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1609 챕터

제311장

윤설의 부모는 인터넷 사진에서 봤어서 알아보기 어렵지 않았다.윤설은 김신걸의 팔을 다정하게 끼고 도발과 적대시가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긴 복도가 갑자기 좁아진 거 같았다.원유희는 밥 먹으러 나왔다가 원수를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윤설뿐만 아니라 그의 부모조차도 원유희와 원수정을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특히 장미선.약간의 경계와 원한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김신걸의 깊고 예리한 검은 눈동자에 빠진 것도 잠시뿐.정신을 차린 후 원유희는 시선을 돌려 뒤에 있는 원수정을 보며 말했다.“가요.”원수정은 고개를 숙이고 가방을 힘껏 움켜쥔 채로 원유희를 따라 오른쪽으로 걸었다.빨리 이 곳을 벗어나고 싶었다.그러나 윤설은 그들의 뜻대로 되게 할 생각은 없었다."공교롭네.원유희."윤설은 그들이 떠나려는 의도를 저지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지난번 인터넷 사건에 너까지 연루되게 해서 미안해.나를 탓하지는 않겠지?"원유희는 발걸음을 멈추고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연루?난 오히려 그게 모두 사실이라고 생각하는데.기왕 사실대로 말한 이상 다른 사람을 탓하면 안 되지."윤설은 속으로 잘난 척하는 원유희를 엄청 경멸했다.모든게 다 사실이다?그의 일도 포함한다는 건가?아니면 자신이 김신걸의 아이를 가진 적이 있다고 알려주는 건가?윤설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소개까지 했다."참.우리 부모님을 뵌 적이 없지?소개해 줄게.우리 아빠와 엄마셔.어제 귀국했어."왜 이런 걸 말해주는 거지?원유희는 그녀가 어떤 목적인지 알고 있다.자신에겐 부모님의 총애와 완벽한 가정이 있지만 원유희에겐 단지 제삼자인 어머니만 있을 뿐이라고.적은 많고 아군은 적으니 누가 한 수 위인지 안 봐도 뻔했다."부모님께서 이젠 제성에서 지낼거야.다시는 헤어지지 않아도 돼."윤설은 김신걸한테 기대어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다.원수정이 원유희를 끌어당겼다."누구는 엄마가 없는 것처럼 말하네.가자."이때 장미선이 말했다."원수정.우리 그래도 '오랜 친구'인데. 이렇게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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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장

설마 그녀를 귀찮게 하러 온 김신걸은 아니겠지?만약 원수정이 자신 부모님 사이의 감정에 끼어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윤설은 틀림없이 김신걸을 찾아가 울며 하소연했을 것이다.그리고 김신걸은 자신의 여인을 그렇게 아끼는데.재수 없어지는 건 그녀 뿐이겠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다시 울렸다.이번에는 좀 귀찮아하는 감정까지 섞여있었다."집에 있는 거 다 알아.열지 않으면 문을 걷어찰거야."김명화의 목소리.원유희의 팽팽했던 신경이 비로소 느슨해졌다.그나저나 이 사람은 무슨 일때문에 온 거지?문을 열었다.진짜 김명화였다.그는 양복에 가죽 신발을 신고 두 손을 양복 바지주머니에 넣은 채 위아래로 원유희를 한 번 훑었다."목욕하고 있는 줄 알았네."그러고는 원유희가 들어오라고 하기도 전에 버젓이 집에 들어섰다.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았다."저한테 볼일이 있으세요?"원유희가 물었다.주소가 알려진 것도 모자라 함부로 드나들기까지 하다니.느낌이 정말 별로야.하지만 목숨이 잡혀있는 이상 너무 철저히 반항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김명화는 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꼬며 말했다."차 한 잔이라도 따르지?"원유희는 어이가 없어서 차를 준비하러 갔다.하지만 그의 앞에 놓여진 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이었다."물밖에 없으니 이거라도 마셔요."김명화는 컵을 한 번 보더니 입을 열었다."자신을 도와준 은인에게 이렇게 대하는 거야?"원유희가 의아해했다."무슨 은인?""