정은 순간 의구심이 들었다.“…네.”원수정의 표정은 삽시에 어그러졌고 원유희를 끌고 앞으로 갔다. 그리곤 윤정에게 경고를 날리는 것도 잊어버리지 않았다.“경고하는데, 다신 내 딸을 찾지 마, 알겠어?”하지만 윤정은 엉뚱한 대답을 하였다.“전화하는 거 잊지 마.”차에 올라탄 후에도 원수정은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엄마가 화내는 꼴을 보고 싶지 않으면 다신 저 사람과 만나지 마, 알겠어? 안 되겠다. 우리 빨리 제성을 떠나야겠어. 김신걸이 가지 말라고 해서 진짜 안 갈 거야? 몰래몰래 떠나면 되지!”“근데 제 주민등록증과 여권은 다 김신걸 손에 있어요.”“뭐라고?’원수정이 간신히 참은 화가 드디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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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죄송합니다, 고객님. 신원 미상으로 나와서 저희도 방법이 없네요.”“어떻게 신원 미상일 수가 있어요? 내 딸이 불법체류자도 아니고! 답답해 죽겠네! 정말. 다시 한번 확인해 줄 수 있을까요, 시스템에 뭔가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잖아요!”“고객님, 이미 여러 차례 시도해 보았는데요.”뒤에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여직원도 점점 인내심을 잃어갔다.“다시 한번…….”원수정은 주민등록증을 다시 건네려 하자 옆에 있던 원유희는 그것을 가로채고 갔다.“가요.”두 사람이 떠나자 여직원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원유희는 원수정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아니, 무슨 이런 어이없는 일이 있을 수 있어? 신원 확인이 안 된다니? 웃겨 정말.”하지만 원유희는 당연하다는 듯이 별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뭣 때문인지 잘 아시잖아요. 진짜 김신걸이 이 정도로 독할 줄 상상도 못 했는데…….”그녀는 풀이 죽어 고개를 떨구었다. 앞으로갈 길을 생각하니 막막해졌다.“일단 먼저 돌아가자.”원유희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올 때도 그냥 따라왔고 갈 때도 그냥 따라갔다. 파도에 휩쓸린 사람처럼 물결 따라 흘러갈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예상 밖으로 원수정은 원유희가 아파트로 돌아가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 원유희는 별말 없이 조용히 별장에서 나와 아파트로 돌아갔다.아이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원유희는 그저 방안에 가만히 있었다.소파에 누워 멍하게 있던 원유희는 생각에 빠졌다. 신원 미상… 어떻게 신원 미상일 수가 있어! 이건 말도 안 돼! 그 얘긴 즉 설령 김신걸이 선심을 써서 주민등록증과 여권을 돌려준다 한들 여전히 자유를 되찾지 못하고 비굴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일까?앞으로의 인생은 그저 김신걸이 허락해준, 김신걸이 정해준 곳에서만 지낼 수 있다는 걸까? 김신걸의 도를 넘은 집요함과 집착은 원유희로 하여금 불안과 공포 속에 떨게 했다. 이런 절망은 엄청난 무기력함으로 원유희에게 다가왔고 그녀는 더 이상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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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두 시간 후, 하늘은 아름다운 노을로 물들어졌다.김신걸은 아파트에서 내려와서 차에 올라탔다. 좋은 일이 있는 마냥 가벼운 발 걸음으로 아파트 단지를 나갔다.구석에 숨어있었던 윤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 전의 일을 지켜봤던 그녀는 어금니를 꽉 물었고 귀신에 빙의된 것처럼 무섭고 스산한 기운이 감돌았고 표정은 이미 굳일 대로 굳었다.원수정의 전화를 받고 김신걸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 그녀는 애써 외면하고 부정하고 싶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이곳에 찾아오게 되었다.김신걸이 자기와 약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적에서 원유희를 만날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김신걸과 원유희가 같이 있은 동안 윤설은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다.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를 받자 반대편에서 원수정의 오만함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때? 내 말이 맞았지?”“그 엄마에 그 딸이라고 정말 대단한 집안이네요!”“약혼자 간수 못 한 네 잘못이지, 누구를 탓하려고 그래!”