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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원유희는 잠깐 고민하다가 그래도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윤정이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려고 전화를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위해서…….

다 아닐지라도 필경 윤정은 자기를 위해 김신걸을 찾아갔으니…….

“여보세요?”

“지금 어때? 안전한 곳으로 갔어?”

“네, 친구랑 같이 있어요.”

안 물어봐도 영상이 인터넷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음이 분명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추한 꼴을 보았는데 내연녀라는 타이틀을 어떻게 뗄 수 있을까?

“그럼 됐어.”

한시름을 놓은 윤정은 잠깐 멈췄다가 얘기를 이어갔다.

“김신걸 곁에서 영영 떠날 생각은 해봤어?”

“……무슨 뜻이죠?”

“듣기론 전에 김신걸이 너보고 제성을 떠나라고 했을 때 네가 거절했다면서?”

“그때 저희 엄마가 그러니까 저희 외숙모가 갑자기 살해당했어요. 지금까지도 범인을 못 찾고 있어서 남은 거예요.”

“윤설의 얘기론, 네가 배 속의 아이를 가지고 협박한 적이 있다고?”

이 얘기를 듣자 원유희는 심장은 덜컥 내려 앉았다.

“다른 뜻은 아니고 그냥 너희 둘 다 상처받지 않았으면 해서 하는 얘기야.”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가 딸을 걱정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죠. 더할 얘기가 없으면 이만 끊을게요.”

원유희는 윤정이 대답하는 것을 기다리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원유희의 낯빛이 안 좋은 것을 발견하자 김명화는 바로 물었다.

“어쩌다가 그 사람의 연락처까지 가진 거야? 별로 안 친한 거로 알고 있었는데?”

“네, 별로 안 친해요.”

원유희의 표정은 차갑게 변했고 얼굴에는 아직도 눈물 자국이 남아있었다.

윤정이 자신을 도와줄 거라고 믿은 내가 바보지. 윤설이 그 사람의 친딸인데 어떻게 친딸을 놔두고 자신을 도와주겠어? 그리고 정말로 자신을 믿었다면 이렇게 확인차 전화하지도 않았겠지.

모든 사람은 다 자신이 김신걸을 꼬셨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치 않은 상황에서 강압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하면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입장을 바꿔 자신이 대중이라면 역시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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