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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안 얘기해줬는가…?”

“얘기해줬으면 제가 왜 직접 찾아와서 물어보겠어요?”

조금 전에는 장미선 모녀가 한바탕 난동을 부렸고, 어젯밤에는 김신걸이 자신을 괴롭혔는지라 원유희는 도저히 상냥하게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설령 원수정이 내연녀라고 할지언정 바람을 피운 윤정도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순 없다.

침착함을 유지하던 윤정은 망설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너희 엄마랑은 예전에 만났다가 헤어진 사이일세. 너희 엄마는 진짜 내연녀가 아니고 난 이혼하고 너희 엄마랑 만났어.”

“그럼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이혼 얘기가…다 사실이란 말이에요?”

원유희는 멈칫하다가 덧붙여 설명했다.

“절대 지난 일을 다시 꺼내서 상처를 주려는 거 아니고요. 그저 진실이 알고 싶은 거예요.”

“못 말할 것도 없지. 다 사실이니까 너희 엄마를 오해하진 말게. 너희 엄마는 아주 좋은 여자야.”

원유희는 어리둥절해 났다.

내연녀,첩,나쁜 년…

지금까지 원유희의 기억 속에서 있었던 원수정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다 저런 얘기였다. 온갖 욕설과 모욕이 담긴 얘기로 원수정에게 수모를 줬고 자존심을 짓밟았다. 하지만 ‘좋은 여자’라니? 처음으로 원수정에 대한 호평을 듣게 되자 원유희는 어리둥절해졌다.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얘기했네. 너희 엄마에겐 평생… 사죄해도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네.”

“그쪽의 딸을 위해서 헤어지자고 한 거죠?”

원유희는 차가운 어조로 물어보았다.

윤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묵인했다.

그런 윤정을 보고 원유희는 코웃음을 쳤고 담담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지난 일들은 그냥 지난 걸로 하죠. 지금 따져봤자 아무 의미도 없을 거니깐요. 저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쪽은 삶과 가정을 선택했고 결정을 내린 이상 다신 저희를 찾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돌아가서 처자식과 얘기를 잘하셨으면 하네요.”

“그래, 이미 얘기를 했네. 다신 찾아오지 말라고 호통을 쳤으니 안심하게.”

윤정의 얘기를 다 듣고 원유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례가 안 된다면 혹시 올해 나이가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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