그녀의 비꼬는 말투는 원수정에게 아무런 타격도 못 줬다. 어차피 그 동안 이러한 얘기를 자주 들었는지라 이미 익숙해졌다.“원유희 그년이 신걸 씨를 꼬신 거잖아요! 나와 신걸씨가 이미 약혼한 거 다 알면서도 염치없게 들이댄 거 잖아요!”“어차피 지금은 그냥 약혼한 거뿐이잖아, 결혼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결혼했더라도 이혼할 수도 있는데, 뭐!”원수정은 콧방귀를 끼고 말을 이어갔다.“차라리 네가 김신걸을 잘 설득해봐, 우리 유희가 제성을 떠나면 우리 모두에게 다 좋잖아.”윤설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제성을 떠난다고?그까짓 원유희 하나를 못 이길까 봐? 천만에!어차피 신걸씨는 나를 사랑하니까 내가 뭘 하든지 다 이해해줄 거야.윤설은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다. 김신걸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원유희쯤은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윤설은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위풍당당하게 5층으로 향했다.침대에서 자고 있었던 원유희는 발로 문을 차는 쿵쿵쿵 소리 때문에 깨어났다.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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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윤설은 급히 옆에서 항변하기 시작했다.“원유희가 먼저 신걸씨를 꼬신 거에요. 쟤 몸에 있는 흔적들을 좀 봐봐요, 염치도 없이!”“그건 우리 유희가 능력 있는 거지. 여기저기에서 다 널 대단하다고 얘기하던데, 넌 정작에 자기 약혼자도 못 간수하나 봐? 내가 너보고 김신걸을 설득하라고 했지 언제 우리 유희를 괴롭히라고 했어? 네가 정말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면 김신걸을 찾아갔어야 했어! 근데 지금 겁먹고 못 간 거잖아?”원수정은 있는 힘껏 장미선을 뿌리쳤다.장미선은 너무 아픈 나머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고 머리는 새 둥지처럼 흐트러졌다.“엄마!” 윤설은 다급하게 장미선을 붙잡았다.원수정은 장미선 모녀를 향해 삿대질하였고 포스가 장난 아니었다.“난 싸움 같은 거 두려워해 본 적이 없어! 예전에 우리 유희가 학교 다닐 때 괴롭힘을 당하면 내가 나서서 다 혼내줬어! 걔가 뉘 집 자식이든지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잖아?원유희도 잘 알고 있었다. 그 시절 그녀의 든든한 방패가 되어준 사람은 바로 ‘고모’였으니까.원수정이 한번 나서서 애들에게 경고하면 그 누구도 그녀를 괴롭히지 못했다.“원수정, 나도 오래 참았어! 너만 딸내미 편들 줄 알아? 나도 안다고! 오늘 너랑 나 끝장 보자. 너 죽고 나 죽고 하는 거야.”장미선은 소매를 걷어 올리면서 한판 뜰 기세로 원수정쪽으로 걸어갔다.하지만 갑자기 들려온 호통 치는 소리에 그녀는 동작을 멈췄다-“뭐 하는 거야? 이게 말이 돼?”윤정은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리곤 경고가 담긴 눈빛으로 장미선과 윤설을 쏘아보았다.아버지를 보자마자 윤설은 세상 억울하다는 듯이 울먹이며 걸어갔다.“아빠, 원유희 쟤가…… 쟤가 신걸씨를 자꾸 꼬셔요, 신걸씨는 제 약혼자인데 제가 어떻게 참겠어요?”“이 일은 내가 김신걸을 찾아가서 해결할게. 너랑 원유희중 한 명만 선택해야지 둘 다 가지려고 하면 안 되지.”“아빠?”윤설은 윤정의 해결 방법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믿기지 않았다.이 얘기를 듣자 장미선은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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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윤설이 혼자 운전하다가 차를 가드레일에 박았다. 이마를 살짝 다쳤고 경미한 뇌진탕이래.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어.”윤정은 병실 밖에 나온 후 병원 복도에서 통화했다.병실에 있는 윤설은 이마에 붕대를 감은 채 침대에 누워있었고 기분이 아주 다운된 것 같았다.장미선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그녀의 옆을 지켰다.“어때? 아직도 아파?”충격이 너무 컸는지 윤설은 입을 열지 않았다.“김신걸한테 연락해서 어서 오라고 할게.”장미선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하지 마요.”김신걸의 이름을 듣자 윤설은 드디어 반응했다.“왜?”장미선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부모도 부모이지만 약혼자가 와서 옆에 있어 주면 기분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걔한테 오늘의 일을 알려야지. 원유희와 원수정 그 재수 없는 모녀가 너한테 한 짓을 안다면 절대 그 두 모녀를 가만히 안 놔둘 거야.”