예를 들면 인터넷상의 열전말이야.내가 윤설 부모님의 프라이버시를 폭로해서 너를 구한 거야."김명화는 입꼬리가 살짝 올리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표원식은 수단마저 너무 부드러워.돈을 써서 실시간 검색어를 덮어버리면 영원히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어.악으로 악을 제압할 줄 알아야 한다고."원유희는 드디어 대체 어디가 수상했는지 알아냈다.윤설의 가족사를 폭로하는 건 표원식의 스타일이 아닐 거라고는 생각했는데.김명화가 한 짓이라니."어떻게 알았어요?""외국에 친구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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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장

만약에...만약에 그가 원수정을 오해한 거라면?비록 김씨네 집안 일 때문에 원수정의 신빙성이 다 떨어지긴 했지만.그는 여전히 원수정을 믿고 이해하고 싶었다.만약...만약 원수정이 정말 고집불통이라면 그는 절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것이다!"잠깐만!" 김명화가 그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내 차를 타고 가."원유희는 자신이 무엇을 하러 가는지 알고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김명화에게 묻고 싶었다.하지만 결국 김명화에게 강제로 차에 밀려 올라탔다.아우디 A8은 동네를 빠져나와 큰 길에서 질주했다."어디로 갈건데?"김명화가 물었다."우리 엄마집이요."김명화는 더는 묻지 않았다.그러고는 사거리에서 익숙하게 요리조리로 돌면서 목적지로 향해 질주했다.주소를 말 할 필요도 없었다.이에 원유희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그는 제성에서 아무런 프라이버시도 가질 수 없었다.하지만 운전대를 잡고 운전에 집중하는 김명화의 옆모습을 보면서 의아해했다.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왜 저를 도와주는 거죠?"원유희가 물었다."왜 김신걸을 득의양양하게 만들지?나와 그 자식이 앙숙이라는 걸 몰라?"김명화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말투로 말했다."그리고.너를 망가드리면 나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지?"“마치 저와 그쪽이 한편인 것처럼 말하네요.”"아닌가?"원유희는 더는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전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차가 집 앞에서 멈췄다.원유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문 앞에 이미 주차된 차를 보았다.원수정의 차는 아니었다.심지어 방안에서 다투는 소리와 물건을 던지는 소리까지 들렸다.원유희는 생각도 하지 않고 급히 집안으로 뛰어갔다.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유리 조각을 밟았다.거실은 이미 엉망진창으로 되었다.장미선과 윤설의 얼굴엔 분노와 거만함이 묻어있었고 원수정은 땅에 넘어져 있었다.머리카락은 부스스하고 얼굴에는 선명한 손바닥 자국을 한 채로."엄마!"원유희는 바삐 달려갔다."괜찮으세요?"원수정은 두 모녀를 이길 힘이 없더라도 끝까지 견지하고 양보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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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장

김명화가 약간 놀랐다.장미선과 윤설은 순간 충격에 빠졌다.원유희가 이렇게 미친 짓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원유희는 김명화를 바라보며 말했다."장미선을 잡아주세요."김명화는 순간 원유희의 의도를 알아차렸다.그러고는 아무런 질의도 없이 성큼성큼 걸어갔다.윤설과 장미선은 다소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뭐하는 거야?" 윤설의 물음이 끝나기도 전에 김명화는 신속히 장미선의 손을 잡았다.그러고는 원유희가 건네 준 칼을 그의 손에 집어넣어 칼자루를 꼭 잡게 했다."잘 쥐고 있어."임무를 끝마친 김명화는 몸을 돌려 다시 거실 입구의 위치로 돌아갔다.