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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김신걸은 웃는 얼굴로 무섭게 다가오며 그녀의 턱을 잡아당겼다.

"나는 굳이 말 안 해도 돼."

원유희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실낱 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김신걸은 이것을 조건으로 내던졌다.

"나를 기쁘게 해줘. 내가 만족할 때까지."

원유희는 마음이 덜컹 내려앉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역시 쉬운 일은 없었다.

김신걸은 그녀의 눈빛에서 거절을 읽어냈다. 순간 그의 검은 눈동자가 차가워졌고, 손에 힘을 주어 그녀를 한쪽으로 내던졌다.

"아!" 원유희는 큰 힘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리며 벽에 부딪혔다.

정신을 차리고 뒤돌아보니 이미 김신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뒤쫓아가지 않았다.

설마 쫓아가서 그를 기쁘게 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그건 못할 것 같았다.

김신걸과 하룻밤을 보내는 건 몹시 무서운 일이다.

일단은 여러 곳에서 오는 스트레스.

게다가 그가 다시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만약 그녀가 먼저 주동적으로 대시한다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

원유희는 넋을 잃고 힘없이 신발장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설마 김신걸이 장미선 모녀와 말할까?

아니겠지? 말하면 약혼녀가 기분이 상할 텐데?

누구나 다 선의의 거짓말은 하겠지.

그런데 김신걸은 그녀가 집을 구매한 걸 어떻게 알았을까? 그녀가 분명 아니라고 부정했는데.

여기서 떠날 때도 바로 윤정 아저씨의 차를 타고 아파트로 가서 김신걸은 보지도 못했을 텐데?

설마 김신걸이 그쪽에도 부동산이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러나 그럴 리가 없었다. 그 아파트는 제성에서 고급아파트가 아니었고, 그냥 아파트 관리가 잘 되고 치안이 좋을 뿐이다.

김신걸이 어떤 신분인데? 고급아파트를 놔두고 일반 아파트를 구매한다고?

묻고 싶었지만 원유희는 물어볼 사람도 없다.

그가 이 아파트에 부동산이 있다 하더라도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어전원처럼 큰 저택도 주인이 누구인지 다들 처음엔 몰랐다.

그녀도 나중에 들어가 살면서 주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지금 그녀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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