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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321 - Chapter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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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네, 전 그냥 이렇게 살려고요.”원수정은 이런 원유희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곤 애가 잘못됐나 싶어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며 물었다.“얘 봐라, 뭔 일 있었어?”“별일 없었어요.”원유희는 원수정의 손길을 피하며 말하다가 멈칫하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엄마, 우리 제도를 떠날까요?”“왜?” 원수정은 어리둥절하게 되물었다.“혹시 윤씨 집안 때문에 이러는 거라면 그럴 필요 없어. 난 그놈들이 전혀 두렵지 않아. 하지만 네가 떠나고 싶은 거라면 엄마는 얼마든지 함께 가줄 수 있어.”예상 밖의 전개여서 그런지 원유희 얼굴에서 놀란 기색이 역력하였다.“전 엄마가 반대하실 줄 알았는데요.”“엄마는 그 집안사람들이 하나도 두렵지 않아. 그저 역겨울 뿐이야. 그리고 똥이 무서워서 피하니? 더러워서 피하는 거지.”사실 이말고도 원유희는 또 다른 걱정을 안고 있었는데 바로 아이들이었다.이제 기회 되면 아이들 얘기도 꺼내야 할 텐데…원수정이 낮잠에 든 모습을 보고 갑자기 뭔 일이 생각난 원유희는 김신걸에게 문자를 보냈다. ‘윤설네 아버지가 병원에 왔을 때 잠깐 얘기를 나눴어. 그 사람이 얘기하더라. 이혼하고 솔로가 됐을 때 우리 엄마를 알게 되었대. 그니까 상간녀 같은 건 애초부터 없었어.’어쨌거나 그녀는 오해받기 싫었고 김신걸한테 오해받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앞으로 약혼녀가 심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자신한테 시비를 건다면 그건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었다!오후에 윤설은 약혼 식장의 일로 김신걸을 찾아갔으나 마침 김신걸은 일때 문에 외출하고 있었다. 그의 핸드폰은 테이블위에 놓여있었고 윤설이 바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메시지 알람이 뜨자 윤설은 핸드폰을 가져왔다.장금을 해제하고 메시지 내용을 확인 윤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원유희 이 여유같은 년! 몰래 김신걸을 꼬시는 것도 부족해 이젠 윤정에게도 접근해?윤설은 이런 어이없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런게 바로 그 엄마에 그 딸 뭐 그런 것인가?반면 원유희는 자기가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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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 탓에 당황한 원유희는 바로 뒤로 피했고 자리를 떠났다.“저녁은 엄마랑 먹어야 하니까 그냥 혼자 드세요.”원유희는 칼같이 거절했다.“너 원래 이런 배은망덕한 사람이었어?”김명화는 허리를 곧게 펴고 비꼬는 말투로 얘기했다.“며칠 전만 해도 은혜를 갚으니, 뭐니 하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넌 은혜를 이렇게 갚아?”이 소리를 듣고 원유희는 말문이 막혀버렸다.감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말로만 끝내는 것은 확실히 도리에 어긋났다.“어디 가서 드시고 싶은데요?”김명화는 환한 미소와 함께 얘기했다.“가자, 근심은 넣어둬. 해산물은 안 먹을 거니까.”원유희는 임무를 완수하듯이 그를 따라 레스토랑에 갔다.그 곳은 제성에서도 유명한 맛집이었다.2층 창문 쪽에 있는 자리에 앉으면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안겨 왔다.“여기엔 커플이나 가족들이 자주 오는데, 우리는 그럼 어느 쪽에 속하는 걸까?”김명화가 물었다. 그는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백자기 찻잔을 만졌고 케어를 자주 받은 손톱은 가지런하고 깨끗했다.원유희는 그를 힐끔 쳐다보곤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채무 관계죠.”김명화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웃음기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흥미로움도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하다.“네가 이렇게 재밌는 사람이란걸 왜 이제야 알았지?”“제가 뭐 원숭이도 아니고 뭐가 재밌는데요?”원유희는 달갑지 않았다.“에이, 어느 원숭이가 해산물을 먹고 그러겠어?”김명화는 놀리며 말했다.“아니, 나 해산물 알레르기때문에 죽을 뻔한 사람은 또 처음 보잖아.”“제가 언제…”원유희는 말하다 말고 자기 앞에 멈춰 선 남자와 그 옆에 있는 장미선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장미선은 자기 남편의 팔짱을 끼고 있었고 아주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반면 윤정은 초점 잃은 눈으로 계속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원유희는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 자꾸 쳐다보지? 