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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제성을 떠나려고? 왜?”

인제야 친딸을 찾았기에 윤정은 원유희가 떠날 것을 바라지 않았다.

“왜긴 뭐 왜야. 너희 집안 사람들을 위해 꺼져주려고 그런다! 김신걸은 어떻게 약혼까지 한 사람이 계속 내 딸에게 집착할 수가 있어? 정말 네 딸내미도 정말 딱해!”

원수정은 짜증이 섞인 말로 윤정을 쏘아붙였다. 자기가 예전에 엄청나게 사랑한 사람일지라도 그녀는 봐주지 않았다.

윤정은 원유희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빛만 보아도 원수정의 얘기가 다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냥 여기에 남거라. 혹시 김신걸이 또 널 찾아 괴롭힌다면 나에게 전화하렴. 내가 꼭 갈 테니까 걱정하지 마.”

원유희는 입술을 깨물며 생각했다. 확실히 이 방법은 나쁘지 않았다. 김신걸이 아무리 저질이더라도 장인어른 앞에서 윤설을 배신하는 일을 할 순 없으니까.

다만 그녀는 그래도 떠나고 싶었다.

그리고 김신걸의 허락이 없으면 설령 윤정이 자신을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원수정은 원유희와 윤정을 번갈아 보았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자신이 숨기고 있는 진실의 당사자를 눈앞에서 보니 그녀는 저도 모르게 긴장되었고 두 사람이 그만 만났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아니, 잠깐 만. 전화를 걸라고? 너 저 사람 전화번호가 있어?”

그들의 대화를 듣던 원수정은 순간 의구심이 들었다.

“…네.”

원수정의 표정은 삽시에 어그러졌고 원유희를 끌고 앞으로 갔다. 그리곤 윤정에게 경고를 날리는 것도 잊어버리지 않았다.

“경고하는데, 다신 내 딸을 찾지 마, 알겠어?”

하지만 윤정은 엉뚱한 대답을 하였다.

“전화하는 거 잊지 마.”

차에 올라탄 후에도 원수정은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

“엄마가 화내는 꼴을 보고 싶지 않으면 다신 저 사람과 만나지 마, 알겠어? 안 되겠다. 우리 빨리 제성을 떠나야겠어. 김신걸이 가지 말라고 해서 진짜 안 갈 거야? 몰래몰래 떠나면 되지!”

“근데 제 주민등록증과 여권은 다 김신걸 손에 있어요.”

“뭐라고?’

원수정이 간신히 참은 화가 드디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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