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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집에 돌아온 원유희는 소파에 힘없이 앉아 얼굴을 감쌓다.그녀의 첫 번째 아버지는 시도 때도 없이 난동을 부렸고 두 번째 아버지는 도박 중독자 였다.하여 원유희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영원히 느낄 수 없는, 영원히 볼 수 없는 유니콘과도 같았다.그녀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별로 기대하고 싶지도 않았다.하지만 아버지를 가진 다른 아이를 자신도 모르게 부러워했고 심지어 윤설과 자신을 비교하기까지 했다…….윤설만 아니었다면 원수정과 윤정은 결혼했을 것이고 그들은 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을 것이다.그렇다고 자기 행복을 윤설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까?원유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딸을 사랑한 게 무슨 잘못이라고. 게다가 그 사람은 엄마가 임신한 것조차 몰랐으니까.그녀는 그저 아버지 복이 없었을 뿐이었다.난리가 났던 실검은 없어졌고 그 후로 다시 나타난 적도 없었다.윤정은 가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몇 마디 이야기만 하고 끝냈다. 전화를 자주 걸지 않았고 적당한 선을 지켰다.원유희는 세쌍둥이를 데리고 그녀에게 편안함을 주는 안락한 공간에 숨어 있었다. 그곳을 떠나자마자 수많은 고민이 덮쳐올 것 같아 그녀는 쉽사리 그 공간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아, 엉망진창으로 그렸어여! 엄마, 도와줘여…….”유담은 들고 있던 연필을 원유희 손에 쥐여줬고 그녀의 품에 쏘옥 안기며 애교를 부렸다.원유희는 유담을 품에 앉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엄마, 저희랑 같이 놀아여.”조한은 뒤쪽 소파에 올라가 엎드려 머리를 원유희의 어깨에 기댔다.“너희 둘 조금 전 까지 잘 놀고 있었잖아.”“셋이 같이 놀아여.”“잠깐만, 유담이 그림을 먼저 그려주고 놀아줄게.”조한은 작은 입술을 쭉 내밀며 원유희의 볼에 뽀뽀했고 원유희의 볼엔 그의 침이 다 묻었다.인내심이 부족한 조한은 원유희와 얘기했다.“엄마, 핸드폰을 주시면 안 되여? 핸드폰 가지고 놀고 싶어여.”“뭐 하면서 놀고 싶은데?”원유희는 주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가 함부로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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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뭐라고해도 너희 둘이 친자매인 것은 사실이잖아. 설이가 언니니까 당연히 마음이 넓게 행동해야지. 같이 밥 한 끼 먹고 예전의 일들은 다 없었던 걸로 하자꾸나.”윤정이 얘기했다.원유희는 묵묵히 듣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거부감이 들었다.만약 그녀가 정말로 이 초대에 응한다면 이유는 딱 단 한 가지뿐이다. 바로 윤설과 화해한 후 평온하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았던 삶을 되찾는 것이다.물론 제성에서 떠나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설령 그녀가 자기 친아버지를 알게 되었더라도, 친아버지가 자신을 되찾고 싶어 해도 상관없었다.그녀의 마음속에는 아이들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없었다.원수정을 포함해서 그녀는 그 누구한테도 윤가네에 가서 식사하자는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원유희는 혼자서 약속 장소에 갔다.룸에 들어가자 그녀는 김신걸이 와있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김신걸의 검은 눈은 깊고 날카로운 느낌을 주었고 타고난 압박감으로 원유희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떨구었다.가족끼리 식사한다고 했으니 김신걸이 온 것도 당연했다. 필경 지금 김신걸은 윤설의 약혼자였으니까.엄밀히 말하면, 그녀는 김신걸을 형부라고 불러야 했다.호칭을 오빠에서 형부로 바꿔야 한다니 정말로 드라마틱했다.물론 김신걸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었다.“혹시 차가 막혔니? 좀 많이 늦었구나.”장미선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마치 원유희를 곤경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비아냥거리는 것이었다.장미선은 이렇게나마 화를 풀 수밖에 없었다.아무래도 김신걸이 이 자리에 있었기에 그녀는 마음대로 행동할 순 없었다.반면 윤정은 그녀를 보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데리러 간다고 했는데, 네가 거절해서 못 갔어. 얼른 와서 앉아.”윤설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먼저 원유희쪽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네가 내 친여동생이라니. 솔직히 처음엔 좀 당황했는데 이런 게 바로 가족인가 봐! 