여기서 만난 게 그 정도로 놀랄 일인가?김명화는 원유희의 시선을 따라 뒤돌아보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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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그러자 장미선은 웃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기대는 남편이 너무 좋았다. 그 누구도 자신을 따라잡을 수 없고 그 누구도 자신을 대체할 수 없다고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다만 조금 전 원유희를 바라보는 윤정의 시선이 마음에 걸렸다.원유희는 젊고 예쁜 데다가 남자를 꼬시는데 도가 틀지 않았는가!“원수정이 애를 낳고도 혼자 살 줄을 누가 알았겠어? 원수정이랑 김영이 이번에 금방 이혼했는데 애 낳은 것을 숨기고 결혼한 것이 들켰던 거지. 아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무책임한 엄마가 다 있대? 딸내미를 나 몰라라 하면서 자기는 결혼해서 호강하고. 정말 형편없어도 너무 없어.”장미선은 고개를 저으며 경멸이 담긴 어조로 얘기했다.이 말은 듣자 윤정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어디서 들은 얘기야?”“조금만 알아봐도 다 알 수 있는 얘기야. 우리 설이 시댁이 될 집안인데 그래도 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서 조사해 본 거야. 근데 신걸이는 약혼식에 아버지 쪽 사람들을 안 초대 할 거래. 그 누구도.”역시 김신걸과 김명화의 사이가 나쁘다는 건 풍문이 아니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약혼식에 초대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식사를 마친 원유희는 병원에 가지 않고 바로 아파트로 향했다.단지 아래까지 왔을 때 그녀는 원수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원수정은 또다시 의구심이 들었다.“너 설마 연애하니?”“아닌데요.”“아니긴 뭐가 아니야. 내가 네 엄마인데 이것도 못 알아볼 것 같아? 친구가 아니라 남자친구랑 같이 밥 먹은 거지?”원수정의 직감이 얘기하고 있었다. 원유희의 식사 상대가 친구가 아니라 남자인 것을.“진짜 아니에요.”“나 아까 처치실에 가서 물어봤어. 너 어떤 남자랑 같이 나갔다고 하더라. 간호사의 얘기로는 인물이 훌륭하고 돈도 좀 많아 보인다고 하던데. 너 그 남자 때문에 표원식을 거절한 거야? 혹시 표원식과 차이가 너무 큰 그런 남자라면 난 허락 못 한다!”헛된 상상을 시작한 원수정을 보자 원유희는 그저 사실대로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김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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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뭐지? 사기 쳐서 돈 뜯어내려는 걸까? 아니, 근데 자기한테서 뭐 얻어낼 것이 있다고?“발을 삔 것 같네.”윤정은 고통스러운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원유희는 퍽 난감했다. 모르는 체하고 지나갈까 아니면 도와줘야 할까? 발을 삐면 운전도 못 하는 거 아닌가?“혹시 운전할 줄 아는가? 시간이 된다면 병원까지 데려다 줄 수 있으면 좋겠건만…”윤정은 원유희를 보며 도움을 청했다.원유희는 심적 갈등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도 그냥 보고 넘어갈 순 없었는지라 윤정을 데리고 병원에 가게 되었다.병원에 도착한 윤정은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원유희는 병원 의자에 앉아 기다렸는데 도무지 남자의 이상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왜 자기 처자식한테 전화를 안 하지? 심지어 처자식을 언급조차 하지 않아 그녀가 윤설에게 전화하기도 곤란한 상황에 부닥치게 하였다. 자칫 잘못하다간 또 꼬시느니 마느니 이상한 소리를 할 게 불보듯 뻔했다. 암튼 좀 있다 윤정이 나오는 대로 그녀는 가려고 생각했다.십몇 분이 지났을까 물 한 잔이 그녀의 앞에 놓였다.원유희가 고개를 들어 보니 검사를 마친 윤정이가 의자에 앉았다.“큰 문제는 아니고 그냥 좀 부어서 며칠 휴식하면 괜찮아진다네.”윤정은 검사 결과를 얘기해주었다.“물 좀 마시게.”마침 원유희는 목이 말랐지만 조금 망설이게 되었다.이를 보자 윤정은 웃음이 났다.“왜 내가 물에 뭐라도 탔을까 봐 걱정하는 건가? 병원의 물이니까 안심하고 마시게.”“그건 아니고…”사실 원유희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만 대낮에 무슨 일이 있겠나 싶어 안심하고 종이컵을 들어 몇 모금 마셨다.이상하게도 그녀는 앞에 있는 남자에게 별 거부감이 없었고 원수정이 얘기한 두 사람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열심히 일하고 미소를 잃지 않으며 항상 깨어있는 사람. 원수정은 윤정을 그렇게 평가하였다. 윤정은 장미선에겐 좋은 남편이 아닐지라도 윤설에겐 그저 한없이 다정한 아버지였고 원유희는 그런 사랑을 받는 윤설이 부러웠다.원유희에겐 두 명의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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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2시간 후, 윤정은 유전자 검사 결과를 손에 쥐었다.