“아내로서 사사건건 다 그에게 부탁하면 남자는 금방 질려 하고 귀찮아 할 거예요.”윤설의 눈에는 독기로 가득했다.“저 혼자서 원유희를 처리하겠어요.”“왜 그렇게 생각해? 어차피 신걸이는 널 아끼니까 거절하지 않겠는데!”그리고 겸사겸사 남자의 관심을 자기에게 끌 수도 있고, 장미선은 이것이 일석이조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거절하진 않겠죠…… 하지만 그이는 아랫도리 간수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니까 그이에게 부탁하면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겠어요?”이것을 생각하자 윤설은 화가 치밀었다.“그래, 암튼 엄마아빠는 다 네편이야. 오늘도 너희 아빠만 아니었음 원수정 모녀의 아가리를 찢어버리는 건데.”장미선은 말하다가 인내심을 잃은 윤설을 보고 말투를 바꿨다.“걱정하지 마, 신길이의 마음이 너에게 있는 한 아무 문제도 없을 거야. 그나저나 왜 일반병실을 선택했어? 이런 누추한 곳을.”윤설은 특별히 일반병실을 원했고 일반병실에는 두개의 침대가 있었다.“저랑 같이 연기해줘요.”윤설의 얘기가 끝나기 무섭게 병실 문이 열렸고 검사를 마친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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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원유희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윤정은 김신걸을 찾아 자기와 윤설 사이의 일을 해결하려는 것이었다.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영상을 계속 놔두면 유일한 피해자는 원유희가 될 것이 분명했다.기자와 그녀의 팬들은 피비린내를 맡은 짐승처럼 자신에게 몰려올 것이다.“데리러 가줄까? 혼자 못 나올 것 같은데”원유희는 거실에서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애들을 보고 긴장했다.통화가 끝나고 원유희는 아이들과 얘기했다.“엄마가 지금 일이 있어서 나가 봐야 하는데 착하게 혼자들 자는 거야, 알겠지?”“한밤중에 엄마 어디 가는 거예요?”유담이가 물었다.“일 때문에 나가는 거야.”원유희는 아이들을 이모에게 맡기고 얼른 나갔다.1층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던 기자들과 팬들을 마주치게 되었다.“원유희 씨,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얘기처럼 정말로 바람 피다 들켰나요?”“원유희 씨, 다른 사람의 가정을 상습적으로 파괴하는 내연녀라고 하던데, 사실인가요?”“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여기저기서 밀리는 바람에 원유희는 중심을 잃을뻔했고 아무리 힘을 써도 인파 속에서 쉽게 빠져나가지 못했다.‘파악’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원유희의 얼굴에 계란을 뿌렸다.“아!”계란은 깨졌고 노른자와 흰자가 그녀의 머리와 얼굴에서 흘러내렸다.딱 봐도 피아노의 여신님의 극성팬들의 짓이었다.처음엔 피해 갈 수 있었지만 이번엔 피하지 못했다.그녀는 궁지에 몰린 쥐처럼 1층 계단의 한구석에 쭈그려 앉았다.“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정말로 다른 사람의 약혼자랑 불륜 관계를 갖고 있었습니까? 왜 침묵을 지키는 겁니까?”“꼬실 거 다 꼬셔놓고 말할 염치는 없나 보지?”“얼굴 가리지 말고 그냥 보여주지?”또 계란 한 알이 날아와 원유희를 몸을 때렸다.계속 계란이 날아오자 앞에 누군가가 막아섰다.하지만 계란을 뿌리던 사람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한 사람이 그들의 뒷덜미를 잡더니 그들을 내팽개쳤고 그들은 화단에 날아가게 되었다.“아!”“아!”비명 때문에 원유희를 공격하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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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원유희는 잠깐 고민하다가 그래도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윤정이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려고 전화를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위해서…….다 아닐지라도 필경 윤정은 자기를 위해 김신걸을 찾아갔으니…….“여보세요?”“지금 어때? 안전한 곳으로 갔어?”“네, 친구랑 같이 있어요.”안 물어봐도 영상이 인터넷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음이 분명했다.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추한 꼴을 보았는데 내연녀라는 타이틀을 어떻게 뗄 수 있을까?“그럼 됐어.”한시름을 놓은 윤정은 잠깐 멈췄다가 얘기를 이어갔다.“김신걸 곁에서 영영 떠날 생각은 해봤어?”“……무슨 뜻이죠?”“듣기론 전에 김신걸이 너보고 제성을 떠나라고 했을 때 네가 거절했다면서?”