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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김신걸이 뒤돌아보자 그의 각진 옆모습이 보였다. 그의 눈동자에서 온기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본처가 되고 싶다는 얘기야?”

“…아니.”

원유희는 순간 멈칫했다. 아니, 어떻게 저 뜻이 되는 거지?

김신걸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고 앞으로 직진했다. 원유희에게 남긴 것은 그의 무정한 뒷모습뿐이었다.

원유희는 힘이 풀린 몸으로 문에 기댔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무서울 정도로 심각한 독단적인 성격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얘기를 듣지도 않았으며 그저 그녀에게 “내연녀”라는 딱지를 붙여주려고 안달 났다.

윤설이 다시 돌아올까 봐 두려운 원유희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았고 서둘러 호텔 뒷문으로 빠져나왔다.

저녁, 약혼식이 끝난 후 장미선은 계속 윤정과 오전에 일어난 일을 따졌다.

“도대체 왜 원유희랑 같이 밥 먹었냐고?”

“이 얘긴 그냥 여기서 끝내면 안 될까?

윤정은 외투를 벗으며 또 덧붙였다.

“김신걸은 좋은 신랑감이 아니야. 설이가 고생할 것 같은데.”

“설이가 왜 고생하겠어? 김신걸은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고 제성의 모든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어. 그런 사람의 아내가 되면 설이도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게 되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찾고 싶어 찾을 수 없는 1등 신랑감이라고.”

표정이 굳은 윤정은 말을 이어가지 않았고 몸을 돌려 서재로 갔다.

“당신 아직 얘기 안 했잖아. 대체 왜 원유희랑 같이 있었냐고! 설마 아직도 원수정에대한 미련을 못 버린 거야? 우린 지금 부부고 설이도 이미 어른이 됐어. 심지어 오늘은 설이의 약혼식이었는데 당신이 이러면 김신걸이가 우리 설이를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이 말을 듣자 윤정은 고개를 돌려 장미선을 차갑게 바라봤다.

“그러는 당신은? 꼭 설이의 약혼식에서 난동을 부려야만 속이 후련했어?”

장미선도 자기 잘못을 잘 알고 있었으나 그래도 계속 변명했다.

“나는 그저 원유희에게 경고를 하고 싶었을 뿐이야. 김신걸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리라고 그런 거 였어.”

“원유희와 많이는 아니지만 몇 번 만나봤는데 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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