검사 결과에 따르면 원유희는 그의 친딸이 맞았다. 너무 큰 충격을 받은 윤정은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원수정이 그의 아이를 가졌다니! 그녀는 도대체 언제쯤에 임신 소식을 알았을까? 헤어지기 전에? 아니면 헤어진 다음에?의자에 앉아있던 윤정은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고 너무 괴로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그는 자기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 아이에게 사랑도 관심도 그 아무것도 주지 못했다. 생각하면 할 수록 무거운 죄책감이 그를 옥죄이었다.원유희는 혼자 집에 있다가 할일이 없겠다 싶어 아이들의 신발을 사러 아동복 매장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원유희는 뒤돌아보니 멀지 않은 곳에서 자기를 바라보는 윤정을 발견했다.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을 수 있지? 윤정은 원유희쪽으로 걸어갔고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치 그동안 놓쳐버린 세월을 다 되찾으려는 듯 진지하고 애틋하게 바라보았다.그저 바라만 보는 것으로 만족할 윤정이 아니었지만 그동안 아버지 노릇도 못한 주제에 무슨 염치로 아버지란 소리를 바라겠는가? 그저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뿐이었다.원유희가 자신의 딸임을 알고 그는 뒷조사를 통해 이 아이의 지난 세월들을 알게 되었다. 힘들게 자란 것도 모자라 김신걸때문에 갖은 고생을 겪었다고 한다.윤정의 눈길이 부담스러웠는지 원유희는 그와 물었다.“왜 저를 계속 쳐다보세요?”윤정은 받쳐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여기에 잠깐 볼일이 있어 왔다가 우연히 자네를 보았어. 아동복 매장으로 가는 건가?”“네… 그냥 이것저것 둘러보고 있어요.”윤정은 장미선과 윤설을 통해 원유희과 관련된 많은 일을 듣게 되었고 그녀가 유산하게 된 일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여 윤정은 그녀가 아동복 매장에서 아이를 잃은 슬픔과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고 생각했고 갑자기 가슴이 아파 났다.“점심시간도 거의 되었는데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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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근데 윤설은 또 무슨 일로 자기에게 전화를 거는 것일까?저번에 그런 일을 겪고도 정신을 못 차린 것인가?그녀는 원래 전화를 받기 싫었으나 윤설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반항하는 것을 포기했다. 윤설은 자기가 전화 받을 때까지 계속 전화를 걸 것이 분명했다.화장실에 들어간 원유희는 통화 버튼을 누르고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왜 그래?”“나 모레 약혼식 하는데 널 초대하려고 전화했지.”윤설은 담담하게 얘기하려고 했으나 말투에서 묻어나오는 의기양양함은 숨길 수가 없었다.원유희는 정말로 그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누구를 초대한다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기를 초대한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너 제정신이니?”원유희는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었다.“왜? 와서 볼 자신이 없는 거야?”“어, 그래. 자신이 없어.”윤설은 저렇게 얘기하면 원유희를 도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그녀의 착각이었다.“안 돼, 넌 꼭 와야 해. 아니면 어떻게 너의 미련을 잘라버릴 수 있겠어? 안 오면 내가 직접 사람을 불러서 널 데리러 갈게.”원유희의 눈빛은 점점 차가워져 갔다. 윤설은 설마 아직도 내가 김신걸을 좋아하고 있다고 믿는 걸까? 그들의 약혼식을 부러워할 만큼 아직도 미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연적을 약혼식에 초대할 만큼 그리도 자랑하고 싶었던 걸까? 아, 정확히 얘기하면 윤설은 원주희를 연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고 기껏해야 김신걸이 놀다 버린 장난감으로 취급했다.“주소 찍어.”원유희는 윤설이 자기 집까지 찾아오는 것을 허용할 수 없었기에 그녀의 무리하고 무례한 요구에 응했다. 그리고 윤설이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김신걸의 경호원밖에 없는데 그들과 맞서면 손해 볼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반항하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하루걸러 원유희는 차 타고 약혼식 장소로 갔다.평범한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약혼식장에 들어서니 원유희는 딱히 눈에 띄지 않았다.