예전에 자꾸 동생을 낳아달라고 우리 부모님이랑 떼를 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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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어떤 누구도 아이를 지운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얘기는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아이를 지운 일을 연상케 했다.원유희은 이곳에 와서 순순히 당해줄 생각도 없었고 말이 나온 김에 지체하지 않고 얘기했다.“저는 제성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부담이 너무 커서 갈 수가 없네요.”그녀의 맑은 눈동자와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가 마주쳤다.“형부, 이제 제 형부가 되었는데 혹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김신걸은 어마어마한 포스를 유지하며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조용한 공간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앉아있던 이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은 짓고 있었다.윤정은 그녀가 이 말을 꺼낼 줄 몰랐다.아버지로서 그는 원유희가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그녀가 자기 곁에 있기를 원했다.그는 지금처럼 식사하는 것을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했다.윤설이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제성에 있으면 얼마나 좋아? 제성에 있으면 가족들도 너를 돌봐줄 수 있는데 밖에 나가면 누가 널 도와주겠어? 그리고 나는 너의 언니고 신걸 씨는 너의 형부인데 어떻게 동생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만 있겠어?”“맞는 말이야. 네가 제성을 떠나면 모르는 사람은 다 내가 널 미워하는 줄 알겠다 얘.”장미선은 덧붙여 얘기했다.김신걸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들이 다 해결해버렸다.원유희는 도저히 그녀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를 싫어하면서 굳이 곁에 두려는 이유는 뭘까?아니면 뭐 보이는 곳에 적을 놔두어야 더 안심되는가?그녀는 김신걸의 통제 구역에 있으면 숨만 막히고 안심할 수가 없었는데…….윤정은 그녀에게 와인을 따라주며 말했다.“아빠 곁에 있어 줘, 무슨 일이 있으면 아빠가 다 해결해줄게.”그들을 바라보는 윤설의 눈빛에는 질투가 담겨있었다.남편이든 아버지든 그녀는 다 자신 개인의 것이라 생각했고 원유희의 존재 자체를 증오하고 혐오 했다.“그렇죠.”김신걸의 짧은 얘기론 도저히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없었다.원유희는 황급히 그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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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원유희도 지금 자신의 마음을 잘 몰랐고 그 순간 진실을 알게 된 그녀는 원수정을 대신해서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또한 자신을 위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엄마, 아빠는 다 눈앞에 있지만 가정을 이룰 수 없는 신기한 상황.마치 다른 사람들의 부모님이 이혼하고 재혼한 상황과 흡사했다.그들에겐 새로운 가족이 생겼지만 아이는 혼자 힘없이 떠돌아다녔다.앞으로 원수정이 누구와 결혼하면 그땐 정말로 그런 상황으로 될 것이다.“저희 엄마한테 아직도 감정이 있어요?”원유희가 물었다.윤정은 그녀가 갑자기 이것을 물어볼 줄 몰랐고, 말문이 막혀버렸다.원유희는 그의 침울한 표정을 보고 멈칫했다가 다시 물었다.“혹시 윤설을 위해 재혼한 거예요?”윤정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원유희는 해답을 찾은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김명화한테서 들은 건 들은 거고 그녀가 직접 물어봐서 확인한 것은 또 다른 느낌이다.결과적으로 보면 윤정은 운이 좋았다.애초에 원수정은 그에게 자신이 임신했다고 말하지 않았으니 윤정은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원유희도 윤정에게 애초에 선택의 기회를 줬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 갔다. 그건 이미 비현실적인 가설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이런 비현실적인 얘기를 윤정에게 물어보고 싶지 않았고 윤정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네 엄마가 널 임신한 걸 나에게 알려줬다면 내 선택은 달랐을 거야.”윤정이 말했다.원유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윤정은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만지며 그의 부성애를 보여줬다.“나에게 딸이 하나 더 있는 줄도 몰랐고 그 딸이 이렇게 훌륭하게 자란 것도 몰랐네.”원유희는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아뇨, 전 하나도 훌륭하지 않은걸요. 특히 윤설과 비교하면…….“내 딸이 어디가 뭐 어때서? 그리고 유희야, 넌 그 누구랑도 비교할 필요가 없어. 아빠 눈에는 네가 제일 멋있고 대단해.”원유희는 반박하지 않았고 심지어 이런 교육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아버지로부터의 낯선 교육.“케임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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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 화

