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43화

어떤 누구도 아이를 지운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얘기는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아이를 지운 일을 연상케 했다.

원유희은 이곳에 와서 순순히 당해줄 생각도 없었고 말이 나온 김에 지체하지 않고 얘기했다.

“저는 제성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부담이 너무 커서 갈 수가 없네요.”

그녀의 맑은 눈동자와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가 마주쳤다.

“형부, 이제 제 형부가 되었는데 혹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김신걸은 어마어마한 포스를 유지하며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조용한 공간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앉아있던 이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은 짓고 있었다.

윤정은 그녀가 이 말을 꺼낼 줄 몰랐다.

아버지로서 그는 원유희가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그녀가 자기 곁에 있기를 원했다.

그는 지금처럼 식사하는 것을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했다.

윤설이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제성에 있으면 얼마나 좋아? 제성에 있으면 가족들도 너를 돌봐줄 수 있는데 밖에 나가면 누가 널 도와주겠어? 그리고 나는 너의 언니고 신걸 씨는 너의 형부인데 어떻게 동생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만 있겠어?”

“맞는 말이야. 네가 제성을 떠나면 모르는 사람은 다 내가 널 미워하는 줄 알겠다 얘.”

장미선은 덧붙여 얘기했다.

김신걸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들이 다 해결해버렸다.

원유희는 도저히 그녀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를 싫어하면서 굳이 곁에 두려는 이유는 뭘까?

아니면 뭐 보이는 곳에 적을 놔두어야 더 안심되는가?

그녀는 김신걸의 통제 구역에 있으면 숨만 막히고 안심할 수가 없었는데…….

윤정은 그녀에게 와인을 따라주며 말했다.

“아빠 곁에 있어 줘, 무슨 일이 있으면 아빠가 다 해결해줄게.”

그들을 바라보는 윤설의 눈빛에는 질투가 담겨있었다.

남편이든 아버지든 그녀는 다 자신 개인의 것이라 생각했고 원유희의 존재 자체를 증오하고 혐오 했다.

“그렇죠.”

김신걸의 짧은 얘기론 도저히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없었다.

원유희는 황급히 그를 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