현장에 초대받은 손님들은 다 정·재계에서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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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헛소리하지 말라고? 그럼 얘기해줘. 왜 원유희랑 같이 밥 먹고 있었는데? 도대체 뭘 하려고 그랬던 거야?”장미선은 윤설의 약혼식을 기회 삼아 이 일을 크게 키우려고 했다.장미선은 소란을 피우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저 가지면 안 될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 상대가 누구든지 상관없었다.이런 장미선을 보자 윤정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얘기했다.“오늘 설이 약혼식이잖아. 장소를 가리면서 얘기했으면 좋겠어. 이 일은 집에 가서 계속 얘기하자고.”“왜 꼭 돌아가서 얘기해야 하는데? 지금 얘기하면 안 돼? 못 말하는 거 보면 뭐 켕기는 일이라도 해나 봐?”장미선은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고 그저 이성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적어도 겉으론 그랬다.그러는 와중에 그녀는 얼굴의 미소를 잃지 않았다.“그럼 약혼식을 취소해도 괜찮다는 얘기네?”윤정의 표정은 이미 더없이 굳어졌고 이 얘기를 들은 장미선 모녀는 윤정이 정말로 화났음을 깨닫고 심장이 철렁했다. 처음으로 아버지가 화내는 모습을 보게 된 윤설은 몹시 당황했다.약혼식을 취소한다고? 그건 안 되지. 김신걸과의 결혼을 포기할 수 없었던 윤설은 재빨리 장미선에게 눈치를 줬다.장미선도 윤정이 이토록 원유희의 편을 들어주리라곤 상상도 못 했고 생각 밖으로 심각한 상황 때문에 당황했다.화가 난 장미선은 더 이상 얘기할 수 없게 되자 뒤돌아서서 다른 사모님들이랑 수다를 떨었다. 조금 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약혼식은 다시 진행되었다.윤설은 김신걸을 향해 걸어가 그의 팔짱을 끼며 부드럽게 얘기했다.“큰일 아니고 그냥 오해야.”김신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미소를 보였고 고개를 돌려 윤정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원유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윤정은 원유희를 데리고 휴게실로 갔고 이를 본 장미선과 윤설의 낯빛이 변했다사람들의 관심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오니 원유희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괜찮아?”윤정은 걱정이 담긴 말투로 물어봤다.“네, 괜찮아요.”“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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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장

격리실의 문은 잠겨 있었다.“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어요. 다만, 윤설이 저를 불러서 왔을 뿐이에요…….” 유희가 얼굴을 붉히며 저항했다.두 손으로 신걸의 가슴을 힘껏 밀었지만, 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강하고 단단한 그의 힘만을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신걸은 유희의 손목을 붙잡아 뒤로 단단히 고정시켰다. 그리고는 둘의 몸이 더욱 밀착되게 만들었다. “고분고분 말 좀 들으라구, 알겠어?”“비켜요, 날 놔줘요…….”유희가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다.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유희의 몸부림은 둘의 거리를 더 좁힐 뿐이었다.“나한테 오고싶어 하던 거 아니었나? 내가 도와주고 싶은데.” 신걸이 유희의 손목을 힘주어 잡았다. 그리고는 다른 한 손으로 유희의 턱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곧이어 신걸의 입술이 유희의 입술을 덮쳤다.“읍!”유희는 정말이지 죽고 싶을 만큼 싫었다.미친 사람인 게 분명해!그때,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또각또각 하이힐 굽 소리가 유희가 있는 격리실 쪽을 향했다.몸부림을 치던 유희가 소리에 깜짝 놀라 숨을 죽였다. 신걸도 처음엔 놀라는 듯 했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아까보다 훨씬 더 격렬하게 키스를 퍼부었다.“유희야, 너 안에 있니?”윤설이 물었다.유희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넌 약혼식에 참석한 걸로 됐어. 그러니 이만 가 봐.” 윤설이 명령조로 말했다.하지만 안에서는 어떤 대답도 없었다.윤설이 참지 못하고 문을 당겼다.“원유희, 여기에 너 있는 거 다 알아. 그러니까 장난 그만 치고 나와, 빨리!”유희는 겁이 덜컥 났다. ‘나도 나가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 난 지금 소리조차 낼 수 없을 정도야. 혹시라도 내지 말아야 할 소리를 낼까봐 두렵기만 해.'윤설은 문이 열리지 않자 발로 걷어차기 시작했다.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만약 안에 있는 사람이 유희가 아니라면, 굳이 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거지? 