칼날엔 온통 피투성이었다.장미선은 비명을 지르며 칼을 땅에 던졌다."당신들 무슨 뜻이야?아.알겠다.당신들 경찰이 원유희의 손에 난 상처가 내가 습격한 거라고 착각하게 하려는 거지?"바보라도 알 법한 목적이었다.원유희는 부인하지 않았다.오늘 이 두 모녀와 끝장을 보고 말거야!제멋대로 여기까지 달려와 원수정을 다치게 하다니.원유희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윤설은 그녀를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설마 경찰을 부르면 쓸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제성은 김신걸의 천하야."원유희는 피를 흘리는 자신의 팔을 포함해 휴대폰으로 현장을 구석구석 촬영하며 중얼거렸다."최종 결과는 김신걸이 덮어줄 수 있겠지만 과정이 인터넷에 올려지면 여러 방면의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거야.김신걸도 골치가 많이 아플 거고."그녀는 확실히 윤설과 장미선을 법으로 단속할 수 없다.그러나 이렇게라도 매섭게 소란을 피워 그들에게 경고를 주지 않으면 다음에도 여전히 여기로 달려와 원수정을 상대할 것이다!윤설은 한참 생각하더니 얼굴빛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그에 관한 사건이 방금 인터넷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가라앉았는데.이번에 또 인터넷에 오르내리게 되면...게다가 김명화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만약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면 그들은 발을 빼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원유희는 단지 윤설을 놀라 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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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장

장미선이 바삐 윤설을 부축하고는 화가 나서 말했다."네가 감히 얘한테 손을 대?너 얘가 누군지 몰라?김신걸의 약혼녀야!"김명화는 눈꺼풀을 살짝 치켜들었다."난 왜 몰랐지?자칭?""약혼식이 바로 이번 주야.만약 우리 설이한테 일이라도 생긴다면 너 감당할 수 있겠니?"장미선이 기고만장한 말투로 물었다.하지만 김명화는 여전히 비키지 않았다.원유희는 '약혼녀'라는 단어를 들은 순간 잠깐 멍해 있다 다시 무시했다.원수정의 얼굴에 찍힌 손바닥 자국이 그의 눈과 마음을 찔렀다.약혼이 그와 무슨 상관인데?오늘 일은 반드시 끝장을 봐야 돼.아니면 윤설이 끝도 없이 도발하러 올거니까!김명화가 물러서지 않는 이상 장미선과 윤설은 아무리 조급해도 소용이 없었다."일단 가서 상처를 처리하자."원수정이 원유희의 손을 급히 잡아당겼다.원유희는 손을 빼며 거절했다."됐어요."어차피 죽지도 않을 건데.30분도 안 돼서 경찰과 구급차가 도착했다.그들은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엉망진창인 거실을 보았다.그러다 원유희 손에 묻은 피를 보더니 먼저 구조대원들에게 즉시 현장에서 지혈하라고 요구했다."누가 집주인입니까?""접니다."원수정이 말했다."그쪽이 경찰에 신고했어요?" 경찰이 물었다."제가 신고했어요."상처를 치료받고 있는 원유희가 말했다."어찌된 일이죠?" 경찰이 물었다.이에 원수정이 대답했다."저 집에서 쉬고 있는데 이 두 여자가 갑자기 쳐들어와서는 물건을 부스고 저의 뺨을 때리는 거예요.저의 딸은 말리려고 나선 거였는데 저 여자가 칼로 저의 딸의 팔을 그었어요.애 팔을 좀 봐요.상처가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그러다 팔이 잘못되면 어쩌죠?"그는 걱정스럽게 구조대원을 바라봤다.하지만 구조대원이 입을 열기도 전에 장미선이 화가 나서 반박했다."경찰 양반.이 여자 말을 듣지 마요.쟤가 직접 칼로 그은 거라고요.저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내가 직접 그었다고?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지?"원유희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못 믿으시겠으면 칼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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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장