원유희의 말이 뚝 그쳤다.원유희는 갑자기 눈앞에 닥친 위험한 남자를 뻣뻣하게 바라보았다. 그 검은 눈은 매의 눈처럼 사람의 공포를 자아냈다.그 사람이 앞으로 걸어오자 그녀는 물러났다.악마같은 김신걸이 그녀의 앞에 서자 검은 그림자가 그녀의 가느다란 몸을 감싸고 있었고 삼켜 버렸다.원유희는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일로…… 왔어?”그녀의 머릿속에는 김신걸이 그녀의 형부가 된 일과 김신걸과 윤정의 대화로 가득 찼다.“즐거워 보이네?”김신걸의 말투만 들으면 그가 도대체 무슨 감정인지,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다.그의 온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아우라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마치 사람이 깊은 바다에 가라앉았을 때 느끼는 압박감과도 같았고 숨이 턱턱 막혔다.원유희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뭘 얘기하고 싶은 거지…….’“정말 윤정이 있다고 해서 당신이 안전해졌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김신걸은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은 결코 따뜻하지 않았다.원유희는 놀라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도대체 뭘…… 말하는 거야?”“당신을 놔주겠다고 그 사람과 약속했어.”“그럼…….”“당신 이제부터 아주 안전해.”원유희는 어리둥절해하며 그를 바라보았고 호흡은 불안정하다.김신걸은 다가가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그녀를 강제로 그와 눈을 마주치게 했다. 엄청 가까이에 있는 아름다운 얼굴은 바닥이 안 보이는 심연처럼 위험해 보였다.“하지만 앞으로의 일은 장담할 수 없지. 당신이 먼저 나를 찾아온다면? 응?”원유희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당신이 나를 강요하지 않는 한, 절대 네 발로 찾아가는 일은 없을 거야.”그녀는 고생을 찾아서 하는 타입이 아니었다.김신걸은 재미 삼아 그녀를 내려다보며 갑자기 물었다.“너 윤정과의 관계를 전부터 알고 있었어?”“영상보고 알았어.”원유희는 전에 본 동영상을 떠올리며 얘기를 이어갔다.“이미 엄마랑 아빠한테서 상황을 다 들어. 우리 엄마는 그들의 감정을 파괴한 적이 없었고 장미선이 먼저 가난을 못 견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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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제346화보통 사람은 그의 번호를 쉽게 얻을 수 없었고, 감히 그에게 전화를 거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수준을 가늠해야 했다. 격 떨어진 사람이 함부로 전화 걸었다간 정말로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그는 전화를 받았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맞은편에서도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고 참을성이 없어지려고 할 때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걸린 거 맞앙? 왜 아무도 얘기를 안 해?”“핸드폰이 고장 났눙가?”“아닝데, 아까 언니두 방금 통화했는데.”세쌍둥이는 귀여운 목소리로 저편에서 머리를 모아 핸드폰을 연구하고 있었다.김신걸은 바로 누구인지 알게 되었고 의외라고 생각했다.“너희들은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어?”“훔친…….”“훔쳤다고 하면 앙대지!”“다른 사람이 줬져여.”“누가 줬어?”“그건 얘기해 줄 쑤 업숴여.”조한은 야단법석을 떨었다.김신걸의 검은 눈은 차창 밖을 바라보며 얘기했다.“무슨 일로 연락했어?”“우리 한번 만날 쑤 있을까여?”“할 얘기가 있져여.”김신걸은 눈썹을 치켜세웠다.“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건데?”“먼저 만나면 앙대여?”매일 시간을 쪼개서 살아가는 김신걸은 평소 같으면 절대 이런 귀찮은 놈들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그는 거절하지 않았고 기사에게 유치원 앞으로 가라고 시켰다.기사가 나가서 경비와 얘기했지만 경비는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어쩔 수 없이 김신걸은 직접 나가서 얘기했고 경비는 그의 강한 포스에 겁을 먹었다.그리곤 유치원에 전화했다.“네, 세쌍둥이의 아빠인 것 같아요.”경비는 당연히 김신걸이 학부모인 줄 알았다.옆에서 듣고 있던 김신걸은 담담하게 경비를 힐끗 쳐다봤다. 아빠라니, 또 이런 얘기는 매우 신선했다.