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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이건 도대체 누구의 생각이란 말인가? 김신걸? 아니면 윤설?

원유희는 원래 한번 떠보려고 전화를 걸었던 것인데 정말로 못 떠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럼 정말로 떠날 기회를 잃었단 말인가?

원유희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언제는 윤설의 기분에 맞춰 주려고 자기를 제성에서 추방하더니. 갑자기 왜 생각을 바꾼 것일까? 설마 사이가 틀어진 것일까?

하지만 사이가 틀어졌다면 약혼식을 올릴 필요도 없게 되니 이 이유는 아닐 것이다.

그럼 정말로 그녀를 내연녀로 만들기 위해 올린 약혼식이란 말인가? 이건 또 무슨 전대미문한 신박한 개소리일까?

다만 김신걸의 변태적인 성격을 고려하면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해도 납득이 갈 수 있었다.

벨 소리가 울렸고 원수정의 전화였다.

“무슨 일 있어요?”

“얘 봐라, 무슨 일이겠어! 떠난다며, 왜 아직도 소식이 없어?”

“그… 좀 미루기로 했어요.”

“왜 미뤄? 뭔 일이라도 생긴 거야?”

원유희는 사실대로 얘기하기 무서웠고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꽈악 눌렀다.

“좀 미뤄요, 저 아직 해결할 일도 남았고…”

“김신걸빼고 해결할 일이 또 뭐 있는데? 아니 걔도 참 이상해, 윤설과 약혼까지 했잖아? 왜 아직도 너를 못 괴롭혀서 안달인 건데? 지가 가진 권력을 믿고 이러는 거야?”

원유희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원수정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해결할 일이 남았다는 핑계는 원수정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후회돼. 내가 왜 하필 김영과 결혼했을까? 안 그러면 너도 그 악마 새끼를 만날 일은 없을 텐데!”

원수정은 분노를 억제할 수가 없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 미루면 그냥 미루는 대로 가면 되지. 집에만 있지 말고 밖에 나와서 좀 운동하고 그래. 아 맞다, 상처 부위 실밥을 제거할 때가 됐지? 엄마가 같이 가줄게.”

원유희는 원수정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또 윤정을 만나게 되었다. 윤정은 원유희를 보자 저도 모르게 부드러워졌고 말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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