거실의 제한된 공간은 그 강대한 압박감을 채 담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 압박감이 묵직하게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짓눌러 감히 숨을 크게 쉴 수가 없었다."형."김명화가 담담하게 웃으며 불렀다.이에 김신걸이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너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유희를 집까지 바래다주느라고."김명화는 중요한 일을 건너뛰고 가벼운 일만 골라 말했다.경찰은 즉시 다가가 인사를 하며 그들이 온 원인을 설명했다.김신걸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경찰의 진술을 듣고 있었다. 깊고 검은 눈동자는 원유희와 거즈를 감은 그의 팔을 쳐다보고 있었다.원유희는 땅을 쳐다보며 마음속의 불안함을 짓누르고 있었다.압박감이 장난이 아닌 시선도 받으며.긴장하기 그지 없는 원수정의 몸에는 맞은 흔적도 있었다.그는 딸의 곁에 바짝 붙어 있었다.모두 김신걸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경찰의 말이 끝나자마자 윤설이 억울하다는 듯 눈물을 글썽이며 다가갔다."엄......엄마가 너무 화가 난다며 나를 끌고 와서 이치를 따지려 한 거야.그런데 원수정이 아빠랑 진정한 사랑이라며 제삼자가 아니라고 그러는 거야.원수정이 아저씨와 아줌마의 감정을 파괴한 것도 모자라 우리 부모님 사이의 감정도 파괴한 거잖아.그래서 진짜 참을 수가 없었어......”"난......난 그런 말 한 적 없어."원수정이 반박했다."당신들이 들어오자마자 말도 없이 물건을 부순 거잖아."그러나 그의 말은 완전히 무시 당했다."그리고 원유희 손에 난 상처는 본인이 직접 칼로 그은 거야.그러고는 나와 우리 엄마를 모함하는 거야."윤설이 눈물을 흘리며 계속 말했다."이건 내가 증명할 수 있어!"장미선이 말했다.이에 원유희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친모녀끼리 증언을 하다니.참 우습네.착각하지 마.너희들이 찾아와서 일을 버린 거지 우리가 아니야.남의 집까지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고는 억울함을 외치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잘 봐.나와 엄마는 지금 모두 다쳤고 당신 둘은 머리카락도 흐트러지지 않았어.김명화가 막지 않았다면 일은 더욱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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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장

구조대원들이 차가운 기운을 풍기는 김신걸을 한 번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여기엔 검사할 수 있는 기구가 없습니다.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원유희가 말했다."정 사과하지 않겠다면 방법이 없죠.경찰 아저씨.그냥 절차대로 처리하시죠."말을 마친 원유희는 구조대원을 따라 병원으로 가려했다.이에 윤설이 급해하며 말했다."신걸 씨.쟤한테 동영상이 있어.인터넷에 올리려고 할거야!"김신걸의 눈빛이 순간 매서워졌다.경호원들이 다가와 원유희의 앞길을 막았다.김신걸이 다가갔다."핸드폰."원유희는 놀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그는 김신걸의 말대로 하고 싶지 않았다.원수정이 즉시 딸을 감쌌다."당신들 뭐하려는 거죠?경찰 양반.다 보셨죠?이 자들이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고요!권력이 있고 세력이 있으면 답니까?"경찰은 난처해서 그곳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말도 하지 않았다.심지어 이 곳을 떠나고 싶은 충동까지 느껴졌다.제성에서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큰 인물의 미움을 샀다 간 결과는 매우 처참할 거니까!김명화가 두 사람 사이에 서서 웃으며 말했다."형.손은 대지 않는 게 좋을 거야.""김명화."김신걸은 얼음장마냥 차가운 표정으로 김명화를 쳐다보았다.경고의 뜻이 선명했다."모든 일에 있어서 이치를 따져야 하지 않겠어?사과만 하라는데.그게 그렇게 어려운가?아니면 피아노 여신의 부드럽고 마음이 착한 이미지가 다 거짓인건가?"