세쌍둥이가 평소에 원장 선생님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했기에 유치원 쪽에서는 당연히 원장 선생님인 줄 알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세 명의 아이가 나왔고 경비 옆에 있던 남자를 보자 달려갔다.그들은 어린 펭귄처럼 뒤뚱뒤뚱 걸었다. 김신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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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나 바쁜데 무슨 일로 불렀어?”“윤설이 누구에여?”“우린 그 사람이 시러여!”“엄청 사나운 사람이에여!”김신걸은 미간을 찌푸렸다.“쩌번에 집에 돌아갈 때 그 사람이 5층에서 이쁜 누나랑 싸웠어여!”조한이가 얘기했다.그리고 유담이가 덧붙여서 얘기했다.“괴롭혔어여! 너무 무서웡여!”“꼭 그런 무서운 사람이랑 결혼해야 되여?”상우가 물었다김신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들이 말한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하다가 물었다.“혼자였어?”“아니에여. 그 사람의 엄마 아빠도 같이 있었어여. 함께누나 한 사람을 괴롭혔어여. 이쁜 누나 너무 불쌍해여…….”김신걸은 항상 말을 간결하게 해서 머리가 똑똑하지 않고서야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리석은 사람을 상대하지 않았다. 그는 정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만 상대했다.의외로 두 살배기밖에 안 돼 보이는 녀석이 자신의 얘기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암튼 그 사람과 결혼하면 앙대여!”조한이가 단호하게 얘기했다.김신걸은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내가 누구와 결혼하는 것도 너희들의 동의를 받아야 해?”“다 아조씨를 생각해서 해주는 얘기야.”상우가 얘기했고 뒤따라 조한이가 말했다.“아조씨 그 사람이랑 결혼하면 우리 결혼식장에 가서 소란 피울 거야!”“암튼 결혼하면 안대…….”유담이는 작은 입을 삐죽 내밀며 시큰둥했다.세쌍둥이는 자신들의 아빠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차라리 이쁜 누나랑 결혼해여!”상우가 제의하자 다른 두 아기는 머리를 세게 끄덕이며 호응했다.김신걸은 검은 눈을 반쯤 감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결혼하는 것도 얘네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심지어 신붓감도 지네들이 정해주려고 하네? 어디서 이런 발칙한 애들이 튀어나왔을까?“언니는 이쁘고 성격 좋고 상냥해여. 꼭 좋은 아내가 될거에여.”영리한 유담이가 얘기했다.“누나랑 결혼하지 않으면 꼭 후회할 거에여!”“이게 다 아조씨를 위한 거에여.”김신걸의 몸은 나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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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유리문의 풍경이 딸랑딸랑 울리기 시작했다.문을 밀고 들어온 표원식은 가게 안을 들여다보았고, 유일한 손님을 한눈에 찾아낼 수 있었다.그들에게 다가가 마스크를 잘 쓴 세쌍둥이를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김신걸을 바라보며 얘기했다.“김 선생님, 지금 이게 무슨 짓 이죠? 아이를 이렇게 마음대로 데려가시면 모르는 사람은 아이가 납치된 줄 알잖아요.”김신걸은 앞에 있는 녀석들을 똑바로 바라볼 뿐 표원식에겐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원장 선생님은 아이들을 엄청 신경 쓰시나 봐요. 누가 보면 선생님의 아이들인 줄 알겠네.”표원식은 안경 렌즈 뒤로 눈빛에 담겨있는 비아냥거림을 숨겼다.“안 그래도 아이들과 잘 어울려서 아이들이 저를 잘 따라요. 선생님보다는 아빠라고 부르는 걸 더 좋아해요.”삼 남매는 마치 구조를 받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여, 맞아여. 저희 아빠에여. 누나도 우리 아빠를 아주 좋아해여.”“아빠도 우리 언니를 엄청 좋아하는데여.”“아조씨가 노력하지 않으면은 누나는 우리 아빠의 아내가 될 거에여!”김신걸의 검은 눈은 날카로워졌고 더욱 차갑고 위협적인 아우라를 뽐내고 있었다.표원식은 담담하게 얘기를 이어갔다.“그리고 아이를 잃어버리면 유치원은 엄청나게 큰 책임을 져야 해요. 김 선생님이 정말 아이를 좋아하신다면 얼른 윤설 씨와 노력해서 자기의 아이를 낳으시는 게 좋겠어요. 드래곤 그룹의 후계자라니 상상만 해도 비범할 것 같네요.”김신걸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일어서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입을 열었다.“이건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야. 아 그리고, 내가 놀다 버린 여자인데 당신과 같은 사람은 그 사람의 성에 안 찰 것 같은데?”김신걸은 이 말만 하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떠났다.표원식의 눈빛은 순간 차가워졌지만 바로 원래대로 돌아왔다.시선을 세 아이에게 돌리자 그들은 저마다 앞에 놓은 아이스크림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아! 녹는다!”조한은 말하면서 손가락을 내밀어 아이스크림을 만지려고 했다.