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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헛소리하지 말라고? 그럼 얘기해줘. 왜 원유희랑 같이 밥 먹고 있었는데? 도대체 뭘 하려고 그랬던 거야?”

장미선은 윤설의 약혼식을 기회 삼아 이 일을 크게 키우려고 했다.

장미선은 소란을 피우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저 가지면 안 될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 상대가 누구든지 상관없었다.

이런 장미선을 보자 윤정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얘기했다.

“오늘 설이 약혼식이잖아. 장소를 가리면서 얘기했으면 좋겠어. 이 일은 집에 가서 계속 얘기하자고.”

“왜 꼭 돌아가서 얘기해야 하는데? 지금 얘기하면 안 돼? 못 말하는 거 보면 뭐 켕기는 일이라도 해나 봐?”

장미선은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고 그저 이성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적어도 겉으론 그랬다.

그러는 와중에 그녀는 얼굴의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럼 약혼식을 취소해도 괜찮다는 얘기네?”

윤정의 표정은 이미 더없이 굳어졌고 이 얘기를 들은 장미선 모녀는 윤정이 정말로 화났음을 깨닫고 심장이 철렁했다.

처음으로 아버지가 화내는 모습을 보게 된 윤설은 몹시 당황했다.

약혼식을 취소한다고? 그건 안 되지. 김신걸과의 결혼을 포기할 수 없었던 윤설은 재빨리 장미선에게 눈치를 줬다.

장미선도 윤정이 이토록 원유희의 편을 들어주리라곤 상상도 못 했고 생각 밖으로 심각한 상황 때문에 당황했다.

화가 난 장미선은 더 이상 얘기할 수 없게 되자 뒤돌아서서 다른 사모님들이랑 수다를 떨었다.

조금 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약혼식은 다시 진행되었다.

윤설은 김신걸을 향해 걸어가 그의 팔짱을 끼며 부드럽게 얘기했다.

“큰일 아니고 그냥 오해야.”

김신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미소를 보였고 고개를 돌려 윤정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원유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윤정은 원유희를 데리고 휴게실로 갔고 이를 본 장미선과 윤설의 낯빛이 변했다

사람들의 관심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오니 원유희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괜찮아?”

윤정은 걱정이 담긴 말투로 물어봤다.

“네, 괜찮아요.”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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