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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집에 돌아온 원유희는 소파에 힘없이 앉아 얼굴을 감쌓다.

그녀의 첫 번째 아버지는 시도 때도 없이 난동을 부렸고 두 번째 아버지는 도박 중독자 였다.

하여 원유희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영원히 느낄 수 없는, 영원히 볼 수 없는 유니콘과도 같았다.

그녀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별로 기대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를 가진 다른 아이를 자신도 모르게 부러워했고 심지어 윤설과 자신을 비교하기까지 했다…….

윤설만 아니었다면 원수정과 윤정은 결혼했을 것이고 그들은 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기 행복을 윤설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까?

원유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딸을 사랑한 게 무슨 잘못이라고. 게다가 그 사람은 엄마가 임신한 것조차 몰랐으니까.

그녀는 그저 아버지 복이 없었을 뿐이었다.

난리가 났던 실검은 없어졌고 그 후로 다시 나타난 적도 없었다.

윤정은 가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몇 마디 이야기만 하고 끝냈다. 전화를 자주 걸지 않았고 적당한 선을 지켰다.

원유희는 세쌍둥이를 데리고 그녀에게 편안함을 주는 안락한 공간에 숨어 있었다. 그곳을 떠나자마자 수많은 고민이 덮쳐올 것 같아 그녀는 쉽사리 그 공간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아, 엉망진창으로 그렸어여! 엄마, 도와줘여…….”

유담은 들고 있던 연필을 원유희 손에 쥐여줬고 그녀의 품에 쏘옥 안기며 애교를 부렸다.

원유희는 유담을 품에 앉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엄마, 저희랑 같이 놀아여.”

조한은 뒤쪽 소파에 올라가 엎드려 머리를 원유희의 어깨에 기댔다.

“너희 둘 조금 전 까지 잘 놀고 있었잖아.”

“셋이 같이 놀아여.”

“잠깐만, 유담이 그림을 먼저 그려주고 놀아줄게.”

조한은 작은 입술을 쭉 내밀며 원유희의 볼에 뽀뽀했고 원유희의 볼엔 그의 침이 다 묻었다.

인내심이 부족한 조한은 원유희와 얘기했다.

“엄마, 핸드폰을 주시면 안 되여? 핸드폰 가지고 놀고 싶어여.”

“뭐 하면서 놀고 싶은데?”

원유희는 주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가 함부로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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