“그때 저희 엄마가 그러니까 저희 외숙모가 갑자기 살해당했어요. 지금까지도 범인을 못 찾고 있어서 남은 거예요.”“윤설의 얘기론, 네가 배 속의 아이를 가지고 협박한 적이 있다고?”이 얘기를 듣자 원유희는 심장은 덜컥 내려 앉았다.“다른 뜻은 아니고 그냥 너희 둘 다 상처받지 않았으면 해서 하는 얘기야.”“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가 딸을 걱정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죠. 더할 얘기가 없으면 이만 끊을게요.”원유희는 윤정이 대답하는 것을 기다리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원유희의 낯빛이 안 좋은 것을 발견하자 김명화는 바로 물었다.“어쩌다가 그 사람의 연락처까지 가진 거야? 별로 안 친한 거로 알고 있었는데?”“네, 별로 안 친해요.”원유희의 표정은 차갑게 변했고 얼굴에는 아직도 눈물 자국이 남아있었다.윤정이 자신을 도와줄 거라고 믿은 내가 바보지. 윤설이 그 사람의 친딸인데 어떻게 친딸을 놔두고 자신을 도와주겠어? 그리고 정말로 자신을 믿었다면 이렇게 확인차 전화하지도 않았겠지.모든 사람은 다 자신이 김신걸을 꼬셨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치 않은 상황에서 강압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하면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입장을 바꿔 자신이 대중이라면 역시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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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원유희는 황급히 몸을 닦고 샤워가운을 입었다.젖은 머리를 하고 나가자 팔짱을 낀 채 침착하게 방을 둘러보는 김명화를 발견했다.“난 또 네가 밤새 씻는 줄 알았잖아.”샤워한 원유희이 낯빛은 아까처럼 창백하지 않았고 얼굴은 분홍빛이 물들었다.그녀는 소파 쪽으로 걸어가서 앉았고 수건으로 머리를 닦았다.“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거 바로 내리 긴 힘들 것 같아.”“될 대로 되라고 해요. 어차피 김신걸의 목적이 바로 이건데 실컷 웃게 놔두죠.”“김신걸은 정말 미쳐도 제대로 미쳤어.”이 얘기를 듣자 원유희는 속으로 욕을했다. 너도 정상은 아냐. 그 피가 어디 가겠어?“지금 같은 상황에서 좋은 해결 방법은 없어. 그냥 다른 이슈를 찾아내고 댓글을 조작해야지 별다른 방법은 없어. 하지만 윤설은 이미 이에 맞설 경험과 방법이 있을 것이고.”원유희는 폰을 켜서 확인했다. 자신이 계란 맞는 추태를 찍은 영상을 봤고 뒤이어 찾아온 김명화도 다 카메라에 담겼다.그 사람들은 고소장이고 뭐고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 하고 싶은 대로 계속했다.모든 네티즌은 다 그녀를 욕하고 있었고 댓글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로 가득했다.아래로 계속 내려 보다가 옹호하는 댓글들도 있는 것을 본것 같았다…….‘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원유희를 욕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몹시 아프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머지 네티즌들은 키보드가 없는 것도 아니고 왜 가만히 있는걸까?’그녀의 착각이었다. 욕을 하지 않은 댓글은 존재하지 않았다.원유희는 핸드폰을 저쪽으로 던져버렸다.“그냥 이대로 둬. 피곤해서 자려고 하는데 이만 나가 줄래?”김명화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아주 긍정적이네.”“그럼 뭐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도 있어?”원유희는 상냥한 말투로 얘기할 수 없었다. 필경 그때 자신이 할수 없이 제성에 남게 된 것에 김명화도 한몫했으니까.“암튼 여기서 자게 해줘서 고마워.”김명화는 멈칫하다가 얘기를 이어갔다.“뭐 힘든 일이 있으면 작은오빠라고 계속 불러 봐. 그럼 내가 마음이 약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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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원수정은 장미선과 통화하고 있었다.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장미선은 이성을 잃은 미친 사람처럼 짖었다.“원수정, 너 어디 잘못된 거 아니야? 복수하려고 그런 말 같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서 얘기해? 네가 그런다고 누가 네 말을 믿어줄 것 같아? 정말 윤정 씨랑 엮이고 싶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쓰는구나!”“믿기지 않으면 이렇게 흥분해야 할 필요도 없잖아.”이성을 잃은 장미선과는 달리 원수정은 침착을 유지했다.