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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뭐라고해도 너희 둘이 친자매인 것은 사실이잖아. 설이가 언니니까 당연히 마음이 넓게 행동해야지. 같이 밥 한 끼 먹고 예전의 일들은 다 없었던 걸로 하자꾸나.”

윤정이 얘기했다.

원유희는 묵묵히 듣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거부감이 들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로 이 초대에 응한다면 이유는 딱 단 한 가지뿐이다. 바로 윤설과 화해한 후 평온하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았던 삶을 되찾는 것이다.

물론 제성에서 떠나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설령 그녀가 자기 친아버지를 알게 되었더라도, 친아버지가 자신을 되찾고 싶어 해도 상관없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이들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없었다.

원수정을 포함해서 그녀는 그 누구한테도 윤가네에 가서 식사하자는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원유희는 혼자서 약속 장소에 갔다.

룸에 들어가자 그녀는 김신걸이 와있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김신걸의 검은 눈은 깊고 날카로운 느낌을 주었고 타고난 압박감으로 원유희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떨구었다.

가족끼리 식사한다고 했으니 김신걸이 온 것도 당연했다. 필경 지금 김신걸은 윤설의 약혼자였으니까.

엄밀히 말하면, 그녀는 김신걸을 형부라고 불러야 했다.

호칭을 오빠에서 형부로 바꿔야 한다니 정말로 드라마틱했다.

물론 김신걸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었다.

“혹시 차가 막혔니? 좀 많이 늦었구나.”

장미선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마치 원유희를 곤경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비아냥거리는 것이었다.

장미선은 이렇게나마 화를 풀 수밖에 없었다.아무래도 김신걸이 이 자리에 있었기에 그녀는 마음대로 행동할 순 없었다.

반면 윤정은 그녀를 보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데리러 간다고 했는데, 네가 거절해서 못 갔어. 얼른 와서 앉아.”

윤설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먼저 원유희쪽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네가 내 친여동생이라니. 솔직히 처음엔 좀 당황했는데 이런 게 바로 가족인가 봐! 예전에 자꾸 동생을 낳아달라고 우리 부모님이랑 떼를 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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