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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제346화

보통 사람은 그의 번호를 쉽게 얻을 수 없었고, 감히 그에게 전화를 거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수준을 가늠해야 했다. 격 떨어진 사람이 함부로 전화 걸었다간 정말로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그는 전화를 받았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맞은편에서도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고 참을성이 없어지려고 할 때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걸린 거 맞앙? 왜 아무도 얘기를 안 해?”

“핸드폰이 고장 났눙가?”

“아닝데, 아까 언니두 방금 통화했는데.”

세쌍둥이는 귀여운 목소리로 저편에서 머리를 모아 핸드폰을 연구하고 있었다.

김신걸은 바로 누구인지 알게 되었고 의외라고 생각했다.

“너희들은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어?”

“훔친…….”

“훔쳤다고 하면 앙대지!”

“다른 사람이 줬져여.”

“누가 줬어?”

“그건 얘기해 줄 쑤 업숴여.”

조한은 야단법석을 떨었다.

김신걸의 검은 눈은 차창 밖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무슨 일로 연락했어?”

“우리 한번 만날 쑤 있을까여?”

“할 얘기가 있져여.”

김신걸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건데?”

“먼저 만나면 앙대여?”

매일 시간을 쪼개서 살아가는 김신걸은 평소 같으면 절대 이런 귀찮은 놈들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그는 거절하지 않았고 기사에게 유치원 앞으로 가라고 시켰다.

기사가 나가서 경비와 얘기했지만 경비는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김신걸은 직접 나가서 얘기했고 경비는 그의 강한 포스에 겁을 먹었다.

그리곤 유치원에 전화했다.

“네, 세쌍둥이의 아빠인 것 같아요.”

경비는 당연히 김신걸이 학부모인 줄 알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김신걸은 담담하게 경비를 힐끗 쳐다봤다. 아빠라니, 또 이런 얘기는 매우 신선했다.

세쌍둥이가 평소에 원장 선생님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했기에 유치원 쪽에서는 당연히 원장 선생님인 줄 알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 명의 아이가 나왔고 경비 옆에 있던 남자를 보자 달려갔다.

그들은 어린 펭귄처럼 뒤뚱뒤뚱 걸었다. 김신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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