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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뭐지? 사기 쳐서 돈 뜯어내려는 걸까? 아니, 근데 자기한테서 뭐 얻어낼 것이 있다고?

“발을 삔 것 같네.”

윤정은 고통스러운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원유희는 퍽 난감했다. 모르는 체하고 지나갈까 아니면 도와줘야 할까? 발을 삐면 운전도 못 하는 거 아닌가?

“혹시 운전할 줄 아는가? 시간이 된다면 병원까지 데려다 줄 수 있으면 좋겠건만…”

윤정은 원유희를 보며 도움을 청했다.

원유희는 심적 갈등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도 그냥 보고 넘어갈 순 없었는지라 윤정을 데리고 병원에 가게 되었다.

병원에 도착한 윤정은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원유희는 병원 의자에 앉아 기다렸는데 도무지 남자의 이상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자기 처자식한테 전화를 안 하지?

심지어 처자식을 언급조차 하지 않아 그녀가 윤설에게 전화하기도 곤란한 상황에 부닥치게 하였다. 자칫 잘못하다간 또 꼬시느니 마느니 이상한 소리를 할 게 불보듯 뻔했다. 암튼 좀 있다 윤정이 나오는 대로 그녀는 가려고 생각했다.

십몇 분이 지났을까 물 한 잔이 그녀의 앞에 놓였다.

원유희가 고개를 들어 보니 검사를 마친 윤정이가 의자에 앉았다.

“큰 문제는 아니고 그냥 좀 부어서 며칠 휴식하면 괜찮아진다네.”

윤정은 검사 결과를 얘기해주었다.

“물 좀 마시게.”

마침 원유희는 목이 말랐지만 조금 망설이게 되었다.

이를 보자 윤정은 웃음이 났다.

“왜 내가 물에 뭐라도 탔을까 봐 걱정하는 건가? 병원의 물이니까 안심하고 마시게.”

“그건 아니고…”

사실 원유희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만 대낮에 무슨 일이 있겠나 싶어 안심하고 종이컵을 들어 몇 모금 마셨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앞에 있는 남자에게 별 거부감이 없었고 원수정이 얘기한 두 사람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열심히 일하고 미소를 잃지 않으며 항상 깨어있는 사람.

원수정은 윤정을 그렇게 평가하였다. 윤정은 장미선에겐 좋은 남편이 아닐지라도 윤설에겐 그저 한없이 다정한 아버지였고 원유희는 그런 사랑을 받는 윤설이 부러웠다.

원유희에겐 두 명의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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