김명화가 비웃으며 물었다.장미선이 몰래 윤설을 살짝 밀었다.윤설은 뜻을 알아차리고 앞으로 나아가 김신걸의 곁에 섰다."난 단지 내가 한 게 아니니까 사과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만약 사과하게 되면 간접적으로 내가 한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과 같잖아?아니야.그냥 내가 사과할 게.하지만 그 전에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원유희.넌 앞으로 절대 너의 어머니를 배우지 마.그러면 진짜 좋지 않아."뭐가 안 좋다는 거지?제삼자가 되는 게?그래도 좋든 나쁘든 넌 훈계할 자격이 없어!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걱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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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장

원수정의 표정이 순간 변해지더니 눈시울도 약간 붉어졌다. 하지만 그는 꾹 참고는 억지웃음을 지었다."난 유희만 엄마를 믿으면 돼.다른 사람들은 뭐라 해도 다 상관없어.엄만 오늘만 여기에 있을 뿐만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 쭉 여기에서 지낼 거야.일단 일주일치를 묵고 봐야지.그리고 소비명세서는 전부 윤설에게 보내는 거야!아니야.따로 따로 보내야 되겠다.미쳐 날 뛰게 매일 매일 보낼 거야.더는 행패를 부리지 못하게.""전 엄마와 윤정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된 일인지 더 알고 싶어요."원유희가 말했다."아무일도 없었어.그냥 작은 에피소드일 뿐이야.시간이 늦었으니 빨리 자.나도 잘거야."원수정이 침대에 누웠다.침대 옆에 서있는 원유희의 기분이 매우 우울했다.바로 옆에 침대가 있었지만 원유희는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원수정이 자신과 옛적의 이야기를 하기 싫어하니 아무리 물어봐도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원유희는 아예 병실을 나섰다.김명화가 보이지 않아 전화를 했다."어디죠?""집에.내가 뭐 계속 같이 있어줘야 되는 거였어?""아니요.오늘 일은 고마웠어요."원유희가 말했다."앞으로 답례를 할 기회가 많을거야."통화가 끝난 후 원유희는 한동안 물끄러미 핸드폰을 주시했다.기분이 정말 안 좋았다.일파만파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김신걸 쪽에서 자신을 난처하게 하지 않을까 걱정까지해야 한다니.아무래도 당시 김신걸의 표정이 엄청 차가웠으니.하긴.당시 그가 윤설더러 '사과'하라고 그렇게 몰아붙였는데 김신걸이 무조건 마음이 아팠을 거야.자신의 약혼녀이고 미래의 사모님이니까.김신걸과 윤설이 결혼하는 게 사실이라면 그는 더욱 아이들을 데리고 멀리 떠나야 했다.하지만 지금 원수정이 병원에서 가지 않으려고 하니.만약 떠나려고 한다면 원수정도 데리고 함께 가야 하지 않을까?그렇지 않으면 원수정을 홀로 이 곳에 남겨두어 윤씨네 식구들과 대응하게 한다면 일은 틀림없이 더욱 엉망이 될 것이다.근데 같이 가면 애들 일이 들통나게 될 거고.정말 귀찮아...원유희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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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장

"보름이나 지났는데 된 거 아닌가?그렇게 연약한 척하지마."김신걸은 강압적인 수단을 썼다."며칠만.며칠만 더...""손이 망가지는 꼴을 보고싶지 않으면 순순히 말 듣지 그래?"김신걸이 경고했다."안 돼.싫어......"원유희는 울면서 손으로 벽을 꼭 짚고 있었다.하지만 그의 힘으로는 김신걸과 저항할 수가 없었다.사람은 끌려갔고.하얀 벽에는 긴 손톱 자국이 몇 줄만 남았다...원유희는 그가 김신걸을 건드리든 말든을 떠나서 마지막 결말이 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숨쉬어도 안 되는 듯했다.깨어났을 때는 이미 정오였다.방 안은 아주 어수선했다.그건원유희도 그랬다.원유희는 베개를 안고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울었다.누구도 없는 방에는 그의 통곡소리만 울려퍼졌다.한참을 울고 나서야 진정이 되었다.그래.다 울었으면 일어나야지.