이상해. 분명히 도둑질 같은걸 하려는 걸거야.“유희 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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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김신걸이 뒤돌아보자 그의 각진 옆모습이 보였다. 그의 눈동자에서 온기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본처가 되고 싶다는 얘기야?”“…아니.”원유희는 순간 멈칫했다. 아니, 어떻게 저 뜻이 되는 거지?김신걸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고 앞으로 직진했다. 원유희에게 남긴 것은 그의 무정한 뒷모습뿐이었다.원유희는 힘이 풀린 몸으로 문에 기댔다.원유희는 김신걸의 무서울 정도로 심각한 독단적인 성격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얘기를 듣지도 않았으며 그저 그녀에게 “내연녀”라는 딱지를 붙여주려고 안달 났다.윤설이 다시 돌아올까 봐 두려운 원유희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았고 서둘러 호텔 뒷문으로 빠져나왔다.저녁, 약혼식이 끝난 후 장미선은 계속 윤정과 오전에 일어난 일을 따졌다.“도대체 왜 원유희랑 같이 밥 먹었냐고?”“이 얘긴 그냥 여기서 끝내면 안 될까?윤정은 외투를 벗으며 또 덧붙였다.“김신걸은 좋은 신랑감이 아니야. 설이가 고생할 것 같은데.”“설이가 왜 고생하겠어? 김신걸은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고 제성의 모든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어. 그런 사람의 아내가 되면 설이도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게 되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찾고 싶어 찾을 수 없는 1등 신랑감이라고.”표정이 굳은 윤정은 말을 이어가지 않았고 몸을 돌려 서재로 갔다.“당신 아직 얘기 안 했잖아. 대체 왜 원유희랑 같이 있었냐고! 설마 아직도 원수정에대한 미련을 못 버린 거야? 우린 지금 부부고 설이도 이미 어른이 됐어. 심지어 오늘은 설이의 약혼식이었는데 당신이 이러면 김신걸이가 우리 설이를 어떻게 생각하겠냐고?”이 말을 듣자 윤정은 고개를 돌려 장미선을 차갑게 바라봤다.“그러는 당신은? 꼭 설이의 약혼식에서 난동을 부려야만 속이 후련했어?”장미선도 자기 잘못을 잘 알고 있었으나 그래도 계속 변명했다.“나는 그저 원유희에게 경고를 하고 싶었을 뿐이야. 김신걸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리라고 그런 거 였어.”“원유희와 많이는 아니지만 몇 번 만나봤는데 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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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이건 도대체 누구의 생각이란 말인가? 김신걸? 아니면 윤설?원유희는 원래 한번 떠보려고 전화를 걸었던 것인데 정말로 못 떠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럼 정말로 떠날 기회를 잃었단 말인가?원유희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언제는 윤설의 기분에 맞춰 주려고 자기를 제성에서 추방하더니. 갑자기 왜 생각을 바꾼 것일까? 설마 사이가 틀어진 것일까?하지만 사이가 틀어졌다면 약혼식을 올릴 필요도 없게 되니 이 이유는 아닐 것이다.그럼 정말로 그녀를 내연녀로 만들기 위해 올린 약혼식이란 말인가? 이건 또 무슨 전대미문한 신박한 개소리일까? 다만 김신걸의 변태적인 성격을 고려하면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해도 납득이 갈 수 있었다.벨 소리가 울렸고 원수정의 전화였다.“무슨 일 있어요?”“얘 봐라, 무슨 일이겠어! 떠난다며, 왜 아직도 소식이 없어?”“그… 좀 미루기로 했어요.”“왜 미뤄? 뭔 일이라도 생긴 거야?”원유희는 사실대로 얘기하기 무서웠고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꽈악 눌렀다.“좀 미뤄요, 저 아직 해결할 일도 남았고…”“김신걸빼고 해결할 일이 또 뭐 있는데? 아니 걔도 참 이상해, 윤설과 약혼까지 했잖아? 왜 아직도 너를 못 괴롭혀서 안달인 건데? 지가 가진 권력을 믿고 이러는 거야?”원유희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원수정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해결할 일이 남았다는 핑계는 원수정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다시 생각해도 너무 후회돼. 내가 왜 하필 김영과 결혼했을까? 안 그러면 너도 그 악마 새끼를 만날 일은 없을 텐데!”원수정은 분노를 억제할 수가 없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 미루면 그냥 미루는 대로 가면 되지. 집에만 있지 말고 밖에 나와서 좀 운동하고 그래. 아 맞다, 상처 부위 실밥을 제거할 때가 됐지? 엄마가 같이 가줄게.”원유희는 원수정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또 윤정을 만나게 되었다. 윤정은 원유희를 보자 저도 모르게 부드러워졌고 말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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