표원식은 냉큼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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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원유희는 너무 놀란 나머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성격이 변덕스럽고 속마음을 알기 힘든 김신걸과 어릴 때부터 만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그는 절대 아이들의 존재를 알 리가 없었다. 아니면 그렇게 호락호락 물러설 사람이 아니었다.근데 그는 도대체 왜 아이를 찾으러 갔을까?원유희는 세 명의 어린아이들이 스스로 김신걸을 찾아갔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원유희가 아이들이 김신걸의 번호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분명 매우 화낼 것이기에 아이들은 필사적으로 숨겼다. 하여 아이들은 김신걸에게 전화 걸었다는 것을 얘기하지 않았다. 얘기하면 분명 다시는 전화를 못 걸게 뻔했다.“유희씨가 걱정할까 봐 미리 말 못했어요.”“당연히 알고 있죠, 다 절 위해서 이러는 거잖아요.”원유희는 당연히 표원식의 마음 씀씀이를 알 수 있었다.“아이들을 데리러 갈 때 김신걸이 원장선생님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어요?”“아니, 애초에 김신걸씨가 먼저 잘못했는데 무슨 자격으로?”“그럼 됐어요.”두 사람은 아이 얘기만 했을 뿐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고 통화를 마쳤다. 하지만 전화를 끊고 나니 기분은 이상해졌다. 서로 호감을 갖고 있으면서 아무 말도 못 하는 것처럼 답답했고 침울했다.하지만 원유희가 걱정해야 할 일이 어디 한두 가지인가?김신걸은 도대체 무슨 꿍꿍이일까?이런 게 바로 천륜이란 말인가?휴대폰이 다시 울리자 그녀는 정신을 되찾게 되었다.“엄마…….”“너 지금 어딨어? 집에 가만히 안 있고 뭐 하러 밖에 나가 도는데? 너 유산한 몸이어서 잘 조리해야 되는 거 몰라?”원수정은 다급하게 그녀를 나무랐다.“집에 오셨어요?”원유희는 말하면서 방에서 나갔다.조리하긴 뭘 조리한다고, 김신걸은 이미 강압적으로 그녀를 안았는데…….“맞아! 너 어디야?”“저…… 그냥 동네에서 산책하고 있어요.”“물어볼 게 있으니까 얼른 올라와.”이 말만 하고 원수정은 전화를 끊어버렸다.원유희는 원수정의 날카로운 말투 때문에 놀랬다. 무슨 일이지?그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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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원수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에이, 바보녀석, 사람은 항상 변해 가고 있어. 매년에 생각이 다 달라. 내가 남을 배려해서 결국엔 어떻게 됐어? 잘 생각해 보니까 사람은 역시 좀 이기적인 게 더 나아. 이러면 적어도 자신을 상처받지 않을 거라고 했지.”"정말 그게 다예요?" 원유희는 원수정이 윤정에 관련된 일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저는 엄마 딸이에요. 아무 말이나 저한테 하셔도 돼요.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 편이니까요."설령 김신걸이 너무나 껄끄러운 상대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싸울수록 용감해졌다."네가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 원수정은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내가 김영하고 만날 때는 그는 아직 아내랑 이혼하지 않았어. 나한테 아내가 성격이 너무 강하고 부드럽지도 않아 언젠가 꼭 이혼할 거라고 투덜거렸어. 솔직히 그때 바로 윤정 생각났어. 똑같은 자식이니까 혐오했어.""그럼 왜 또 그분과 결혼하셨어요?" 원유희는 이해하지 못했다."하필 그의 아내가 죽었지!" 원수정은 생각지도 않고 바로 말했다. "게다가 김영이 부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으면 내가 왜 안 잡아?""김신걸의 어머니께서 엄마를 찾아 본 적이 없어요?" 원유희는 물었다."찾았지. 그치만 난 그 일이 그 여자랑 김영 두 사람만의 일이고 나랑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고, 또 그녀한테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다른 여자들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조언했지." 원수정은 잠깐 생각해 보고 대답했다.원유희는 불찬성하듯 의문을 제기했다. "그 조언은 도발과 너무 비슷한 것 아니에요?""그럼 내가 뭐라고 해야 되나? 내가 빠지겠다고? 껴들어 본 적도 없었는데 무슨 빠진 이야기야? 내가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 김영이 스스로 맨날 나한테 잘해 준 걸! 걘 날 완전 좋아하거든. 매일 장미 보내주고, 자주 밥 사주고, 내게 옷도, 명품 가방도 다 사주고." 원수정은 반박했다.그녀는 젊었을 때 뒤에서 쫓아다니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사랑의 고통를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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