아이들도 돌봐야 하는데.그녀가 당한 죄를 아무에게도 알리면 안 돼.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해.그의 가방은 거실에 버려져 있었다.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을 때 두 개의 부재중 전화가 떴다.둘 다 원수정이었다.원유희는 다시 원수정에게 전화를 쳤다."무슨 일이세요?""너가 보이지 않아서.어젯밤에 돌아간 거야?""네.""너도 참.집에 사람을 숨긴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네.정말 한시도 떠나고 싶지 않은 모습이야."원수정이 투덜거렸다."아니에요."원유희는 땅을 보며 말했다."오후에 가도 될까요?""그래.어차피 간병인을 구했고.우리가 돈을 낼 필요도 없으니까."마치 입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즐기러 온 것 같았다.원유희는 점심을 먹고 병원에 갔다.제철 과일도 사들고.병실의 문을 열려는 순간 안쪽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남자의 목소리였다.원유희가 의아해했다.원수정에게 병문안을 올 정도로 사이가 좋은 남자가 있었던가?설마 김영?자세히 들어보니 아닌 것 같았다.원유희는 병실에 들어가지 않고 먼 곳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병실안의 사람이 나오면 한 눈에 볼수 있게.하지만 10분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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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안 얘기해줬는가…?”“얘기해줬으면 제가 왜 직접 찾아와서 물어보겠어요?”조금 전에는 장미선 모녀가 한바탕 난동을 부렸고, 어젯밤에는 김신걸이 자신을 괴롭혔는지라 원유희는 도저히 상냥하게 물어볼 수가 없었다.그리고 설령 원수정이 내연녀라고 할지언정 바람을 피운 윤정도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순 없다.침착함을 유지하던 윤정은 망설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너희 엄마랑은 예전에 만났다가 헤어진 사이일세. 너희 엄마는 진짜 내연녀가 아니고 난 이혼하고 너희 엄마랑 만났어.”“그럼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이혼 얘기가…다 사실이란 말이에요?”원유희는 멈칫하다가 덧붙여 설명했다.“절대 지난 일을 다시 꺼내서 상처를 주려는 거 아니고요. 그저 진실이 알고 싶은 거예요.”“못 말할 것도 없지. 다 사실이니까 너희 엄마를 오해하진 말게. 너희 엄마는 아주 좋은 여자야.”원유희는 어리둥절해 났다.내연녀,첩,나쁜 년…지금까지 원유희의 기억 속에서 있었던 원수정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다 저런 얘기였다. 온갖 욕설과 모욕이 담긴 얘기로 원수정에게 수모를 줬고 자존심을 짓밟았다. 하지만 ‘좋은 여자’라니? 처음으로 원수정에 대한 호평을 듣게 되자 원유희는 어리둥절해졌다.“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얘기했네. 너희 엄마에겐 평생… 사죄해도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네.”“그쪽의 딸을 위해서 헤어지자고 한 거죠?”원유희는 차가운 어조로 물어보았다.윤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묵인했다.그런 윤정을 보고 원유희는 코웃음을 쳤고 담담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지난 일들은 그냥 지난 걸로 하죠. 지금 따져봤자 아무 의미도 없을 거니깐요. 저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쪽은 삶과 가정을 선택했고 결정을 내린 이상 다신 저희를 찾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돌아가서 처자식과 얘기를 잘하셨으면 하네요.”“그래, 이미 얘기를 했네. 다신 찾아오지 말라고 호통을 쳤으니 안심하게.”윤정의 얘기를 다 듣고 원유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실례가 안 된다면 혹시 올해 나이가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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