마음속의 고통과 괴로움은 오로지 그녀 혼자의 몫이었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아주 덤덤했다.“네가 윤정 씨한테 알려주면 되겠네. 안 믿는다면 유전자 검사를 해도 되고. 아니다, 그냥 내가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내줄까?”원수정은 이 얘기만 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녀는 원래 원유희와 빨리 떠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그런 일이 터졌고 어젯밤에 그 영상을 보게 되었다.원수정은 밤새 고민하다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 계란에 맞는 원유희의 비참한 모습을 보니 엄마로서 그녀는 너무 괴로웠고 견디기 힘들었다.싸움이 시작된 이상 죽을 각오를 해야지! 누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지 두고 보자!그녀는 모든 사람 앞에서 떳떳했지만 원유희한테는 너무 미안했다. 전에 속인 적도 있었으니…….벨 소리가 울렸다.원유희한테서 걸어온 전화였고 도둑이 제 발이 저린 원수정은 고민하기 시작했다.그러다가 긴장한 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유희야, 왜 이른 아침부터 엄마랑…….”원수정의 얘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지만 원유희는 다급하게 그녀의 말을 잘랐다.“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영상은 뭐예요? 제가 윤정의 딸이라뇨? 일부러 그렇게 얘기한 거죠? 다 사실이 아닌 거죠? 도대체 지금 무슨 상황이에요?”“다 진짜야…….”원수정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어……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가 있어요?”원유희는 이젠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몰랐다. 친어머니라는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어이없고 터무니없는 많은 일들을 자신에게 숨긴 걸까?“나도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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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정말로 그렇다면 정말 어이가 없고 실망하게 될것이다.그리고 어젯밤 윤정이 자신을 의심한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 아파 났다.그녀가 그의 자식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사람은 여전히 자신을 의심했고 궁금해 했다.하긴, 사람들의 눈엔 자신과 윤설은 하늘과 땅 차이였고 그녀는 부잣집의 금지옥엽이고 자신은 보잘것없는 천민이었으니까.아무리 친부모라고 할지언정 자식을 공평하게 대할 순 없었다.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그렇다면 그냥 차라리 모르는 척 하는 게 나을 법했다.벨 소리가 뚝 그치자 원유희는 휴대전화를 내팽개쳤다.방에 있던 김명화는 핸드폰을 보며 얘기했다.“짧은 시간 안에 인터넷 실검이 다 없어졌어. 역시 우리 형 능력 하나는 인정해줘야 한다니까. 윤씨 집안을 끌어들이면 다 해결될 줄 진작 알았으면 어젯밤에 바로 그렇게 해야 했어.”“그럼 난 이만 돌아갈게. 어젯밤 신세 지게 해줘서 고마워 .”원유희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자기 옷을 가지고 욕실로 갔다.욕실에서 나온 후 그녀는 어젯밤에 입고 온 옷을 다시 입었다.“우리 집엔 여자 옷이 없어서 미안.”김명화의 말 뜻은 자기 집에서 밤을 새운 여자가 없다는 얘기였다.원유희는 그러던지 말던지 신경 쓰지 않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문을 나서자마자 차에서 내리는 라인와 마주쳤다.라인은 그녀가 어리둥절해하는 것을 보고 곧 친근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원유희는 표정 변화가 없는 김명화를 힐끗 처다 보며 얘기했다.“집에 여자 옷은 없는데 오고 가는 여자는 적지 않은가 봐?”“지금 질투해?”“어이없네.”원유희는 그를 한번 째려보고 바로 떠났다.라인은 김명화에게 다가가 그의 시선을 따라 점점 멀어지는 가느다란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어젯밤 여기서 잤어?”“응.”“영상에서 널 봤는데, 무슨 계획인데?”“아직 없어.”라인은 김명화의 냉철한 모습을 바라보며 말을 하지 않았으나 마음이 편치 않았다.원유희는 바로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동네에 돌아오니 멀리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윤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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